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리마켓'에 돌진한 60대 운전자의 트럭, 가족을 잃은 유족은 오열했다

작성일

“이렇게는 못 보낸다”…빈소서 이어진 유족의 통곡

20일 오전 경기 안성시의 한 장례식장. 전날 플리마켓 행사장에서 발생한 차량 돌진 사고로 숨진 모자의 시신이 안치된 빈소에는 아직 조문객의 발길이 많지 않아 적막감이 감돌았다.

20일 연합뉴스는 빈소 상황에 대해 일부 보도했다.

빈소 안에서는 딸과 손주를 한꺼번에 잃은 노모의 통곡이 수 시간째 이어졌다. 다른 유족들은 아무 말 없이 눈시울을 붉힌 채 고인의 영정을 바라봤다.

갑작스럽게 가족을 잃은 슬픔을 감당하기 어려운 듯 이따금 탄식이 흘러나왔고, 유족들은 고개를 숙인 채 슬픔을 삼켰다. 불과 하루 전까지만 해도 가족과 함께 행사장을 찾았던 모자가 한순간에 세상을 떠난 만큼 유족들은 황망함을 감추지 못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생성 이미지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생성 이미지

빈소 밖에는 안성시청과 안성시 지속가능발전협의회 등이 보낸 근조 화환이 줄지어 놓였다. 숨진 아들이 생전 다니던 중학교에서도 근조 화환을 보내 고인을 추모했다.

사고로 숨진 40대 여성은 안성시 지속가능발전협의회 소속으로 지역사회 활동에도 꾸준히 참여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고인은 약 4~5년 동안 가족과 함께 지역에서 열린 녹색장터에 자원봉사자로 참여했다.

가족과 함께 행사장을 찾아 봉사활동을 이어온 만큼 당시 현장에서 함께 활동했던 관계자들에게도 고인의 빈자리는 크게 다가왔다. 사고 현장에 있던 협의회 관계자들은 오랜 기간 함께 활동했던 동료와 그의 아들을 갑작스럽게 잃은 슬픔에 잠겼다.

한 협의회 관계자는 숨진 중학생에 대해 “중학생 남자애면 엄마와 봉사활동을 다니는 게 쑥스러울 수도 있는데 항상 형제들과 함께 나와 엄마가 하는 일을 도와주던 착한 아이였다”고 말했다.

이어 “선한 사람들이 너무 빨리 갔다”며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다. 사고 당시 상황을 묻는 질문에는 “너무 순식간에 일어난 끔찍한 일”이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숨진 아들의 학교 친구들도 빈소를 찾았다. 같은 반 학우들은 교복을 입고 부모와 함께 장례식장을 찾아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친구를 추모했다.

같은 반 학우 A군은 고인에 대해 “평소에도 친구들을 잘 돌봐주고 주변을 챙기던 친구였다”며 “친구가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나 마음이 이루 말할 수 없이 슬프다”고 말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생성 이미지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생성 이미지

학교에서 함께 생활했던 친구에게 갑작스럽게 닥친 사고 소식에 학우들도 큰 충격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부모와 함께 빈소를 찾은 학생들은 영정을 바라보며 고인을 추모했다.

이날 빈소에는 지역 관계자들의 발걸음도 이어졌다. 김보라 안성시장은 오전 10시 30분께 빈소를 찾아 조문하고 유족들을 위로했다.

유족들은 갑작스러운 사고로 가족을 잃은 만큼 정확한 사고 원인을 밝히고 책임 소재를 분명하게 가려야 한다고 요구했다. 단순히 한 가족의 비극으로 끝나는 사고가 아니라 행사장에 있던 시민들의 안전이 위협받은 사고인 만큼 사고 발생 과정과 안전관리 문제를 확인해야 한다는 취지다.

유족들은 “이렇게는 못 보낸다. 시민의 안전이 위협받은 사고인 만큼 책임을 분명히 해달라”며 “안성시의 분명한 입장과 대책을 밝혀달라”고 호소했다.

사고는 전날인 19일 오전 발생했다. 오전 11시 18분께 안성시 공도읍의 한 공원에서 나눔장터 행사를 준비하던 중 안성시 소유 1t 트럭이 갑자기 돌진했다.

당시 공원에서는 플리마켓 성격의 나눔장터 행사를 준비하고 있었고 행사 관계자와 시민들이 현장에 있던 상황이었다. 갑자기 움직인 트럭은 현장에 있던 사람들을 향해 약 25m를 돌진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사고로 현장에 있던 40대 여성과 중학생 아들이 숨졌다. 이외에도 5명이 다쳐 치료를 받았다.

숨진 여성은 지역사회 활동을 위해 행사장을 찾았고, 아들도 어머니와 함께 봉사활동을 돕기 위해 현장에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평소 가족과 함께 지역 행사에 참여했던 모자가 행사 준비 과정에서 갑작스러운 사고를 당하면서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사고 차량은 안성시가 소유한 1t 트럭으로, 차량 홍보를 위해 공원 안으로 진입하던 중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차량이 약 25m를 이동하는 동안 현장에 있던 시민들이 피해를 입은 것으로 파악됐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생성 이미지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생성 이미지

운전자는 안성시 기간제 근로자인 60대 A씨다. A씨는 사고 직후 경찰 조사에서 차량을 운전하던 중 “가속페달을 제동장치로 착각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A씨는 차량의 급발진을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운전자의 초기 진술과 이후 주장에 차이가 있는 만큼 경찰은 실제 사고가 어떻게 발생했는지 확인하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경찰은 A씨에 대해 교통사고처리특례법상 치사상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동시에 사고 차량을 정밀 감정하는 등 차량 자체에 이상이 있었는지도 살펴보고 있다.

차량의 제동장치와 가속장치 등 관련 부분을 정밀하게 확인하고 운전자의 진술, 현장 상황, 차량 이동 경로 등을 종합해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할 예정이다.

이번 사고에서는 행사장 안으로 차량이 진입하는 과정에서 시민들이 피해를 입은 만큼 행사장 차량 동선과 안전관리 문제도 사고 원인 조사 과정에서 함께 확인될 것으로 보인다.

유족들이 안성시의 분명한 입장과 대책을 요구하고 있는 가운데 경찰 수사를 통해 사고 당시 차량이 어떤 경로로 움직였는지, 운전자가 차량을 통제하지 못한 이유가 무엇인지 등이 구체적으로 밝혀질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