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 만의 이 소식에…이재명 대통령이 어젯밤 SNS에 남긴 한마디 “그나마 다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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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 앞두고 이재명 대통령이 올린 짧은 글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20일 밤 엑스(X, 구 트위터)에 올린 짧은 글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 대통령은 이날 글에서 "그나마 다행입니다만 풍성한 명절에는 아직도 많이 부족합니다"라며 "좀 더 노력하겠습니다. 어려운 상황이지만 여러분 모두 행복한 추석 맞으시기 바랍니다"라고 적었다. 이 대통령이 함께 공유한 기사는 올해 추석 차례상 비용이 9년 만에 내렸다는 내용이었다. 추석 연휴를 목전에 두고 물가 부담이 다소 완화됐다는 소식을 직접 챙긴 셈이다. 이 대통령의 이번 SNS 글은 최근 잇따른 인사 논란과 지지율 부침 속에서 나온 것이어서 더욱 눈길을 끈다.

추석 차례상 비용, 9년 만에 감소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에 따르면 20일 기준 올해 4인 가족 추석 제수용품 평균 구매 비용은 31만3089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1차 조사 때의 32만370원보다 7281원(2.3%) 줄어든 수치다. 이 조사에서 추석 제수용품 구매 비용이 감소한 것은 2017년 이후 처음이다.
비용 하락을 이끈 것은 과일과 수산물 가격이었다. 과일과 수산물 구매 비용은 지난해보다 각각 7.3%, 6.8% 하락했다. 품목별로는 참조기 가격이 24.5% 떨어지며 낙폭이 가장 컸고, 대추(-18.3%), 시금치(-15.3%), 배(-12.9%), 사과(-8.7%) 등도 큰 폭으로 내렸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조사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확인됐다. 올해 추석 차례상 차림 비용은 평균 19만6630원으로 지난해 추석 직전 주보다 1.5% 내려간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기관마다 대상 품목과 규격이 달라 절대 금액에는 차이가 있지만, 지난해보다 부담이 줄었다는 방향성은 두 조사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난 셈이다.
정부는 추석 장바구니 부담을 덜기 위해 농·축·수산물 할인 지원 예산을 지난해 900억원에서 올해 1930억원으로 두 배 이상 늘렸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1일 국무회의에서 이형일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후보자에게 "추석 물가 이번에는 자신 있냐"고 물었고, 이 후보자는 "확실하게 잡겠다"고 답한 바 있다. 이번 SNS 글은 이런 물가 관리 노력이 일부 성과로 이어졌다는 점을 짚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재명 대통령 지지율, 10주 만에 반등…정당 지지도는 다시 뒤바뀌어
이 대통령의 이번 메시지는 지지율 흐름과 맞물려 더욱 주목받는다. 리얼미터가 21일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이 대통령의 국정수행 긍정 평가는 34.8%로 집계됐다.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14일부터 18일까지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250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긍정 평가는 지난주보다 1.0%포인트 올랐다. 리얼미터 조사에서 이 대통령의 지지율이 반등한 것은 지난 7월 13일 48.9%를 기록한 이후 10주 만이다.
부정 평가는 63.4%로 전주 대비 0.1%포인트 올라, 8주 연속 오차범위 밖(28.6%포인트 격차)에서 긍정 평가를 앞섰다. '잘 모름' 응답은 1.8%였다. 일간지표를 보면 15일 32.9%, 16일 32.1%로 주춤하다가 17일 35.3%, 대국민 기자회견이 있었던 18일 37.2%로 오르며 반등을 이끌었다. 리얼미터는 "주초에는 인사 검증 논란과 청문회 여파로 지지율 하락세가 이어졌다"며 "대국민 기자회견을 통해 연임·공소취소·파병 등 주요 정국 현안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국정 쇄신 의지를 강조하면서 지지율이 상승세로 전환됐다"고 분석했다.
연령대별로는 20대에서 5.4%포인트 오른 24.0%로 가장 큰 상승폭을 보이며 10%대 지지율에서 벗어났고, 60대(+2.9%p, 38.3%)와 30대(+2.8%p, 29.8%)도 올랐다. 반면 40대(-2.3%p, 38.9%)와 50대(-1.9%p, 40.7%)는 하락했다. 이념 성향별로는 진보층이 5.9%포인트 오른 55.2%로 과반을 회복한 반면, 보수층은 1.1%포인트 내린 12.6%였다. 이 조사는 무선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0%포인트, 응답률은 4.1%다.
정당 지지도 조사(17~18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003명 대상)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이 40.2%로 국민의힘(38.5%)을 다시 앞질렀다. 민주당은 직전 조사보다 4.1%포인트 올랐고 국민의힘은 3.6%포인트 내렸다. 양당 격차는 1.7%포인트로, 5주 연속 오차범위(±3.1%포인트) 내에서 접전이 이어지고 있다. 조국혁신당은 5주 연속 상승해 5.2%를 기록했고, 개혁신당 1.9%, 진보당 0.9%, 기타 정당 2.4%, 무당층은 11.0%였다. 이 조사의 응답률은 3.5%다.
권역별로는 민주당이 부산·울산·경남에서 10.0%포인트 오른 33.9%를, 서울에서 6.9%포인트 오른 36.0%를 기록하며 수도권·PK에서 강세를 보였다. 국민의힘은 부산·울산·경남에서 9.8%포인트 빠진 41.4%, 대전·세종·충청에서 6.4%포인트 빠진 45.0%를 기록하며 두 지역 모두 50%대가 무너졌다. 20대에서는 민주당이 12.9%포인트 오른 27.9%를 기록한 반면 국민의힘은 9.1%포인트 내린 52.4%를 기록해, 청년층에서 뚜렷한 지지 재편 흐름이 나타났다. 리얼미터는 "이 대통령의 기자회견을 통해 국정 현안에 대한 입장과 정책 메시지가 부각되면서 수도권과 청년층의 지지 결집으로 이어져 지지율 상승에 영향을 준 것"이라고 분석했다. 국민의힘 하락에 대해서는 "인사청문회를 둘러싼 여야 대치 과정에서 장외투쟁과 탄핵 언급 등 강경 대응을 이어갔으나 이러한 대응이 지지층 결집으로 이어지지 못한 가운데 2030 청년층과 중도·보수층의 지지 이탈이 나타나면서 지지율이 하락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사 청문 정국은 여전히 진행형
지지율 반등에도 인사 검증을 둘러싼 논란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김승원 의원은 법무부 장관 후보 지명 20일 만에 자진 사퇴했다. 김 의원은 사퇴 기자회견에서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 정말 송구합니다. 어제 대통령님 기자회견을 보며 결심을 굳혔습니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사퇴 이후에도 새로운 의혹이 이어지고 있다. 성비위 의혹, 추가 음주운전, 폭언 등의 내용을 담은 전직 보좌진의 탄원서가 사퇴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는 보도가 나왔다. 탄원서를 작성한 전직 보좌진 중 한 명이 사퇴 기자회견 전날 김 의원을 직접 만나 내용을 전달하고 결단을 촉구했는데, 김 의원은 기억이 안 난다며 본인이 검수완박 적임자라는 취지로 답했다는 것이다. 무소속 한동훈 의원은 "김민석 언제 알았는지 대단히 중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밀어붙였다면 정치할 자격 없어"라며 민주당 지도부의 사전 인지 여부를 문제 삼았다. 국민의힘 최보윤 수석대변인은 "책임을 후보자 한 사람에게 떠넘기고 인사 실패를 덮는다면 그 끝은 이 정권과 민주당이 함께 무너지는 동귀어진"이라고 비판했다.
국민의힘은 다음 낙마 대상으로 강신철 국방부 장관 후보자를 지목하고 있다. 장동혁 대표는 "강 후보자는 끝내 북한을 '주적'이라고 말하지 못했고, 사관학교 통폐합을 밀어붙일 뜻을 밝혔고, 조기 전작권 환수도 강행하려 한다"며 "'정권 안보용' 장관"이라고 주장했다.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지금까지 장관 후보자 5명이 낙마한 상태로, 청와대 인사 검증 시스템에 대한 비판도 계속되고 있다.

