이 대통령, 이번 추석연휴 껴서 6박 7일간 ‘이 나라’로 순방 떠난다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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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와의 접촉 성사될까?...유엔총회서 펼치는 실용 정상외교
16년 만의 멕시코 국빈방문, 북미 공급망 협력 전략의 핵심

이재명 대통령이 21일부터 27일까지 6박 7일 일정으로 미국 뉴욕과 멕시코를 잇는 해외 순방길에 오른다. 유엔총회 고위급 회기 참석과 멕시코 국빈 방문이 이번 순방의 두 축이다. 순방 기간 중에는 24일부터 26일까지 추석 연휴가 겹친다.

미국·남미 순방 일정을 마친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지난달 3일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하고 있다. / 뉴스1
미국·남미 순방 일정을 마친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지난달 3일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하고 있다. / 뉴스1

위성락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21일 브리핑을 통해 순방 일정을 공개하며 "국익 중심 실용 정상외교를 통해 민생,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겠다"고 밝혔다.

유엔 기조연설…트럼프 등 주요 정상과 별도 접촉

이 대통령은 22일 오후 유엔총회장 기조연설에 나선다. 연설에서는 글로벌 문제 해결을 위한 유엔 개혁 방향과 대한민국의 기여 방안, 한반도 평화 공존 청사진을 제시할 예정이다.

유엔 기조연설 외에도 유엔사무총장과 별도 면담을 갖고 한반도 평화를 위한 유엔 차원의 관심과 협조를 요청할 계획이다. 미국, 호주 등 주요 정상들과는 형식에 구애받지 않는 다양한 방식의 별도 접촉도 예정돼 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접촉 여부가 이번 유엔총회 일정에서 가장 주목되는 부분이다.

위 실장은 "이번 총회에 참석한 주요국 정상들과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교류하며 에너지, 반도체, 과학기술 등 실질 협력을 논의하고 양국 관계 발전을 위한 공조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뉴욕 일정 중에는 '대한민국 투자 서밋 2026'도 포함됐다. 월가의 주요 글로벌 투자자들을 상대로 지난 1년간 대한민국이 이룬 경제 성과와 향후 경제정책 방향을 직접 설명하는 자리다. 이 대통령 취임 이후 한국 경제에 대한 대외 신뢰 회복이 과제로 꼽혀온 만큼, 이 자리에서 어떤 메시지를 내놓느냐가 관건이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이 21일 춘추관에서 이재명 대통령 순방 일정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 뉴스1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이 21일 춘추관에서 이재명 대통령 순방 일정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 뉴스1

16년 만의 멕시코 국빈 방문…북미 공급망 협력 전략의 핵심

유엔총회 일정을 마친 이 대통령은 멕시코 국빈 방문에 나선다. 한국 정상의 멕시코 국빈 방문은 16년 만이다. 이번 방문은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의 공식 초청으로 성사됐다.

23일 오후 멕시코시티에 도착한 이 대통령은 단독회담과 확대회담, MOU 교환식, 오찬, 공동언론발표를 연이어 소화한다. 저녁에는 멕시코 동포들과 만찬 간담회를 갖는다. 25일 오전에는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하고 K-엑스포 행사장을 방문하는 일정이 이어진다.

멕시코는 현재 한국 기업 560여 개가 현지에서 활동 중인 중남미 최대 교역·투자 대상국이다. 북미 시장 진출의 핵심 관문으로도 기능한다. 위 실장은 "이번 정상회담에선 양국 간 교역 투자를 더욱 확대하고 우리 기업의 멕시코 진출과 현지 활동을 견고히 뒷받침할 제도적인 지원 방안에 대해 심도 있게 논의하게 된다"고 밝혔다.

에너지·광물 협력도 의제에 포함됐다. 멕시코는 원유를 비롯한 천연자원 보유국으로, 한국이 공급망 다변화 차원에서 협력을 강화하려는 대상국 중 하나다. 위 실장은 "원유와 같은 풍부한 천연자원을 보유한 멕시코와 에너지, 광물, 공급망 협력 방안도 적극 협의하겠다"고 했다.

