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추석에 문해력 학습권이라도 선물해야겠다”…‘이 사람’ 향해 직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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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통합 얘기해도 좌파통합이라며 선 긋는다”

이재명 대통령의 기자회견을 둘러싼 여야 공방이 거칠어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 대통령의 연임 개헌과 국민 통합 발언을 비판한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를 향해 “문해력 학습권이라도 선물해야겠다”고 직격했다. 한동훈 무소속 의원에게는 “수사나 잘 받으라”며 날을 세웠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 뉴스1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 뉴스1

이 대통령은 지난 18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100분간 진행한 스탠딩 기자회견에서 연임 개헌과 조작기소 특별검사법을 둘러싼 논란에 직접 선을 그었다. 그러나 야권이 “현란한 말재간만 남은 회견”이라고 비판하면서 여야 간 설전은 기자회견 이후에도 이어졌다.

민주당이 장동혁에게 꺼낸 말은 ‘문해력 학습권’

이데일리 등 보도에 따르면, 손명수 민주당 대변인은 20일 서면브리핑을 통해 “추석에 장 대표에게 문해력 학습권이라도 선물해야겠다”고 밝혔다.

손 대변인은 이 대통령이 연임할 뜻이 없다고 여러 차례 밝혔는데도 장 대표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연임할 생각이 전혀 없고 안 하겠다고 누차 말해도 못 알아듣겠다고 한다”며 “국민 통합을 얘기해도 ‘좌파 통합’이라며 바로 선을 긋는다. 장 대표의 문해력 수준이 이렇다”고 비판했다.

손명수 더불어민주당 의원 / 뉴스1
손명수 더불어민주당 의원 / 뉴스1

민주당이 채택한 청문보고서에 대통령의 지시가 작용했을 것이라는 주장도 반박했다.

손 대변인은 “민주당이 채택한 청문보고서를 두고는 대통령이 시켰을 거라고 한다”며 “국민의힘이 그간 윤석열의 ‘오더’를 받아 국회 일을 처리했다는 일종의 자기고백처럼 들린다”고 말했다.

이어 “분명히 말씀드리지만 민주당은 그렇게 일하지 않는다. 국민을 보고 일한다”고 강조했다.

장동혁 “생각 하나도 안 바뀌어…현란한 말재간만 남았다”

민주당의 공세는 장 대표가 지난 19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비롯됐다. 장 대표는 이 대통령의 기자회견을 두고 “이재명 대통령, 생각이 하나도 바뀌지 않았다. 현란한 말재간만 남은 회견이었다”고 평가했다.

특히 이 대통령의 연임 관련 발언이 충분히 명확하지 않았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장 대표는 “‘연임할 생각이 전혀 없다’고 했다. ‘연임하지 않겠다’는 분명한 선언이 그리 어려운가”라고 반문했다.

이 대통령이 기자회견에서 친문·친노·친김대중 등을 언급하며 여권의 단합을 강조한 대목을 두고도 “모두의 대통령이라면서 좌파들에게만 손을 내밀었다”고 비판했다.

장 대표는 “‘친문, 친노, 친김대중’만 ‘이재명의 동지’들이라고 선언했다”며 “‘국민 통합’이 아니라 ‘좌파 통합’이 목표인 모양”이라고 적었다.

이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민주주의와 진보, 개혁의 이상을 꿈꾸며 더 좋은 세상을 위해 행동한 우리는 모두 친문이고, 친노이며 친김대중이고 이재명의 동지들”이라고 말했다. 지지층을 향해 단합을 당부한 이 발언을 장 대표가 ‘좌파 통합’으로 규정하자 민주당이 ‘문해력’을 거론하며 맞받아친 것이다.

한동훈 향해서는 “수사나 잘 받으라”

한동훈 무소속 의원이 지난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와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과 관련한 현안 브리핑을 하고 있다 / 뉴스1
한동훈 무소속 의원이 지난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와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과 관련한 현안 브리핑을 하고 있다 / 뉴스1

민주당은 한동훈 무소속 의원을 향해서도 강도 높은 공세를 폈다. 한 의원이 이 대통령의 조작기소 특검법 관련 발언을 왜곡하고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게 의혹을 제기했다는 주장이다.

조 대변인은 “이 대통령은 조작기소 특별검사법의 공소취소 조항을 없애 달라 했다”며 “하지만 ‘윤동훈’은 ‘어떤 절차로든 공소를 취소하겠다는 뜻’이라고 왜곡한다”고 지적했다. ‘윤동훈’은 윤석열 전 대통령과 한 의원의 이름을 합친 표현이다.

이어 “하지 않은 말까지 만들어 죄를 뒤집어씌우던 정치검사 특유의 못된 버릇”이라고 주장했다.

한 의원이 지난 19일 자진 사퇴한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를 둘러싼 의혹을 제기한 데 대해서도 “검찰 캐비닛을 국회로 옮겨와 캐비닛 정치로 국민을 우롱하고 언론을 현혹했다고 자아도취에 빠져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결국 스스로의 범죄만 키운 자승자박의 자충수가 될 것”이라며 “조금이라도 죗값을 낮추려면 더는 국민을 우롱하지 말고 수사나 잘 받기 바란다”고 말했다.

연임·공소취소 논란 선 그은 이재명 대통령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8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현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청와대통신사진기자단, 뉴스1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8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현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청와대통신사진기자단, 뉴스1

이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야권이 제기한 연임 개헌 가능성을 부인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이날 이 대통령은 “헌법 개정을 통한 저의 연임은 헌법상 불가능하고, 저 역시 연임을 생각해 본 적조차 없음을 여러 차례에 걸쳐 밝혔다”며 “그런데도 이 자리를 빌려 다시 한번 확고하게 말씀드린다. 저는 연임할 생각, 전혀 없다”고 말했다.

5·18 광주민주화운동과 부마항쟁 정신의 헌법 전문 수록, 대통령 권한 분산, 대통령 연임제 도입 등은 이 대통령의 개헌 공약이다. 이 대통령이 개헌을 위해 임기 단축이 필요하다면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뒤 야권을 중심으로 연임 개헌 논란이 확산됐다.

헌법 제128조 2항은 대통령의 임기 연장 또는 중임 변경을 위한 헌법 개정은 제안 당시 대통령에게 효력이 없다고 규정한다. 그러나 이를 우회할 수 있다는 의구심이 이어졌고, 조정식 국회의장이 현직 대통령의 연임 가능성을 “주권자인 국민의 선택 문제”라고 언급하면서 논란이 커졌다. 이 대통령은 이번 기자회견에서 “연임할 생각이 전혀 없다”고 밝히며 직접 진화에 나섰다.

조작기소 특검법을 둘러싼 공소취소 논란에도 선을 그었다. 이 대통령은 “특검의 권한 사항 중 기존 기소 사건에 대한 이송 또는 처분에 관한 조항은 삭제하고, 진상 규명에만 집중해 달라”고 국회에 요청했다.

특검법 제6조 2항은 특검의 직무 범위에 공소제기 및 공소유지 여부의 결정을 포함한다. 수사 대상 12건 가운데 8건이 대장동·백현동·위례신도시 개발비리, 쌍방울 대북송금 등 이 대통령 관련 사건인 만큼 해당 조항을 삭제해 공소취소 논란을 해소하겠다는 취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