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기 물 내리고 나서 ‘졸졸’ 소리가 계속 난다면… 물탱크 뚜껑을 반드시 열어봐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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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기 물탱크 뚜껑 열면 보이는 부품
체인·고무 마개·급수 밸브·부구·넘침관
변기 물을 내린 뒤 화장실 문을 닫아도 물이 차는 소리가 한동안 이어지는 경우가 있다. 조용한 밤에는 이 소리가 더 크게 들리기도 한다.

물탱크 안에서 어떤 부품이 소리를 내는지, 왜 소리가 계속 이어지는지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처음 뚜껑을 열어보면 안쪽에 여러 부품이 있어 어디부터 살펴봐야 할지 막막할 수 있다. 아래에서는 변기 물탱크 뚜껑을 열어 확인해야 하는 이유를 알아본다.
변기 물 내릴 때 움직이는 부품
변기 물탱크 뚜껑은 도기로 만든 제품이 많아 무게가 꽤 나간다. 열 때는 두 손으로 들어 올려 수건을 깐 바닥에 내려놓는 편이 안전하다. 떨어뜨리면 뚜껑이 깨질 수 있고, 조각이 사방으로 튈 수 있다. 일부 제품은 물 내림 레버가 뚜껑에 붙어 있어 한쪽만 세게 들면 체인이 함께 당겨진다. 이런 제품은 천천히 들어 올려야 한다.

뚜껑을 열면 가장 먼저 레버와 이어진 체인이 눈에 들어온다. 레버를 누르면 이 체인이 위로 당겨진다. 체인 끝에는 탱크 바닥의 배출구를 덮고 있는 고무 마개가 달려 있다. 플래퍼라고도 부르는 이 부품은 탱크 물을 가둬 두는 마개 역할을 한다. 체인이 당겨지면 마개가 들리고, 탱크 안의 물이 한꺼번에 변기로 쏟아진다.
물이 빠져나가 수위가 낮아지면, 탱크 한쪽에 서 있는 급수 밸브가 움직인다. 밸브 옆에는 물 위에 떠 있는 부구가 붙어 있다. 영어로는 플로트라고 부르는 부품이다. 수위가 내려가면 부구도 같이 내려가고, 이때 밸브가 열려 새 물이 들어온다. 물이 차오르면 부구가 다시 올라가 밸브를 잠근다. 물을 내린 뒤 한동안 들리는 소리는 이 급수 밸브가 열려 있는 동안 나는 소리다.

탱크 가운데 근처에는 위쪽이 뚫린 세로 관이 하나 서 있다. 넘침관이다. 급수 밸브가 제때 잠기지 않아 수위가 지나치게 올라가면, 물이 이 관으로 넘어가 변기 쪽으로 빠진다. 탱크 물이 밖으로 넘쳐 바닥을 적시지 않게 만든 안전장치다. 이 밖에 벽이나 바닥의 앵글 밸브에서 탱크로 물을 끌어오는 급수 호스가 연결돼 있다.
뚜껑을 열어본 사람들이 놀라는 대목은 오히려 여기에 있다. 넘침관이 있어 부품에 문제가 생겨도 물이 바닥으로 넘치지 않는 경우가 많다. 겉으로는 이상이 없어 보여 물이 새는 사실을 알아차리기 어렵다. 변기 안쪽으로 조금씩 흐르는 물도 하루 종일 이어지면, 수도 요금에 그대로 반영된다.
물이 소리 없이 새는지 확인하는 방법
누수가 의심되는 신호는 몇 가지로 나뉜다. 물을 내리지 않았는데 탱크에서 물이 차오르는 소리가 몇 분이나 수십 분 간격으로 들리는 경우가 있다. 변기 안쪽 벽면을 따라 가느다란 물줄기가 계속 내려가는 모습이 보일 때도 있다. 급수 밸브에서 '쉬익' 하는 소리가 길게 이어지는 경우도 여기에 해당한다. 이 가운데 하나라도 겹치면 탱크 안을 확인해야 한다.
가장 쉬운 방법은 색소 테스트다. 준비물은 식용색소 몇 방울이 전부다. 물을 내리지 않은 상태에서 뚜껑을 열고, 탱크 물에 색소를 떨어뜨린다. 그대로 30분 정도 물을 내리지 않고 기다린다. 이후 변기 안 물에 색이 번져 있으면, 고무 마개 틈으로 탱크 물이 새고 있다는 뜻이다. 확인이 끝나면 물을 두세 번 내려 탱크 안 색소를 비운다.

