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안 지도향교, 2577년 추기 석전대제 봉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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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성 군수 초헌관 참여…유림과 주민 함께 전통 제례 의미 되새겨

[위키트리 전남광주특별시 취재본부 노해섭 기자]신안군 지도향교가 공기 2577년 추기 석전대제를 봉행하며 유교 전통문화의 계승과 지역사회 인문정신 확산에 나섰다.
신안군은 지난 9월 20일 음력 8월 10일 지도향교에서 유림과 지역 주민 등 7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추기 석전대제를 엄숙하게 거행했다. / 신안군
신안군은 지난 9월 20일 음력 8월 10일 지도향교에서 유림과 지역 주민 등 7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추기 석전대제를 엄숙하게 거행했다. / 신안군

신안군은 지난 9월 20일 음력 8월 10일 지도향교에서 유림과 지역 주민 등 7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추기 석전대제를 엄숙하게 거행했다고 밝혔다.

이번 석전대제에는 김태성 신안군수가 취임 후 처음으로 초헌관을 맡아 제례에 참여했다. 초헌관은 제례에서 첫 번째 술잔을 올리는 제관으로, 석전대제의 중심 역할을 담당한다. 김 군수는 유림들과 함께 선현들의 학덕을 기리고, 지역의 전통문화유산을 지켜나가겠다는 뜻을 전했다.

◆ 1897년 설립된 전통 교육기관

지도향교는 1897년 당시 ‘일군일교’ 원칙에 따라 설립된 전통 교육기관이다. 향교는 조선시대부터 유교 교육과 인재 양성, 선현에 대한 제향을 담당해 온 지역의 대표적인 교육·문화 공간이다.

지도향교는 공자와 선현을 모시는 제향 공간인 대성전과 유생들이 학문을 익히던 강학 공간 명륜당, 양사재 등으로 구성돼 있다. 단순히 제례를 올리는 장소를 넘어 지역의 교육과 예절, 인문정신을 이어온 역사적 공간으로서 의미가 크다.

지도향교는 그 역사성과 문화적 가치를 인정받아 1984년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문화유산자료로 지정됐다. 오랜 세월 지역 유림과 주민들이 향교를 관리하고 각종 전통 의례를 이어오면서 신안의 대표적인 유교 문화유산으로 자리 잡았다.

◆ 공자와 선현들의 학덕 기려

석전대제는 공자를 비롯해 문묘에 배향된 선현들의 학덕과 사상을 기리는 전통 제례다. 매년 음력 2월과 8월 성균관과 전국 향교에서 봉행되며, 유교의 가르침을 되새기고 전통적인 예법을 계승하는 행사로 이어지고 있다.

지도향교에는 유교의 다섯 성현으로 불리는 공자·안자·증자·자사·맹자를 비롯해 중국 송나라의 네 현인인 주돈이·정호·정이·주희가 배향돼 있다. 우리나라 유학 발전에 공헌한 설총과 최치원, 안향 등 우리나라 현인들도 함께 모셔져 있다.

이날 제례에서는 모두 18명의 선현을 대상으로 예를 올렸다. 참석자들은 선현들의 가르침을 되새기며 올바른 인성과 배움의 자세, 공동체를 위한 책임의 의미를 되돌아봤다.

◆ 초헌관 김태성 군수 첫 참여

이번 추기 석전대제는 분향례와 전폐례를 시작으로 초헌례, 아헌례, 종헌례, 분헌례, 음복례, 망예례 순으로 진행됐다. 제관들은 정해진 절차에 따라 향을 피우고 폐백을 올렸으며, 선현들에게 술잔을 올리며 경건한 마음으로 제례에 임했다.

김태성 신안군수는 초헌관으로서 첫 술잔을 올리며 제례의 시작을 알렸다. 이어 아헌관과 종헌관을 비롯한 제관들도 차례로 예를 갖추며 선현들에 대한 존경과 감사의 뜻을 표했다.

제례에 참석한 유림과 지역 주민들은 엄숙한 분위기 속에서 의식의 전 과정을 지켜봤다. 전통 제례의 절차와 의미를 직접 확인하며 지역 문화유산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향교가 지닌 역사적 가치도 함께 되새기는 시간이 됐다.

석전대제는 의례의 형식만을 유지하는 행사가 아니라, 과거의 학문과 윤리, 예절을 오늘날의 삶 속에서 다시 생각하게 하는 자리이기도 하다. 지역의 어르신과 유림뿐 아니라 일반 주민들이 함께 참여함으로써 세대 간 전통문화 교류의 장으로서도 의미를 더했다.

◆ “역사와 문화 후대에 온전히 전승”

김태성 신안군수는 “취임 후 처음으로 지도향교 추기 석전대제에 초헌관으로 참여하게 돼 매우 뜻깊다”며 “전통문화 보존과 계승을 위해 힘쓰고 계시는 지도향교 유림 여러분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지도향교가 지닌 역사와 문화를 소중히 지키고, 후대에 온전히 전승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신안군은 지역에 남아 있는 전통문화유산을 보존하고 주민들이 문화유산의 의미를 가까이에서 체감할 수 있도록 관련 지원과 협력을 이어갈 방침이다. 특히 향교와 서원, 전통 제례 등 지역의 역사성과 정체성을 보여주는 문화자원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교육과 관광자원으로도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지도향교 역시 앞으로 석전대제를 비롯한 전통 의례를 지속적으로 봉행하고, 지역 주민과 청소년들이 향교의 역사와 유교 문화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다양한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이번 추기 석전대제는 유림과 지역 주민이 함께 전통의 가치를 확인하고, 지역의 문화유산을 지켜나가겠다는 뜻을 모은 자리였다. 신안군은 앞으로도 지도향교가 지역의 역사와 교육, 전통문화가 어우러지는 공간으로 기능할 수 있도록 관심과 지원을 이어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