첨단 산업 분야에서는 AI, 디지털, 항공우주, 방산 협력 기반 조성 방안을 논의한다. 위 실장은 "첨단 분야에서의 구체적 협력 이행 방안을 논의함으로써 향후 양국 첨단 미래산업 분야 협력을 역동적으로 추진할 토대를 마련하겠다"고 설명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과 몽골 국빈 방문 일정을 마치고 귀국한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지난 7월 11일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한 공군 1호기에서 환영객에게 인사하고 있다. / 뉴스1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과 몽골 국빈 방문 일정을 마치고 귀국한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지난 7월 11일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한 공군 1호기에서 환영객에게 인사하고 있다. / 뉴스1

멕시코는 중남미 K팝·K뷰티·K푸드 1위 수입국

산업·경제 협력과 함께 문화 외교도 핵심 의제다. 멕시코는 중남미 최대 K팝 시장이자 K뷰티, K푸드 중남미 1위 수입국이다. 한국 문화 콘텐츠에 대한 현지 수요가 이미 높은 수준으로 형성돼 있다는 뜻이다.

정부는 이번 국빈 방문을 계기로 멕시코 국민들이 K콘텐츠를 더 자주, 더 쉽게 접할 수 있는 인프라 조성 방안을 협의할 방침이다. 위 실장은 "멕시코를 중남미 진출의 전략적 플랫폼으로 삼아 문화외교 지평을 확대한다"고 밝혔다.

한국 드라마·예능 스트리밍 접근성 확대나 K팝 공연 인프라 지원 등이 구체적 협력 방안으로 거론될 수 있다. K-엑스포 행사장 방문 일정이 포함된 것도 K콘텐츠 현지 저변 확대를 직접 확인하려는 포석으로 해석된다.

"빨리 시작해야 효과 오래 누린다"…이 대통령이 직접 밝힌 순방 이유

이 대통령은 지난 9일(현지 시각) 프랑스 국빈 방문 당시 파리에서 열린 동포 오찬간담회 인사말에서 취임 초 해외 순방을 집중적으로 소화하는 이유를 직접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여러 가지 이유가 있는데 첫째, 정상외교는 정말로 대한민국에 무역이나 투자, 경제협력, 안보협력에 좋은 기회를 제공해준다"며 "어떤 경우는 제가 기획해서 다녀온 국가들은 수출 증가율이 급격하게 올라가기도 한다"고 밝혔다.

민간 영역 파급 효과도 언급했다. "민간의 교류 활동도 많아진다"며 "기업들 간의 협력도 말할 것도 없고, 동포들 사이에서도 활성도가 높아지는 그런 효과도 있다"고 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 참석 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7월 7일(현지 시각) 튀르키예 앙카라 대통령궁에서 열린 튀르키예 대통령 내외 주최 공식 환영만찬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대화하고 있다. / 공동취재-뉴스1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 참석 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7월 7일(현지 시각) 튀르키예 앙카라 대통령궁에서 열린 튀르키예 대통령 내외 주최 공식 환영만찬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대화하고 있다. / 공동취재-뉴스1

임기 구조와 외교 효과의 시간적 관계도 짚었다. 이 대통령은 "제 임기는 헌법 상 명확하게 제한돼 있다"며 "결국은 빨리 (정상외교를) 시작해야 그 효과를 오랫동안 누릴 수 있다. 임기 후반에 가서 아무리 좋은 관계를 맺어도, 그 때는 활용할 수 있는 기회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대한민국을 둘러싼 국제 환경 변화도 근거로 제시했다. 이 대통령은 "취임 초기에 (순방을) 다녔을 때와 지금은 또 다르다"며 "대한민국을 보는 시각, 대한민국에 요구하는 내용, 협력하고 싶은 분야, 이런 게 많이 바뀌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지난해 하반기부터 갑자기 전 세계적인 상황이 바뀌고 있는데, 첨단 산업 분야에서도, 문화예술 영역에서도, 국제적 위상에 있어서 천지개벽이라고 할 만큼 큰 변화들이 일어나고 있다"며 "우리가 이 기회를 잘 살려야 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