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집안갈등’ 얼마나 심하면 박지원이 추미애에게 이런 말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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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의 장동혁 되지 말라“ 날선 비판

이재명 대통령(오른쪽)과 추미애 경기도지사가 지난달 26일 청와대에서 열린 제10회 중앙지방협력회의에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 / 뉴스1
이재명 대통령(오른쪽)과 추미애 경기도지사가 지난달 26일 청와대에서 열린 제10회 중앙지방협력회의에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 / 뉴스1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재명 대통령, 김민석 민주당 대표와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추미애 경기도지사를 겨냥해 "제 눈에 대들보는 못 보고 남의 눈의 티눈만 본다"고 강력 비판했다. 이 표현은 박 의원이 올해 초 갑질·폭언 의혹이 불거진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를 몰아세우던 국민의힘에 덧씌운 말이다. 추 지사와 국민의힘을 같은 선상에 놓은 발언이어서 여권 내 갈등이 더욱 커지는 양상이다.

박 의원은 21일 페이스북에 "문제는 추미애 지사"라며 이런 표현을 꺼내 들었다.

이어 "민주당의 장동혁 되지 마시고 민주당의 추미애가 되셔야 한다"며 "민주당 이재명과 성공하셔야 경기도 추미애도 성공한다"고 적었다.

박 의원은 지난 1월 3일에도 페이스북에 국민의힘을 향해 "자기 눈의 대들보는 못 보고 남의 눈의 티눈만 보이는 '정치 아닌 망치'를 규탄한다"며 "내란당은 사과하고 반성하는 모습이 필요하다"고 질타했다. 당시 이 후보자를 집중 공격하던 국민의힘에 "먹던 우물에 침 뱉기"라고 비판하면서다.

이런 맥락을 종합하면 이번 발언의 수위는 결코 가볍지 않다. 박 의원은 올해 초 '내란당'이라 규정한 국민의힘에 썼던 날 선 표현을 이번에는 같은 당 소속 광역단체장에 그대로 돌려줬다. 여기에 추 지사를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에 빗대 "민주당의 장동혁이 되지 말라"고 경고한 것은, 여권 내 갈등의 골이 그만큼 깊어졌다는 방증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추 지사는 최근 이 대통령과 김 대표를 겨냥한 작심 발언을 이어오고 있다.

지난 12일 경기 남양주시 모란공원 민주열사 묘역에서 열린 '2026년 경기도 민주화운동 희생자 추모제'에서 "대통령은 이들 (내란) 세력을 징벌해야 하는데 왜 이들 세력에게 업혀서 전전긍긍하는 것인가"라고 따졌다.

또 비무장지대(DMZ) 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예산 문제를 축소하는 데 대해 김 대표가 "일종의 계약 파기"라고 비판하자, "문화예술이라는 이름이 방만한 운영의 면죄부가 돼서는 안 된다"고 맞받았다. 두 사람은 지난 지방선거 당시 추 지사 측이 정치컨설팅 업체와 맺은 21억원 규모 계약을 두고도 충돌한 바 있다.

김 대표가 이 대통령을 향해 거친 비판을 쏟아내는 추 지사에게 직접 제동을 거는 모양새여서, 8·17 전당대회 이후 격화한 당내 노선 갈등과 차기 권력을 둘러싼 신경전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김 대표의 공개 비판에는 차기 대선을 노리는 추 지사가 이 대통령 지지율 하락을 발판 삼아 세 결집에 나섰다는 인식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가 취임 뒤 중도·보수까지 아우르는 외연 확장을 내세우자, 전통적 지지층 결집과 선명한 개혁을 요구하는 당내 세력과의 노선 갈등이 불거졌다는 평가도 있다.


국회의장을 지낸 우원식 민주당 의원은 페이스북에 “내일은 없다는 듯이 싸우는 모습을 지켜보기가 정말이지 고통스럽다”며 “차기 권력을 둘러싼 정치권력 다툼이 벌써 시작되었다는 세간의 평가가 사실이 아니길 바란다. 아니라면 당장 멈춰야 한다”고 주문했다.

한편, 김 대표와 추 지사는 이날 한자리에서 마주한다. 김 대표는 오전 9시 20분 경기 의정부시 경기도청 북부청사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한 뒤, 같은 장소에서 경기도와 예산·정책협의회(예정협)를 연다. 추 지사도 예정협에 참석한다.

예정협은 중앙당 지도부와 지방정부·시도당 관계자가 만나 지역 사업을 점검하고, 정부 예산안과 국회 심사 과정에서 반영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다. 국회는 법정 처리 시한인 12월 2일까지 정부가 제출한 내년도 예산안을 본회의에서 의결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