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5일간 24.6% 급등, 알고보니 신규매수 아닌 숏 강제청산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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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5일 24.6% 급등, 숏 89% 강제청산이 견인
글래스노드·바이빗 리포트, 이후 추가 숏스퀴즈도 포착

비트코인이 8월 단 5일 만에 24.6% 급등했지만, 정작 신규 매수세는 없었다는 분석이 나왔다. 분석업체 글래스노드(Glassnode)와 거래소 바이빗(Bybit)이 공동 발표한 리포트에 따르면 급등은 새로운 롱(매수) 베팅이 아니라 기존 숏(공매도) 포지션이 강제로 청산되면서 만들어졌다. 같은 기간 코인 기준 오픈인터레스트(미청산 계약 규모, 활성 레버리지를 나타내는 지표)는 오히려 12.6% 줄었다.
리포트는 이 흐름을 두고 "레버리지가 오히려 감소하는 가운데 가격이 상승했다"는 점을 이례적 신호로 짚었다. 통상 가격 급등기에는 신규 롱 포지션이 유입되며 오픈인터레스트도 함께 늘어나는데, 8월 반등에서는 그런 패턴이 나타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리포트는 비트코인 가격이 단순히 롱 포지션 증가만으로 오른 것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며, 매도자들의 강제 청산이 이 국면에서 중심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숏 물량 청산이 만든 이례적 반등
리포트에 따르면 이 기간 약 6만4000 BTC 규모의 오픈인터레스트가 시장에서 사라졌다. 그런데 이 청산액 가운데 89%가 하락에 베팅한 숏 포지션에서 나왔다. 통상 가격이 오르면 신규 매수 유입으로 오픈인터레스트도 함께 늘지만, 8월 반등에선 정반대 흐름이 나타났다.
글래스노드와 바이빗은 이를 "기존 숏 베팅의 강제 청산"으로 설명했다. 매도 물량이 강제로 정리되면서 가격 상승을 오히려 부추긴 구조라는 것이다. 리포트는 이 메커니즘이 레버리지 노출을 줄이면서도 가격 상승은 더 강화하는 결과로 이어졌다고 밝혔다.
리포트는 움직임을 "하락 베팅의 되돌림(unwinding)과 연결된 움직임"으로 규정했다. 비트코인 가격이 오른 이유가 단순한 신규 매수 증가가 아니라, 매도자들의 강제 청산이 중심이었다는 구분이 오픈인터레스트 감소에도 가격이 오른 배경을 설명한다는 것이다.

옵션시장·변동성 지수도 이례적 반응
옵션시장의 움직임도 이런 해석을 뒷받침한다. 하락에 대비해 매수하는 풋옵션이 콜옵션보다 비싸게 거래된 기간이 361일이나 이어졌는데, 단 한 세션 만에 이 흐름이 뒤집혔다. 거의 1년 가까이 쌓였던 하락 베팅이 한꺼번에 풀리며 시장이 급하게 가격을 재조정했다.
바이빗 자체 변동성 지수는 해당 세션에서 평소 하루 변동폭의 4배에 달하는 움직임을 보였다. 선물 커브에서도 단기물은 큰 폭으로 재평가됐지만, 장기물은 거의 움직이지 않았다. 리포트는 이를 두고 시장이 사건을 구조적 국면 전환이 아니라 일회성 이벤트로 받아들였다는 신호로 풀이했다.
리포트는 "비트코인은 매도 포지션이 급격히 줄면서 빠른 상승을 경험했고, 옵션과 선물 시장 모두 조정을 기록했다"고 정리했다. 다만 이 조정은 주로 단기 만기물에 집중됐으며, 장기적인 시장 구조 변화를 입증할 만큼 데이터가 충분하지는 않다고 덧붙였다.
데이터 한계와 이후 이어진 추가 청산
리포트의 수치는 8월 23일 장 마감 시점까지 데이터를 기준으로 하며, CME를 제외한 4개 크립토 네이티브 옵션 플랫폼만 집계했다는 한계가 있다. 따라서 이 수치가 비트코인이 거래되는 모든 시장을 대표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리포트 스스로도 명시하고 있다. 리포트가 다루는 데이터는 옵션 시장의 특정 세그먼트에 한정되며, 전체 비트코인 거래 시장 전체를 포괄하지는 않는다는 설명도 붙었다.
청산 흐름은 이 시점 이후에도 이어졌다.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완화적 전망을 내놓은 통화정책 결정 이후 비트코인은 8만달러 선을 다시 뚫고 올라섰다. 이 상승 역시 또 한 번의 스퀴즈(강제 청산)를 촉발했다. 단일 세션에서 비트코인 숏 포지션만 2억3000만달러 이상이 청산됐고, 전체 시장 청산액은 4억4500만달러를 넘었다. 코인글래스(CoinGlass) 집계로는 24시간 기준 전체 청산액이 약 5억2900만달러에 달했으며, 이번에도 대부분이 숏 포지션에서 나왔다.
"일회성인가, 구조 전환인가" 남은 물음
리포트 저자들은 8월의 이런 가격 재조정이 지속될지 여부를 아직 판단하지 않았다. 지속적인 변화라면 콜옵션 프리미엄 우위(스큐)가 계속 유지되고 단기 선물 커브도 계속 높은 수준을 지켜야 한다는 조건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반대로 풋옵션 프리미엄이 다시 살아나고 펀딩비(선물 시장에서 롱·숏 간 지불하는 비용)가 줄어든다면, 이는 시장이 이번 사건을 그저 한 차례 흡수한 이벤트로 소화했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는 것이 리포트의 설명이다.
리포트는 "단기적으로는 청산이 관찰된 상승세의 주요 동인이며, 비트코인은 여전히 관찰 대상"이라고 밝혔다. 포지션과 옵션, 펀딩비가 이 충격 이후 어떻게 변화하는지가 다음 국면을 결정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리포트는 일회성 사건과 지속적 전환 가운데 어느 쪽인지 이 구조에 대해 결론을 내리지 않았다고 명시했다.
결국 8월의 급등은 신규 낙관론이 아니라 숏 포지션의 강제 정리가 만든 결과라는 점이 리포트의 핵심 결론이다. 이후에도 비슷한 패턴의 숏스퀴즈가 반복된 만큼, 향후 포지션과 옵션, 펀딩비 흐름이 어떻게 바뀌는지가 다음 방향을 결정할 변수로 남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