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혜인·김승원에 이어 국민의힘이 정조준하며 벼르는 장관 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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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강신철 국방부 장관 후보자 차례"

국민의힘이 강신철 국방부 장관 후보자를 겨냥해 사퇴 공세를 폈다. 용혜인 전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와 김승원 전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사퇴하자 다음 낙마 대상으로 강 후보자를 정조준하고 있다.

용혜인(왼쪽) 전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좌와 김승원 전 법무부 장관 후보자. / 뉴스1
용혜인(왼쪽) 전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좌와 김승원 전 법무부 장관 후보자. / 뉴스1

최보윤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20일 논평에서 "김 전 후보자가 낙마했지만, 국민 좌절 유발자는 남아 있다. 이제 강 후보자 차례"라고 밝혔다. 최 수석대변인은 강 후보자와 부친, 형이 잇따라 철거민 특별공급으로 아파트를 취득한 의혹을 거론했다. 그는 강 후보자가 이를 '정당한 보상'이라고 해명한 뒤 지금까지 침묵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 수석대변인은 "이런 후보자를 단독 속도전으로 밀어붙인 이 정권과 더불어민주당"이라며 "그 '백'이 끝까지 지켜주리라는 확신이 없고서야 어찌 이렇게까지 버틸 수 있겠는가"라고 했다.

그는 강 후보자와 김 후보자를 견주며 "두 사람은 닮았지만 다르다. 탐욕과 특권의 문제라는 점은 같지만 강 후보자는 '뿌리'와 정체성의 문제이기도 하다"고 했다. 이어 "서민을 대변한다는 정당이 가난하고 절박한 이의 몫을 가져간 후보자를 '볼수록 잘 된 인사'라고 강변했다"며 "국민이 보기에는 볼수록 기가 막힌 인사"라고 꼬집었다.

최 수석대변인은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을 소환했다. 그는 "김 전 대통령은 '행동하지 않는 양심은 악의 편'이라고 했다"며 "노 전 대통령은 특권과 반칙 없는 세상, 상식과 원칙이 통하는 나라를 꿈꿨다"고 했다. 그러면서 "강 후보자의 침묵, 이 정권과 민주당의 강변은 그 모두의 정반대편에 서 있다"고 했다.

강신철 국방부 장관 후보자가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 뉴스1
강신철 국방부 장관 후보자가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 뉴스1

최 수석대변인은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8일 기자회견에서 "모두 친문이고 친노이며 친김대중이며, 이재명의 동지들"이라고 한 발언도 겨냥하며 "이재명 정부와 민주당은 친김대중도, 친노무현도 아니다. 김대중과 노무현의 이름을 입에 올릴 자격이 없다. 그 정신의 배신자일 뿐"이라고 했다.

그는 "일엽지추(一葉知秋)라고 했다. 잎 하나 지는 것을 보고 가을이 온 줄 안다는 뜻"이라며 "김 전 후보자의 낙마가 낙엽 한 장이라면 강 후보자를 감싸는 침묵과 옹호는 민심이 등을 돌리는 가을이 이미 깊었다는 증거"라고 했다.

최 수석대변인은 "강 후보자는 지금 스스로 거취를 결단하라"며 "그럴 뜻이 없다면 대통령이 지명을 철회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대통령이 외면한다면 민주당이 나서서 공개적으로 지명 철회를 강력히 촉구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철거민의 몫을 가져간 사람에게 국민의 안위를 맡길 수 없다"며 "끝내 뭉갠다면, 이재명 정부와 민주당은 뿌리째 뽑힐 것"이라고 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도 전날 강 후보자 사퇴를 요구했다. 장 대표는 서울 종로구에서 열린 '사관학교 폐지 반대 결의대회'에서 "이제 다음은 주적을 주적이라 부르지 못하는 대한민국의 간신철이다. 강신철이 아니라 간신철"이라고 했다.

강신철 국방부 장관 후보자가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 뉴스1
강신철 국방부 장관 후보자가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 뉴스1

그는 "간신철거민이 대한민국 국방마저 철거하려고 한다"며 "용혜인, 김승원에 이어 우리는 강신철의 사퇴를 요구한다"고 했다.

장 대표는 "(강 후보자는) 주적이 누구냐는 말에 대답도 하지 못하고 있다"며 "이런 사람을 대한민국의 국방부장관으로 앉혀 놓아야 되겠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대한민국의 주적이 북한이라 말하지 못하는 사람을 대한민국의 국방부 장관으로 앉힌다면 결국 대한민국의 안보와 국방을 포기하는 일이 될 것"이라고 했다.

김 전 후보자는 전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진 사퇴했다. 김 후보자는 "국민 눈높이에 미치지 못했음을 깊이 받아들이며 부족함을 깊이 성찰하겠다"고 밝혔다. 사퇴는 이 대통령이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한 지 20일 만에 나왔다. 이 대통령은 지난 18일 기자회견에서 김 후보자 임명 문제를 두고 "국민의 눈높이 등을 고려해 신중하게 결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인사청문회에서는 이른바 신약 임상실험 청탁 로비 의혹 등을 둘러싼 국민의힘의 공세가 거셌다. 청문회 이후에도 임명 반대 여론이 이어졌다.

앞서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은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됐다가 지난 13일 자진 사퇴했다. 지명 14일 만이었다. 용 의원은 의원·장관 겸직 논란과 당 사유화 논란 등에 휩싸였다. 민주당까지 거취 결단을 요구하자 인사청문회를 열기도 전에 물러났다. 지난달 30일 단행된 2기 개각에서 나온 첫 낙마 사례다. 이재명 정부 들어 인사청문회를 거치지 않고 낙마한 첫 후보자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