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르포, 애플·엔비디아 토큰화 주식 담보 대출 열자 2시간 만에 4만2000달러 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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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포, 코인베이스 토큰화 애플·엔비디아 주식 담보로 USDC 대출 개설
9월 16일 대출 4만2105달러로 급증, 담보 풀은 아직 10만 달러대 소규모

탈중앙화 금융(디파이) 대출 프로토콜 모르포(Morpho)가 코인베이스가 발행한 토큰화 주식을 담보로 USDC를 빌려주는 대출 시장을 열었다. 대상은 애플·알파벳·엔비디아·메타·스페이스X 등 5개 종목의 토큰이다. 아직 대출 규모는 5만 달러대에 그치지만, 주식을 증권사 계좌가 아닌 블록체인 지갑에 담아둔 채로 달러를 빌리는 구조가 실제로 가동을 시작했다. 해당 시장은 9월 7일(현지시각) 이더리움 레이어2 베이스(Base)에 배포됐다.
코인베이스 토큰화 주식, 5종만 담보로 인정받다
코인베이스는 8월부터 미국 외 지역 적격 투자자를 대상으로 애플·엔비디아·메타·알파벳 토큰화 주식을 발행하기 시작했고, 이후 스페이스X 토큰도 라인업에 합류했다. 9월 들어서는 아마존·마이크로소프트·스트래티지·샌디스크·테슬라까지 추가돼 베이스에서 유통되는 코인베이스 주식 토큰은 총 10종으로 늘었다. 다만 모르포 대출 시장이 열린 건 애플(AAPLc)·알파벳(GOOGLc)·엔비디아(NVDAc)·메타(METAc)·스페이스X 5종뿐이며, 나머지 5종은 아직 모르포 시장이 없다.
이 토큰들은 아부다비 글로벌 마켓에 설립된 코인베이스 온체인 SPV가 발행한다. 실제 보유 주식과 1대1로 연동되며 격리된 커스터디 구조를 통해 담보 기초자산을 관리한다. 미국 증권법에 따른 등록 없이 레귤레이션S 하에 미국 외 적격 투자자에게만 제공되는 구조다.
토큰을 쥐고 있어도 애플 주주총회에서 투표권을 행사할 수는 없다. 모르포 측은 지역 제한을 스마트컨트랙트 자체가 아니라 토큰과 발행사 쪽 컴플라이언스로 걸어놨다고 밝혔다. 미국 거주자와 기타 제한 지역 이용자는 시장 접근이 차단된다.

첫날 2시간 만에 4만2000달러…메타 대출금리는 17%대
배포 직후인 9월 7일부터 9월 16일까지 대출 규모는 600달러를 넘지 못했다. 그런데 9월 16일 상황이 급변했다. 대출액이 503달러에서 42,105달러로 약 2시간 만에 뛰었고, 이후 5개 시장 전체로 확대돼 담보로 예치된 주식 토큰 104,401달러 대비 대출액 54,652달러, 공급된 USDC는 60,265달러까지 늘었다.
청산 기준이 되는 담보인정비율은 애플·엔비디아·메타·스페이스X 시장이 62.5%, 알파벳 시장은 77%로 더 높게 설정됐다. 애플 시장의 청산 페널티는 12.67%다. 배포 이후 지금까지 청산은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고, 최대 대출자는 AAPLc 113.46개를 담보로 20,360달러를 빌려 헬스팩터 1.17을 유지하고 있다.
이자율 격차도 눈에 띈다. 애플·알파벳·엔비디아 시장은 이자율 모델이 목표로 하는 90% 활용률에 맞춰 대출자가 5.62%, 예치자가 5.06%를 받는다. 반면 메타 시장은 활용률이 97%까지 올라 목표치를 넘어서면서 대출금리가 17.52%, 예치금리가 16.98%로 뛰었다. 가격은 모르포의 체인링크 V2 오라클 어댑터가 매기며, 애플 토큰 가격은 금요일 오후 1시 42분 기준 335.49달러로 디파이라마가 표시한 337.52달러와 소폭 차이가 났다.
5개 시장 모두 스테이크하우스 파이낸셜이 큐레이팅을 맡아 담보 요건 등 파라미터를 정한다. 가장 큰 애플 시장에 예치된 24,805달러 중 24,540달러가 스테이크하우스의 두 개 하이일드 USDC 볼트에서 나왔다. 모르포는 지난 7월 베이스에서 고정금리·고정만기 대출 시스템 미드나이트를 선보이고 이후 이더리움까지 확장했는데, 5개 주식 토큰마다 19개씩 총 95개 고정금리 시장이 마련돼 있음에도 아직 대출이 이뤄진 곳은 없다.
