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남자 농구, 日 꺾고 12년 만에 아시안게임 금메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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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정아 아들 이현중 27점 18리바운드, 사상 첫 모자 아시안게임 금메달 쾌거

20일 일본 나고야 아이치 인터내셔널 아레나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농구 결승전 대한민국과 일본의 경기, 대한민국 이현중이 3점슛을 성공시킨 후 장재석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 뉴스1
20일 일본 나고야 아이치 인터내셔널 아레나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농구 결승전 대한민국과 일본의 경기, 대한민국 이현중이 3점슛을 성공시킨 후 장재석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 뉴스1

대한민국 남자 농구대표팀이 적지에서 일본을 꺾고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정상에 올랐다.

이현중의 27득점 맹활약에 힘입은 한국은 역대 아시안게임 최초로 성사된 결승전 한일전에서 67-57로 완승하며 12년 만에 금메달을 탈환했다.

결승전 당일 불거진 조직위원회의 차량 배정 지연 등 엉망진창인 대회 운영과 홈 텃세 우려를 딛고 이뤄낸 통산 5번째 아시안게임 우승이다.

최초의 결승 한일전과 12년 주기 금메달

니콜라이스 마줄스(라트비아) 감독이 지휘하는 대한민국 남자 농구대표팀은 20일 일본 나고야에 위치한 아이치 인터내셔널 아레나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 농구 결승전에서 개최국 일본을 67-57로 격파했다.

이번 승리로 한국은 1970년 방콕, 1982년 뉴델리, 2002년 부산, 2014년 인천 대회에 이어 통산 5번째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특히 2002년과 2014년에 이어 12년 주기로 아시안게임 남자 농구 정상에 오르는 독특한 기록을 이어가게 됐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 대표팀은 일본을 상대로 압도적인 전력을 뽐냈다.

조별리그 맞대결에서 100-83으로 17점 차 대승을 거둔 데 이어 역대 아시안게임 최초로 성사된 결승 한일전에서도 10점 차 승리를 거두며 완벽한 우위를 증명했다.

64년 만에 아시안게임 결승 무대를 밟은 일본은 안방에서 사상 첫 금메달을 노렸으나 한국의 벽에 막혀 1951년 뉴델리, 1962년 자카르타 대회에 이어 세 번째 은메달 획득에 머물렀다.

결승 당일 한국 대표팀은 대회 조직위원회의 미숙한 행정 처리로 곤욕을 치렀다.

조직위원회가 배정한 훈련용 버스가 제시간에 도착하지 않아 대표팀은 예정된 오전 훈련을 전면 취소해야만 했다.

대회 내내 지속된 엉망진창의 운영과 개최국 일본을 상대로 한 결승전을 앞두고 발생한 이례적인 차량 미배정 사태는 한국 선수들의 경기력을 흔들기 위한 꼼수가 아니냐는 의혹을 낳았으나 대표팀은 실력으로 통쾌한 승리를 쟁취했다.

에이스 이현중의 원맨쇼와 모자 금메달 진기록

이날 금메달의 일등 공신은 단연 에이스 이현중이었다.

이현중은 결승전에서 3점 슛 5개를 포함해 27득점 18리바운드 3어시스트 2스틸이라는 경이로운 성적을 기록하며 코트를 지배했다.

1990년 베이징 아시안게임 여자 농구 우승의 주역인 성정아 대한민국농구협회 이사의 아들인 이현중은 이번 우승으로 한국 농구 역사상 최초의 모자(母子)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라는 진기록을 수립했다.

결승전 초반은 조별리그의 난타전 양상과 달리 양 팀의 치열한 수비전으로 전개됐다.

1쿼터에서 한국은 이정현과 이현중의 공격을 앞세워 11-5로 리드를 잡았으나 일본의 반격과 골 밑 공격 실패가 겹치며 12-16으로 역전당한 채 첫 쿼터를 마쳤다.

2쿼터에서는 최준용의 3점 포를 시작으로 팽팽한 시소게임이 펼쳐졌다. 일본이 도망가면 한국이 추격하는 흐름 속에서 최준용의 앨리웁 득점과 변준형의 28-28 동점 레이업이 터지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3쿼터 승부처와 4쿼터 굳히기

전반전 내내 5득점으로 침묵하며 체력을 안배했던 이현중은 3쿼터부터 본격적인 득점포를 가동했다.

이현중은 스틸에 이은 속공 득점과 정확한 외곽포로 일본 수비진을 공략했다. 특히 일본 오가와 아쓰야에게 연속 3점 슛을 허용해 38-39로 역전당한 위기 상황에서 이현중은 41-39로 재역전하는 3점 슛을 꽂아 넣었고 불과 35초 뒤 또 한 번의 3점 슛을 림에 적중시키며 순식간에 점수 차를 44-39로 벌렸다. 상대에게 넘어갈 뻔한 분위기를 단숨에 되찾아온 결정적인 외곽포 두 방이었다.

기세를 탄 한국은 이정현 이우석의 3점 슛과 장재석의 훅슛을 더해 55-47로 3쿼터를 마무리했다.

4쿼터에서도 한국의 우세는 계속됐다.

4쿼터 시작 후 약 4분 40초 동안 강력한 수비로 일본의 득점을 단 2점으로 묶은 한국은 이현중과 이정현이 7득점을 합작하며 62-49로 점수 차를 13점까지 벌렸다.

다급해진 일본은 외곽포를 난사하며 격차 좁히기를 시도했으나 슛 정확도가 현저히 떨어졌다.

이현중이 경기 종료 3분 34초를 남기고 팁인 득점을 성공시키며 64-53을 만들자 사실상 승부의 추가 한국으로 기울었다.

남은 시간 동안 일본의 마지막 공세를 효과적으로 막아낸 대표팀은 67-57 승리와 함께 적지에서 12년 만의 우승 세리머니를 만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