밝은색 신발엔 신문지 대신 '이것' 넣어보세요…색 번짐 없이 형태가 잡힙니다
작성일
신문지 신발 스터핑, 밝은색 가죽엔 위험할 수 있다
우산·수납장·세제까지 현관 신발장 정리의 놓치기 쉬운 지점들

추석 연휴를 앞두고 현관을 정리하려 신발장 문을 열어본 사람이라면 안쪽에서 쏟아지는 여름 샌들과 가을 운동화, 접어둔 우산을 한꺼번에 마주한 경험이 있을 것이다. 문이 잘 닫히지 않아 몇 번을 눌러 닫다 보면 신발장을 통째로 비우고 다시 채우는 일이 부담스럽게 느껴진다. 그런데 신발장 정리에서 정작 놓치기 쉬운 부분은 신발 개수가 아니라 신발 안에 무엇을 채워 넣는지, 신발장 밖으로 무엇이 삐져나와 있는지다.
밝은색 구두엔 신문지 대신 흰 종이를 채워야 하는 이유
신발 습기를 잡으려 신문지를 뭉쳐 넣는 방법은 오래전부터 흔히 쓰였다. 종이가 수분을 서서히 흡수해 냄새와 곰팡이를 줄여준다는 원리 자체는 맞지만, 밝은색 가죽이나 스웨이드에는 이 방법이 오히려 얼룩을 남길 수 있다. 신문 인쇄에 쓰인 잉크가 습기와 닿으면 종이 밖으로 배어나오면서 옅은 색 표면에 검은 자국이 옮겨붙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이럴 때는 인쇄되지 않은 흰 화장지나 키친타월을 둥글게 말아 넣거나, 신발 안쪽 모양을 그대로 잡아주는 나무나 플라스틱 재질의 슈트리를 쓰는 편이 안전하다. 어두운색 가죽이나 캔버스 운동화라면 신문지를 계속 써도 무방하지만, 흰색이나 베이지색 구두, 스웨이드 신발은 채우는 재료부터 구분해두는 것이 좋다. 새 신발을 살 때 붙어 있는 소재 표시 라벨을 확인해두면 어떤 재료로 채우고 어떻게 닦아야 하는지 매번 헤매지 않는다.

신발장에 넣기 전 소재별로 손질하고 완전히 말려야 한다
신발을 신발장에 넣기 전에는 밑창에 붙은 흙과 잔돌을 먼저 털어내야 한다. 흙이 묻은 채로 넣으면 신발장 바닥이 지저분해지고 다른 신발에도 흙이 옮는다. 갑피는 소재에 따라 다르게 닦아야 하는데, 가죽은 전용 클리너나 마른 천으로, 운동화 원단은 물기를 살짝 묻힌 천으로 가볍게 닦아내는 식으로 구분하면 된다.
비에 젖은 신발을 완전히 말리지 않은 채 비닐봉투에 밀봉해 신발장에 넣는 것은 특히 피해야 한다. 비닐 안에 습기가 그대로 가둬져 냄새와 곰팡이가 훨씬 빨리 자리 잡기 때문이다. 덜 마른 신발을 넣으면 신발장 전체에 습기가 퍼지므로, 완전히 마르기 전까지는 통풍이 되는 현관 밖이나 베란다에 두고 마른 뒤에야 신발장으로 옮기는 순서를 지켜야 한다.
운동화나 로퍼 같은 부드러운 신발은 화장지나 종이를 말아 넣어두면 옆면이 눌리거나 코 부분이 꺾이는 것을 막을 수 있다. 목이 긴 부츠는 눕혀 겹쳐두는 대신 세워서 보관하면서 안에 두꺼운 종이나 부츠 전용 지지대를 넣어두면 목 부분이 접혀 자국이 남는 것을 줄일 수 있다.
우산은 물기를 다 뺀 뒤에 신발장에 넣어야 한다
비 오는 날 우산을 접어 바로 신발장에 넣는 습관도 신발장 안 습기를 키우는 원인 가운데 하나다. 물기가 남은 우산을 좁은 신발장 안에 넣고 문을 닫으면 우산에서 나온 습기가 빠져나갈 곳 없이 신발 사이로 퍼진다. 현관 한쪽에 물빠짐 받침이 있는 우산꽂이를 두고 우산을 펼친 채로 두어 물기를 먼저 뺀 뒤 신발장에 넣는 순서가 바람직하다.
받침이 따로 없다면 낮은 트레이나 방수 매트를 깔아두고 그 위에서 우산을 말려도 된다. 우산 표면에 물기가 남은 채 접어두면 우산 자체에도 곰팡이가 생기기 쉬워, 신발장 관리뿐 아니라 우산 관리 차원에서도 완전히 말리는 편이 낫다. 우산 하나를 처리하는 순서만 바꿔도 신발장 안쪽 습도가 눈에 띄게 낮아진다.
신발장 위 세로형 수납장, 이 자리만은 피해야 한다
신발이 계속 늘어나는 집이라면 신발장 위쪽 벽면에 세로형 행잉랙이나 선반을 추가해 수납량을 늘리는 방법도 쓸 수 있다. 다만 세로형 수납장을 달 때는 현관문이 완전히 열리고 닫히는 반경을 가리지 않는지 먼저 확인해야 한다. 공동주택 현관은 비상시 대피 통로 역할도 겸하기 때문에 선반이나 짐이 문 앞 통행로를 좁히면 대피에 지장을 줄 수 있다.
세대 계량기함이나 소화기가 놓인 자리 앞도 막지 않아야 한다. 수납량을 늘리는 것과 통행·대피 공간을 지키는 것 가운데 하나를 포기해야 한다면 후자를 지키는 편이 안전하다.
세제와 작은 물건은 아이·반려동물 손이 닿지 않는 자리에 둔다
현관은 신발뿐 아니라 신발 관리용품과 열쇠, 우편물이 한꺼번에 쌓이는 자리라 정리 우선순위를 정해두는 것이 좋다. 신발 세정제나 방수 스프레이 같은 화학제품, 작은 부속품, 늘어진 전선은 아이나 반려동물의 손과 입이 닿기 쉬운 낮은 위치에 두지 않아야 한다. 이런 물건은 신발장 안쪽 높은 칸이나 문이 달린 상자에 담아 따로 보관하는 것이 안전하다.
열쇠나 카드처럼 매번 찾게 되는 작은 물건은 신발장 칸을 차지하지 않는 얕은 트레이 하나를 현관 선반에 두면 신발 자리와 뒤섞이지 않는다. 우편물이나 택배 상자도 현관 바닥에 그대로 두지 말고 임시로 놓을 자리를 따로 정해두면 신발장 앞 통로가 한결 깔끔해진다.
정리함을 사기 전에 신발장 크기부터 재야 한다
신발장이 좁다고 느껴지면 수납함을 바로 주문하기보다 먼저 신발장 안쪽 폭과 깊이, 문을 열었을 때 남는 여유 공간을 재보는 순서가 맞다. 치수를 재지 않고 산 정리함은 문에 걸리거나 칸에 들어가지 않아 오히려 자리를 더 차지하는 경우가 많다.
추석 연휴처럼 손님이 오가는 시기를 앞두고는 한 계절 내내 신지 않은 신발을 담을 상자를 하나 마련해 기부하거나 수선을 맡길 신발을 따로 골라내는 것도 효과적이다. 신발장을 계절이 지난 신발까지 다 짊어지는 창고로 쓰지 않고 지금 신는 신발이 오가는 자리로 좁혀서 쓰면 다음 계절에도 같은 자리에서 정리를 반복하지 않아도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