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메달 따자마자 이현중이 일본 대표팀에 한 ‘행동’…현지 팬들 반응 폭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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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꺾고 12년 만의 금메달, 이현중의 27점 18리바운드 활약
우승 직후 일본 코치진 찾아 인사한 이현중, 일본 팬들까지 매료
한국 남자농구가 일본을 꺾고 12년 만에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차지한 가운데, 대표팀 에이스 이현중이 경기 직후 보인 행동이 일본 현지에서 주목받고 있다.

우승의 기쁨에만 취하지 않고 일본 대표팀 코치진을 직접 찾아가 악수와 인사를 건넨 것이다. 해당 장면을 본 일본 팬들은 “적수로서는 짜증나지만 정말 훌륭한 인품”이라며 찬사를 보냈다.
일본 상대로 27점·18리바운드…금메달 이끈 이현중
한국 남자농구 대표팀은 전날 일본 나고야 아이치 인터내셔널 아레나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농구 결승전에서 일본을 67-57로 꺾었다. 종료 버저가 울리자 한국 선수들은 코트로 뛰어나와 서로를 끌어안았고, 경기 내내 굳은 표정으로 코트를 지켜보던 니콜라이스 마줄스 감독도 하늘을 향해 주먹을 불끈 쥐며 포효했다.
승리의 중심에는 이현중이 있었다. 이현중은 3점슛 5개를 포함해 27점 18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작성했다. 3점슛 성공률은 63%에 달했다. 공격에만 머물지 않고 승부처마다 몸을 아끼지 않는 허슬 플레이를 펼치며 경기 분위기를 한국 쪽으로 가져왔다. 한국 남자농구가 원정에서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따낸 것은 1982년 뉴델리 대회 이후 44년 만이다.
코트에 무릎 짚고 흘린 눈물…“많은 분이 고생했기에”

연합뉴스에 따르면 우승이 확정된 순간 이현중은 코트에 무릎을 짚은 채 뜨거운 눈물을 쏟았다. 과거 뼈아픈 패배 뒤 흘렸던 눈물과 달리 이날의 눈물은 온전한 기쁨에서 나왔다. 한동안 감정을 추스르던 이현중은 동료들을 한 명씩 끌어안으며 승리의 감격을 나눴다.
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만난 이현중은 “실감이 안 난다. 그냥 기쁘다. 다음 목표를 위한 모멘텀이 생긴 것 같아 기쁘다”고 말했다. 눈물을 흘린 이유에 대해서는 “우승하면 항상 눈물이 난다. 우승을 위해 얼마나 많은 분이 고생했는지 알기에 눈물이 났다”고 설명했다. 이어진 시상식에서는 감격스러운 미소와 함께 금메달에 입을 맞춘 뒤 이를 크게 깨무는 세리머니로 기쁨을 표출했다.
일본 코치진 찾아가 악수…패배한 팬들도 ‘엄지’
축하 행사가 이어지는 가운데 이현중이 일본 대표팀에 보인 행동도 눈길을 끌었다. 스포츠조선에 따르면 이현중은 경기 직후 일본 대표팀 코치진을 직접 찾아가 악수와 인사를 건넸다. 개최국 일본을 꺾고 금메달을 차지한 순간에도 상대를 향한 존중을 잊지 않은 것이다.

해당 장면을 본 한 일본 팬은 “적수로서 이현중은 짜증나지만, 우리 팀 선수들이 코트에서 기쁨을 나누고 있을 때 가장 먼저 일본 측에 인사하러 와줬다”며 “정말 훌륭한 인품이다. 진심으로 미국에서 잘해줬으면 좋겠다”고 반응했다. 또 다른 팬은 “동영상에 찍힌 모습을 봤다. 진짜 멋지다”며 “나가사키 팬은 아니지만 이제부터 응원하겠다. 정말 피곤했을 텐데도 정중하게 팬서비스를 했다. 인간성을 포함해 정말 좋아한다”고 극찬했다.
이현중의 팬서비스가 주목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지난 18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 이란과의 준결승에서 한국이 77-51로 승리한 뒤에도 일본 팬들에게 적극적으로 화답했다. 당시 일본 팬들은 이현중의 경기 후 영상을 공유하며 “팬서비스가 엄청나다”, “끝까지 팬들에게 반응해주고 있다”고 호평했다. 이현중의 경기 사진에도 “너무 대단하다”, “너무 멋지다. 결승에서 후회 없는 경기를 하길 바란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일본 정상 찍고 NBA 도전…“이 길 아니면 평생 후회”

일본 팬들이 이현중에게 특별한 관심을 보이는 배경에는 일본 B.리그에서 보여준 활약이 있다. 2020년 창단한 나가사키 벨카는 이전까지 일본 정상에 오른 적이 없었지만, 지난 시즌 이현중을 영입한 뒤 전력이 급상승했다. 이현중은 정규리그에서 3점슛 187개를 성공해 이 부문 1위를 차지했고, 47.9%의 성공률로 3점슛 성공률에서도 1위에 올랐다. 나가사키는 이현중의 활약을 앞세워 서부 1위로 정규리그를 마쳤다.
플레이오프에서도 상승세는 계속됐다. 나가사키는 8강과 4강을 연달아 스윕한 뒤 결승에 진출했고, 이현중은 류큐 골든킹스와의 결승 2·3차전에서 맹활약하며 팀에 우승 트로피를 안겼다. 한국 선수 최초의 일본 리그 우승이었으며, 이현중은 한국인 최초로 플레이오프 최우수선수(MVP)까지 수상했다.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목에 건 이현중은 곧바로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그는 이번 대회 직전 NBA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와 1년 비보장 계약인 ‘이그지빗 10’ 계약을 체결했다. 오는 26일 미국으로 건너가 NBA 입성을 위한 생존 경쟁에 돌입한다.

이현중은 “제 꿈을 향해 가는 과정이기 때문에 후회 없이 선택했다. 이 길을 택하지 않으면 평생 후회할 것 같았다”고 밝혔다. 이어 “아직 이룬 게 너무 없다. 월드컵과 올림픽 무대도 밟고 싶고, NBA 진출 등 하고 싶은 게 너무 많다”며 “앞으로 대표팀에서 치르는 모든 경기에서 승리해 ‘대한민국 농구가 잘하는구나’라는 말을 듣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