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 함평모악산 꽃무릇 무대에 울린 46년 전 전우 찾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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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평 꽃무릇 노래자랑 참가자 장영만 씨, 군 복무 시절 선임 박성복 씨 수소문

[위키트리 전남광주특별시 취재본부 노해섭 기자]제27회 함평모악산꽃무릇축제 마지막 날, 축제장 주무대에서 뜻밖의 사연이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장만대추농장 일꾼 장영만씨(왼쪽)가 20일 꽃무릇 노래자랑에 참가해 46년 전 군 복무 시절 자신을 따뜻하게 보살펴준 선임을 찾는 구인 광고를 펼쳐 눈길을 끌었다. / 노해섭 기자
장만대추농장 일꾼 장영만씨(왼쪽)가 20일 꽃무릇 노래자랑에 참가해 46년 전 군 복무 시절 자신을 따뜻하게 보살펴준 선임을 찾는 구인 광고를 펼쳐 눈길을 끌었다. / 노해섭 기자

노래자랑에 참가한 한 주민이 노래를 잘 못 부르지만 대신 46년 전 군 복무 시절 자신을 따뜻하게 보살펴준 선임을 찾는 구인 광고를 펼친 것이다.

주인공은 현재 함평군 학교면에서 장만대추농장 일꾼으로 생활하고 있는 장영만 씨다.

장 씨는 1977년 군에 입대해 1979년 만기 전역한 뒤 지금까지 사회봉사활동 등을 이어오며 성실하게 살아왔다. 그는 자신의 삶에 큰 영향을 준 군대 선임 박성복 씨를 다시 만나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다며 공개적으로 소식을 수소문하고 있다.

◆ 강원도 양구에서 맺은 특별한 인연

장 씨에 따르면 그는 강원도 양구에 있는 육군 2사단 32연대 4소대에서 군 복무를 했다. 당시 해당 부대에는 전남과 부산 등 전국 각지에서 1년에 한두 차례 10여 명의 장병이 함께 전입해 오고, 이후 비슷한 시기에 전역하는 경우가 많았다.
열창하는 장영만씨
열창하는 장영만씨

장 씨가 찾고 있는 인물은 부산광역시 동구 초량동에서 입대한 박성복 씨다. 박 씨의 정확한 생년월일은 확인되지 않았지만 1954년 또는 1955년생으로 추정되며, 1977년 말쯤 만기 전역했을 것으로 장 씨는 기억하고 있다.

세월이 흐르면서 연락이 끊겼지만 장 씨의 기억 속 박 씨는 단순한 군대 선임을 넘어 어려운 시절 자신을 이해하고 격려해 준 고마운 사람으로 남아 있다. 장 씨는 당시의 인연을 잊지 않고 오랜 기간 박 씨의 행방을 찾고 있다.

◆ 술과 담배 멀리한 사연도 알아줘

장 씨는 군 복무 당시 술과 담배를 하지 않았다. 무료로 제공되는 담배도 피우지 않았고, 술자리에도 쉽게 어울리지 않았다고 한다. 그에게는 남들과 다른 생활 습관을 유지해야 했던 개인적인 사정이 있었다.

장 씨는 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5급 행정직 공무원으로 근무했다. 현재의 9급 공무원에 해당하는 직급으로, 벽지 수당을 받을 수 있는 면 지역에서 일하며 가족의 빚을 갚아야 했다.

본봉은 빚을 갚는 데 사용하고, 수당으로 생활해야 했기 때문에 군대에 입대한 뒤에도 술과 담배를 가까이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그런 장 씨의 사정을 알게 된 박 씨는 군 생활 중에도 그를 배려해 줬다. 주변의 분위기에 휩쓸리지 않도록 이해해 주고, 장 씨가 맡은 생활을 이어갈 수 있도록 격려했다. 장 씨는 그때 박 씨가 보여준 배려가 군 생활을 무사히 마치는 데 큰 힘이 됐다고 회상했다.

◆ “지금까지 건강하게 살아온 힘”

장 씨는 제대 이후에도 오랫동안 술과 담배를 멀리하며 생활했다. 현재는 술을 마시기도 하지만 담배는 지금까지 피우지 않고 있으며, 건강한 상태로 사회봉사활동과 농장 일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지금까지 비교적 건강한 삶을 살아오며 지역사회에서 봉사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군 제대 때까지 자신을 격려해 준 박성복 씨의 도움이 있었다고 말한다. 당시에는 짧은 기간의 격려처럼 느껴졌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그 말과 행동의 의미가 더욱 크게 다가왔다는 것이다.

장 씨는 “박성복 고참님이 당시 제 사정을 이해해 주고 많이 격려해 주셨다”며 “그때 받은 도움과 고마움을 지금도 잊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꼭 한 번 찾아뵙고 인사를 드리며 살아가고 싶다”며 “고참님과 가족분들의 연락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 동기생과 연고자 제보 당부

장 씨는 박 씨 본인이나 가족뿐 아니라 함께 입대했던 동기생, 군 복무 당시 인연이 있던 전우, 박 씨의 연고를 알고 있는 타지역 주민들의 제보도 기다리고 있다.

특히 1977년 강원도 양구 2사단 32연대 4소대에서 함께 복무했거나, 부산 동구 초량동 출신인 박성복 씨를 알고 있는 사람이라면 연락해 달라고 당부했다. 오랜 시간이 지난 만큼 이름이나 출신지 외에 당시 부대와 전입 시기, 함께 근무했던 인물에 대한 작은 정보라도 박 씨를 찾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장 씨는 박 씨를 찾게 되면 직접 찾아가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앞으로도 인연을 이어가며 살아가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축제 무대에서 시작된 그의 공개적인 수소문이 46년 전 전우와의 재회를 이끌어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장영만 씨에게 제보하거나 연락하려면 함평군 학교면사무소 총무팀 또는 산업팀으로 문의하면 된다. 장 씨에게 직접 연락할 수도 있다.

▲ 함평군 학교면사무소

주소: 전남 함평군 학교면 학다리길 330

총무: 061-320-2651

산업: 061-320-2666

▲ 장만대추농장 일꾼 장영만

연락처: 010-3616-18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