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쪽만 불 켜진 구장서 훈련… 대만전 앞둔 야구대표팀에 터진 황당한 악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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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야구대표팀, 21일 오후 6시 30분 대만과 B조 1차전
지난 20일 오카자키 시민구장 훈련 중 3루 쪽 조명탑 꺼져
한국 야구대표팀이 대만과의 아시안게임 첫 경기를 하루 앞두고 조명탑이 절반만 켜진 구장에서 훈련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0일 조선일보 보도에 따르면,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이날 오후 일본 아이치현 오카자키 시민구장에서 2시간 동안 최종 점검을 마쳤다. 한국 대표팀은 21일 오후 6시 30분 같은 구장에서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B조 조별리그 1차전으로 대만을 상대한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아시안게임 5회 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대만은 금메달을 다툴 라이벌이어서 첫 경기부터 고비를 맞는다. 한국이 이기면 조 1위와 결승 진출에 한층 가까워지고, 지면 A조 상위 두 팀과 맞붙는 슈퍼라운드에서 부담을 안게 된다.
훈련장 배정 늦어진 대표팀, 조명 문제까지 겹쳐
조명 문제는 훈련이 시작되고, 30분쯤 지났을 때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조명탑에 불이 들어왔지만, 홈 플레이트를 기준으로 1루 쪽만 정상 작동했고, 3루 쪽은 어두운 채로 남았다. KBO 관계자는 구장 측에 문의한 결과, 작동 오류라는 답을 들었다고 매체에 전했다. 전날까지는 모든 조명이 정상적으로 켜졌으며, 구장 측이 해결을 위해 노력 중이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3루 쪽 조명탑은 40분가량 지난 뒤에야 모두 불이 들어왔다. 선수들의 타격 훈련은 다행히 큰 차질 없이 끝났지만, 자칫하면 훈련에 지장을 받았을 수 있었다는 점에서 누리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이번 대회 야구 종목은 첫 경기가 열리기 전부터 잡음이 이어졌다.

대표팀은 지난 15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소집 훈련을 시작했다. 17일에는 국군체육부대(상무)와 연습경기를 치렀고, 18일 결전지 나고야에 도착해 현지 적응 훈련을 준비했다. 하지만 19일에는 정식 야구장을 쓰지 못했다. 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가 구체적인 이유를 밝히지 않은 채 야구 경기가 열리는 구장에서의 훈련을 허용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여기에 비까지 내리고 훈련장 배정도 늦어지면서, 대표팀은 KBO가 따로 구한 도요아키 외곽의 대형 실내 연습장에서 몸을 풀었다. 실제 경기장에서 훈련할 수 있다는 통보는 19일 오후에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표팀은 20일 오후 4시부터 2시간 동안 오카자키 시민구장에서 첫 현지 훈련을 진행했다. 야수들은 수비와 타격, 주루 훈련을 했고, 투수들은 캐치볼과 러닝, 불펜 피칭으로 컨디션을 점검했다.
대만 선발은 왕옌청 유력, 한국은 곽빈 가능성
대만 매체들은 한국전 선발투수로 왕옌청(한화이글스)을 유력하게 보고 있다. 왕옌청은 지난 15일 한화 경기에 선발로 나선 뒤 닷새를 쉬어 한국전 등판이 가능하다. 반면, 항저우 아시안게임 한국전에서 호투한 린위민은 미국에서 일본으로 장거리 이동을 해야 해 첫 경기 등판이 쉽지 않다는 전망이 나온다.
왕옌청은 올 시즌 한화에서 26경기에 나와 11승 6패, 평균자책점 3.97을 기록했다. 한 시즌 동안 한국 타자들을 상대해 봤다는 점은 강점이다. 다만, 9월 세 차례 선발 등판에서는 평균자책점이 8.10까지 올랐다.
대만 언론은 한국의 장타력을 경계했다. 대만 매체 운동시계는 왕옌청이 올 시즌 오른손 타자를 상대로 다소 약했다고 전하면서, 한국의 힘 있는 오른손 타자에게 홈런을 맞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짚었다. 경기 후반으로 갈수록 피안타율이 높아지는 경향이 있어, 불펜을 투입하는 시점도 승부를 가를 수 있다고 봤다.

한국 선발로는 곽빈(두산베어스)이 유력하다. 곽빈은 최민석, 소형준과 함께 불펜 투구를 했다. 세 투수는 25~30개씩 공을 던지며 구위를 점검했다. 다만 류 감독은 경기 직전까지 대만전 선발투수를 공개하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마운드에는 보완할 점도 남아 있다. 대표팀은 17일 상무를 7-6으로 꺾었지만, 기대를 건 왼손투수들이 컨디션 난조를 드러냈다. 오원석은 1이닝 2실점, 배찬승은 1/3이닝 4실점으로 부진했다. 박영현 등 나머지 투수는 실점 없이 막았다.
한국은 21일 대만전에 이어 22일 홍콩, 23일 태국을 차례로 상대한다. 슈퍼라운드는 25일부터 열리고, 결승은 27일 치러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