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원 성추행 의혹' 술자리에 있었던 국회의원들 이름이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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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민·장경태 동석 확인... 둘 모두 "처음 듣는 얘기"
한동훈 “입 꾹 닫고 있던 의원들 의원직 사퇴해야 마땅”

김승원 전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성추행을 했다는 의혹을 받는 날 벌어진 술자리에 김용민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장경태 무소속 의원도 함께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TV조선이20일 보도했다.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19일 후보자직 사퇴 기자회견을 하기 위해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 소통관으로 향하고 있다. / 뉴스1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19일 후보자직 사퇴 기자회견을 하기 위해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 소통관으로 향하고 있다. / 뉴스1

매체에 따르면 김 전 후보자는 2024년 6월 두 의원 등이 동석한 술자리에서 A씨를 성추행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당시 자리에는 모두 7명이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는 장 의원이 민주당 소속이었을 때다.

앞서 김 전 후보자의 전직 보좌진이 대통령실에 제출한 탄원서에는 김 전 후보자가 참석한 술자리에서 한 동석자가 성추행 피해를 주장하며 항의했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자리에 있었던 김 의원과 장 의원은 관련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 의원은 TV조선에 "당시 현장에서는 어떠한 문제 제기도 없었기에 불미스러운 일이 있었는지 전혀 인지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탄원서 관련 언론 보도가 나오기 전까지는 해당 사안에 대해 아는 바가 전혀 없었다"고 했다. 장 의원도 "처음 듣는 얘기"라며 "전혀 모른다"고 밝혔다.

김 전 후보자는 최근 불거진 음주운전 및 성추행 의혹과 관련해 탄원서에 담긴 내용이 "사실과 다르거나 과장·오류가 있다"고 해명했다.

장 의원은 별도의 성추행 의혹으로 민주당에서 제명에 준하는 징계를 받은 바 있다. 장 의원은 2024년 10월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국회 보좌진들과 술자리를 하다 한 여성 보좌진을 성추행한 혐의를 받는다. 논란이 불거진 뒤 여성의 신원을 노출하는 등 2차 가해를 한 혐의도 받는다. 경찰은 장 의원을 준강제추행·성폭력처벌법(비밀준수) 위반 혐의로 검찰에 불구속 송치했다. 검찰이 지난 6월부터 사건을 수사 중이다.

김 전 후보자 해명과 달리 한동훈 무소속 의원은 탄원서 내용의 상당 부분이 진실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19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후보자직 사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뉴스1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19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후보자직 사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뉴스1

김 전 후보자는 전날 사퇴 회견에서 자신에 대한 공세를 주도한 한 의원을 겨냥해 "수사 기밀 불법 유출과 짜깁기 사태의 전모를 끝까지 밝히겠다"고 강조했다. 민주당도 한 의원의 폭로 방식을 '범죄'로 규정하며 법정에 세우겠다고 다짐했다.

한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탄원서를 받았다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진위를 확인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저는 그 내용의 상당 부분이 진실이라는 것을 이미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성추행이 있었고, 무마 시도가 있었고, 그 자리에 김승원 말고 다른 민주당 의원들도 있었다. 입 꾹 닫고 있던 의원들은 의원직 사퇴해야 마땅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청와대에 탄원서가 가기 전 (김민석 민주당) 대표에게 갔던 것 맞나. (또 김 전 후보자의) 무지막지한 음주운전과 갑질 폭언이 있었다. 그럼 김 대표를 포함한 민주당 의원들은 이걸(탄원서) 언제 제보 받았는지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나아가 "민주당 존립에 관한 문제"라고도 말했다.

직접 탄원서 작성자와 접촉했느냐는 물음에는 "역시 공익제보자를 보호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가능한 범위 내에선 피해자가 피해를 더 보는 것도 막아야 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틀린 부분이 있다면 김 전 후보자와 청와대가 저런 입장을 내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한 의원은 이틀간 페이스북을 통해서도 공세 수위를 높였다. 그는 "자기 조직 똘마니 건드렸다고 복수하겠다고 분기탱천해서 단체로 나서는 게 '조폭'이지 뭐가 조폭이냐", "새천년NHK파 조폭"이라고 적었다.

또 "그 복수, 잘해보라. 그럴 거면 김승원 밀어붙이지, 그럴 '깡'은 없어서 철회해 놓고, '우리는 진 게 아니야!'라며 허세 부리는 민주당이 참 눈물겹다"고 했다. 이어 "민주당은 윤리위도 없나. 오빠 독약 로비, 성추행, 음주 갑질 김승원을 윤리위에 올리는 시늉도 안 하냐"고 압박했다.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19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후보자직 사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뉴스1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19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후보자직 사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뉴스1

한 의원은 민주당이 이른바 '당원 게시판 의혹'을 재차 거론한 데 대해서도 반박했다. 한 의원과 가족 명의로 의심되는 계정이 국민의힘 당원 게시판에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 등을 비판하는 글을 올렸다는 것이 의혹의 핵심이다. 한 의원은 "민주당이 갑자기 '장동혁 당권파와 똑같이' '당게(당원게시판) 당게' 거린다. 역시 한몸이었나 보다"라고 응수했다.

당원 게시판 사건 수사 결과는 이르면 다음 달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의힘 당권파는 한 의원을 지원할 생각이 전혀 없다는 입장이다. 최보윤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취재진에게 "개인적으로 공격이 되는 부분을 잘 방어하셔야 할 것 같다"고 언급했다.

홍준표 전 대구시장은 전날 페이스북에 "노회찬 의원이 떡값 검사들 폭로하고 출처와 관련해서 기소돼 집행유예 판결 받고 의원직 상실한 적이 있었다"고 적었다. 이어 "이제 김승원은 갔으니 더 이상 화제는 안 될 것 같고 한동훈 수사만 남았다. 당원 게시판 사건도 수사 중인데 엎친 데 덮친 격이다. 이번에는 빠져나가기 어렵겠다"고 비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