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렇게 변한 선풍기, 물티슈로 박박 닦는 대신…제발 ‘이것’ 발라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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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렇게 변한 선풍기, 물티슈로 닦지 마세요…‘이것’ 발라야 닦은 티 납니다
가을이 다가오면서 아침저녁 공기가 제법 쌀쌀해졌다. 여름 내내 쉼 없이 돌아가던 선풍기도 이제 창고나 베란다에 넣어둘 시기다. 그런데 막상 선풍기를 정리하려고 가까이 들여다보면 원래 흰색이었던 플라스틱이 누렇게 변해 있는 경우가 적지 않다. 물티슈를 꺼내 힘껏 문질러봐도 별다른 변화가 없어 난감하다. 작동에는 아무 문제가 없는데 겉모습 때문에 버리기에는 아깝다는 생각도 든다.

선풍기 플라스틱이 누렇게 변하는 것은 단순히 먼지나 때가 쌓였기 때문만은 아니다. 플라스틱이 오랜 시간 자외선(UV)과 열 등에 노출되면서 화학적 변화가 일어나 황변이 나타날 수 있다. 이런 변색은 표면에 붙은 오염물이 아니기 때문에 물티슈나 일반 세제로 아무리 닦아도 쉽게 없어지지 않는다. 이럴 때 사용할 수 있는 재료가 염색할 때 쓰는 9% 산화제다. 여기에 붓과 비닐랩만 준비하면 된다.
먼저 선풍기의 전원을 완전히 분리한 뒤 표면의 먼지와 기름기를 깨끗하게 제거한다. 중성세제나 물티슈로 닦은 뒤 물기가 남지 않도록 충분히 말려준다. 이후 9% 산화제를 붓에 묻혀 누렇게 변색된 플라스틱 부분에 골고루 펴 바른다. 염색약에 들어 있는 붓을 활용해도 되며, 굴곡진 부분까지 빠짐없이 얇게 바르는 것이 중요하다. 다만 버튼이나 전기 부품 틈으로 산화제가 흘러 들어가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산화제를 모두 발랐다면 해당 부위를 비닐랩으로 밀착해 감싼다. 산화제가 빠르게 마르는 것을 막기 위한 과정으로, 가능하면 랩에 주름이나 공기층이 생기지 않도록 평평하게 붙이는 것이 좋다. 이후 햇빛이 잘 드는 곳에 두고 변색 상태를 수시로 확인한다. 황변 정도에 따라 하루나 이틀 정도가 걸릴 수도 있고, 심하게 변색된 경우에는 더 오래 걸릴 수 있다. 원하는 정도로 밝아졌다면 랩을 벗기고 남아 있는 약품을 깨끗하게 닦아낸 뒤 충분히 건조한다.


다만 산화제를 사용할 때는 안전수칙을 지켜야 한다. 산화제는 피부에 닿으면 자극을 줄 수 있으므로 반드시 고무장갑을 착용하고 환기가 잘되는 장소에서 작업하는 것이 좋다. 선풍기 버튼이나 틈 사이로 약품이 들어가면 고장의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직접 분사하거나 지나치게 많이 바르는 것은 피해야 한다. 제품에 인쇄된 로고나 글씨 역시 산화제로 인해 흐려질 수 있어 해당 부분은 피해서 바르는 것이 안전하다. 복원 후에도 시간이 지나면 다시 황변이 나타날 수 있다는 점도 염두에 둬야 한다.

선풍기 넣기 전, 분해 없이 먼지 털어내는 법
선풍기를 보관하기 전에는 날개와 망에 달라붙은 먼지도 제거하는 것이 좋다. 가장 확실한 방법은 망과 날개를 분리해 세척하는 것이지만, 나사를 풀어야 하거나 서큘레이터처럼 구조적으로 분해가 까다로운 제품도 많다. 이런 경우에는 베이킹소다와 선풍기 바람을 활용하는 방법을 시도할 수 있다. 먼저 베이킹소다와 물을 1대 1 비율로 섞어 충분히 녹인 뒤 분무기에 담는다. 이 용액은 날개와 망에 붙어 있는 먼지를 불리는 데 활용한다.
베이킹소다 용액을 선풍기 망과 날개 전면에 골고루 뿌린 뒤, 헤드 전체를 감쌀 수 있는 큰 비닐봉지를 씌운다. 이때 용액이 모터나 전기 부품 방향으로 들어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비닐봉지를 단단히 씌운 상태에서 선풍기를 약 2분 정도 작동시키면 내부에서 만들어진 바람에 의해 불어난 먼지가 떨어지면서 봉지 안쪽에 모이게 된다. 먼지가 어느 정도 제거됐다면 전원을 끄고 플러그를 뽑은 뒤 비닐봉지를 조심스럽게 벗긴다. 마지막으로 물티슈나 부드러운 천을 이용해 남아 있는 먼지를 닦아준다.
다만 이 방법만으로 망 틈이나 날개 뒤쪽에 굳어 있는 묵은 먼지까지 완벽하게 제거하기는 어렵다. 오랫동안 청소하지 않은 선풍기라면 분해 가능한 범위에서 망과 날개를 떼어내 직접 세척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특히 물기가 모터 내부로 들어가면 고장이나 안전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물을 사용하는 청소 과정에서는 전기 부품과 충분히 거리를 둬야 한다. 세척이 끝난 뒤에도 완전히 건조한 것을 확인한 후 다시 조립하거나 보관해야 한다. 몇 달 동안 사용하지 않는 제품일수록 보관 전 청소가 중요하다.

깨끗하게 닦은 선풍기에 먼지가 다시 달라붙는 것을 줄이고 싶다면 린스를 활용할 수도 있다. 선풍기 날개는 빠르게 회전하면서 공기와 지속적으로 마찰하고, 이 과정에서 먼지가 날개와 망 표면에 쉽게 달라붙는다. 소량의 린스를 물에 희석해 부드러운 천에 묻힌 뒤 청소가 끝난 날개와 플라스틱 표면을 가볍게 닦아주면 된다. 린스 성분이 표면에 얇은 막을 형성하면서 먼지가 달라붙는 것을 줄이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다만 린스 역시 모터나 전기 부품에 직접 분사해서는 안 된다.
여름이 끝났다고 선풍기를 그대로 창고에 넣어두면 먼지와 오염물이 몇 달 동안 굳어 다음 해 청소가 더욱 번거로워질 수 있다. 보관 전 누렇게 변한 플라스틱은 산화제로 정리하고, 날개와 망에 붙은 먼지는 베이킹소다를 활용해 털어내면 한결 깔끔하게 관리할 수 있다. 여기에 린스를 활용해 표면을 가볍게 마무리하면 먼지가 다시 달라붙는 것도 어느 정도 줄일 수 있다. 물티슈로 아무리 닦아도 그대로인 누런 선풍기라면 무작정 버리기 전에 한 번 복원을 시도해볼 만하다. 몇 가지 간단한 관리만으로도 다음 여름 훨씬 산뜻한 상태로 다시 꺼내 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