색소 없이 눈으로 확인하는 방법도 있다. 탱크 수위가 넘침관 윗부분에 닿아 물이 관 안으로 계속 넘어가고 있다면, 급수 밸브나 부구 쪽이 원인이다. 이 경우에는 고무 마개를 손보기보다 급수 밸브와 부구를 먼저 살펴야 한다. 집 전체의 누수 여부는 수도계량기로 가늠할 수 있다. 집 안 수도를 모두 잠그고, 계량기를 살피면 된다. 사용하는 수도가 없는 상태에서 계량기의 작은 회전 표시가 돌면, 어디선가 물이 새고 있다는 신호다. 변기 옆 벽에 있는 급수 밸브를 잠갔을 때 회전이 멈추면 원인은 변기다.
여름철에는 탱크 겉면에 물방울이 맺혀 흘러내리기도 한다. 찬 수돗물이 채워진 탱크 표면이 실내의 더운 공기와 닿아 생기는 결로다. 결로는 물기가 탱크 겉면 전체에 고르게 맺힌다. 반대로 탱크와 변기를 잇는 볼트 주변이나 급수 호스 연결부에서 물이 계속 떨어진다면 누수다. 두 가지는 물기가 생기는 위치로 구분할 수 있다.
고무 마개·체인·수위 손보는 순서와 청소할 때 주의할 점

부품을 만지기 전에는 벽이나 바닥에 있는 급수 밸브를 시계 방향으로 돌려 잠근다. 그다음 물을 한 번 내려 탱크를 비운다. 이 순서를 지켜야 작업하는 동안 새 물이 차오르지 않는다.
오래된 고무 마개는 표면이 딱딱하게 굳거나 끈적해지고 갈라진다. 손으로 만졌을 때 검은 가루가 묻어나면, 고무가 삭았다는 신호다. 이 상태에서는 물을 내려도 마개가 배출구를 완전히 막지 못한다. 마개는 철물점이나 온라인에서 구할 수 있다. 다만 변기 제조사와 모델에 따라 크기와 모양이 달라 맞지 않는 제품이 있다. 교체 전에 기존 마개를 사진으로 찍어 두거나 변기 모델명을 확인해 가면 실수를 줄일 수 있다.
체인 길이도 확인 대상이다. 레버를 놓은 상태에서 체인이 팽팽하게 당겨져 있으면, 마개가 배출구에 완전히 내려앉지 못해 물이 샐 수 있다. 반대로 지나치게 길면 체인 일부가 마개 아래에 끼어 같은 문제가 생긴다. 체인이 살짝 처지는 정도, 고리 1~2개 여유를 두는 것이 일반적이다. 레버 팔의 구멍 위치를 바꾸거나 체인을 거는 클립 위치를 옮기면 길이를 조절할 수 있다.
수위는 넘침관 윗부분보다 낮게 맞춘다. 탱크 안쪽에 수위선이 표시된 제품은 그 선이 기준이다. 표시가 없으면 넘침관 끝에서 2~3cm 아래로 맞추는 것이 일반적이다. 수위는 부구의 높이로 조절하면 된다. 부구가 급수 밸브 기둥에 클립이나 나사로 고정된 제품은 이를 돌리거나 옮겨 높이를 바꾸면 된다. 수위가 너무 낮으면 물 내림 힘이 약해질 수 있어, 한꺼번에 낮추지 말고 조금씩 조정한다.

탱크 안쪽에는 물때와 곰팡이가 끼기 쉽다. 오래 방치하면 탱크 벽뿐 아니라 부구와 밸브 주변까지 번질 수 있다. 청소는 급수 밸브를 잠그고 물을 내려 탱크를 비운 뒤 시작한다. 이어 급수 밸브를 다시 열어 물을 채우고, 식초를 1컵 정도 붓는다. 그대로 30분 정도 두면 물때가 불어난다. 이후 물을 내려 비우고 부드러운 솔로 벽면을 닦는다. 마지막으로 물을 두세 번 내려 헹구면 된다. 고무 마개와 패킹은 식초 물에 오래 잠겨 있지 않도록 시간을 지켜야 한다.
물탱크에 넣는 염소계 세정 정제와 락스는 사용에 주의하는 편이 좋다. 물이 내려갈 때마다 고무 마개와 패킹이 세정 성분에 닿기 때문이다. 이런 상태가 반복되면, 부품이 딱딱하게 굳거나 갈라져 누수로 이어질 수 있다. 물 사용량을 줄이려고 탱크에 물을 채운 페트병을 넣어 두는 집도 있다. 이때는 병이 부구나 체인의 움직임을 막지 않는 위치인지 먼저 확인해야 한다. 특히 벽돌은 시간이 지나면 부스러기가 떨어져 배출구에 끼일 수 있기 때문에 사용을 피하는 편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