개헌 논의와 외교 일정까지, 분주한 추석 정국
이번 주 목요일부터 추석 연휴가 시작되는 가운데 여야 모두 '추석 민심 잡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민주당 지도부는 경기도를 시작으로 지역 예산정책 협의회를 열며 민생 행보에 나섰고, 국민의힘은 22일 국회에서 '이재명 정권 실정 대국민 보고대회'를 열어 인사·부동산 문제 등을 앞세워 여론전을 펼칠 예정이다.
이 대통령이 지난 18일 대국민 기자회견에서 "저는 연임할 생각 전혀 없습니다"라고 밝힌 이후 민주당은 개헌추진단을 출범시키며 논의에 속도를 내고 있다. 김민석 대표는 "사실 걸림돌 자체가 원래 없었습니다. 이제 말꼬리 잡기보다는 진지한 개헌 논의로 전환할 때가 되었습니다"라고 말했고, 김태년 개헌추진단장은 "늦어도 내년 상반기 안에는 별도로 합의된 개헌안을 갖고 국민 투표에 부쳐야 그나마 실현 가능성이 높겠다"고 밝혔다. 반면 국민의힘 최보윤 수석대변인은 "이재명 대통령의 말씀을 듣고 개헌 문제가 해결됐다고 보시는 국민들이 얼마나 있을까요?"라며 '꼼수 개헌' 프레임으로 맞서고 있다.

외교 무대에서도 변수가 있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이 대통령이 유엔총회를 계기로 한반도 평화와 관련한 메시지를 내놓을 가능성을 공개했다. 트럼프 대통령과의 회동이 성사될 경우 대미 투자, 쿠팡 문제 등 실무선에서 풀리지 않은 현안이 정상 차원에서 논의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다만 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요구하는 호르무즈 해협 파병에 대해 "전쟁의 관여, 개입은 없습니다. 그런 형태의 파병이든 군 자산 파견이든 하지 않습니다"라며 선을 그은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