서클 아크 출범과 맞물린 확장세
이번 주식 담보대출 시장이 주목받은 배경에는 타이밍이 있다. 9월 16일 모르포는 USDC 발행사 서클이 새로 선보인 레이어1 블록체인 아크에 신용 인프라로 합류했다. 아크 출범 첫날 모르포 볼트에는 2억 2,000만 달러(약 3,050억 원, 1달러 1,387원 기준) 이상이 몰렸고 스테이크하우스·비트와이즈·건틀렛·갤럭시 등이 볼트 운용을 맡았다. 서클은 블랙록·DTCC·갤럭시·글로벌 페이먼츠·ICE·마스터카드·머니그램·SBI그룹·스탠다드차타드·스미토모상사·비자를 아크의 창립 검증인으로 이름 올렸고, 출범 시점에 100개 넘는 애플리케이션이 아크에 붙었다.
모르포는 이미 코인베이스의 크립토 담보대출도 베이스에서 처리하고 있다. 모르포 자체 케이스 스터디에 따르면 코인베이스는 9개 담보 시장에서 13억 달러(약 1조 8,000억 원) 이상의 USDC 대출을 활성 상태로 굴리고 있다. 두 회사의 협업은 지난해 1월 비트코인 담보 USDC 대출이 베이스에 도입되면서 시작됐고, 베이스 전체로 보면 모르포가 처리하는 신용 시장 대출 잔액은 9월 초 기준 20억~23억 달러 규모다.
같은 기간 모르포 생태계 곳곳에서 다른 통합도 이어졌다. 월드의 새 앱 월드 머니는 150개 이상 국가에서 서비스를 확대하며 모르포의 예치 상품과 연동돼 WLD·USDC·랩드비트코인·랩드이더 등을 지원한다. 플레어는 9월 18일 이더리움 위 모르포 시장을 통해 FXRP를 담보로 RLUSD를 빌리는 서비스를 시작했고, 자마는 9월 15일 USDC·USDT·AUSD·TGBP 등을 포함한 16개 기밀 모르포 볼트를 새로 열었다. 이런 뉴스가 겹치면서 코인마켓캡은 MORPHO 토큰이 25시간 구간에서 18~20% 뛰었다고 전했다.
아직 작은 시장, 그러나 방향은 뚜렷하다
규모로만 보면 이번 대출 시장은 여전히 미미하다. 베이스에서 유통되는 5개 담보 토큰의 전체 시가는 약 1,140만 달러인데, 모르포에 담보로 예치된 104,401달러는 그중 1%도 되지 않는다. 반면 같은 토큰들의 거래 규모는 빠르게 커지고 있다. 토큰 터미널 집계에 따르면 9월 12일까지 30일간 베이스의 토큰화 주식 탈중앙거래소 거래량은 7억 3,090만 달러에 달했고 하루 거래량이 사상 최고치인 1억 달러를 기록한 날도 있었다. 이 거래는 대부분 에어로드롬(5억 5,710만 달러)과 유니스왑 v4(1억 3,930만 달러)에서 이뤄졌다.
한편 코인베이스 데리버티브스는 이번 모르포 담보대출과는 별개로 9월 18일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에 개별 종목 무기한선물 상장 승인을 신청했다. 월스트리트저널 보도에 따르면 코인베이스는 애플·마이크로소프트·테슬라·엔비디아 등을 포함해 50~60개 종목까지 상품을 확대할 계획이며, CFTC 도켓에는 해당 상품이 아직 승인 대기 상태로만 등록돼 있다. 이는 주식을 현금으로 정산하는 파생상품 신청으로, 실물 주식을 담보로 잡는 모르포의 대출 시장과는 별도 트랙이다.
결국 관전할 지점은 접근성과 유동성이다. 코인베이스 토큰화 주식은 미국 외 적격 투자자에게만 열려 있고, 담보 가치와 청산은 발행사·토큰·시장 유동성에 전적으로 달려 있다. 5만 달러대 대출과 1,140만 달러짜리 담보 풀은 여전히 실험 단계지만, 주식을 지갑에 넣어둔 채 체인링크가 값을 매기고 모르포가 청산을 집행하는 구조 자체는 이미 작동을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