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퇴까지 했는데... 더 큰 의혹 터진 김승원(법무장관 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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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자진 사퇴가 아닌 도주"

김승원 전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자진 사퇴하자 국민의힘이 "자진 사퇴가 아닌 도주"라며 김 전 후보자에 대한 추가 의혹을 부각하고 나섰다.

김승원 전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19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후보자직 사퇴 기자회견을 마친 뒤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있다. / 뉴스1
김승원 전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19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후보자직 사퇴 기자회견을 마친 뒤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있다. / 뉴스1

20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 전 후보자는 전날 오전 11시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깊은 고민 끝에 법무장관 직을 내려놓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재명 대통령의 기자회견을 보며 결심을 굳혔다"며 "민생을 살피고 개혁을 완수해야 할 정부에 작은 부담이 더해선 안 된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사퇴 결심 전 청와대와 사전 교류가 있었느냐'는 질문에는 "대통령님께 누가 되는 것이 가장 마음이 아팠다"고 답했다.

김 전 후보자 사퇴는 이 대통령이 지난달 30일 김 전 후보자를 지명한 지 20일 만이다. 이로써 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자진 사퇴한 데 이어 2기 개각 인사 중 두 명이 연속 낙마했다.

김 전 후보자의 사퇴 배경으로는 전직 보좌진들이 청와대에 전달한 탄원서가 지목됐다. KBS 등 언론 보도에 따르면 김 전 후보자의 법무부 장관 후보자 지명 철회를 요구하는 전직 보좌진들의 탄원서가 지난 17일 홍익표 청와대 정무수석 등에게 전달됐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민주당 주도로 김 전 후보자의 인사청문경과보고서가 채택됐을 때였다.

김승원 전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19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후보자직 사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뉴스1
김승원 전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19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후보자직 사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뉴스1

보도에 따르면 탄원서에는 2024년 김 전 후보자가 참석한 술자리에서 한 동석자가 성추행 피해를 당했다고 항의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김 전 후보자가 음주운전을 하고 술을 마신 뒤 보좌진에게 폭언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또 다른 전직 보좌진은 김 전 후보자가 위원장을 지낸 민주당 경기도당의 회계 부정 의혹 등을 거론하며 지명 철회를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후보자 측은 전날 오후 입장문을 내고 "해당 탄원서 내용에 대하여 청와대로부터 연락받은 사실은 없다. 제출됐는지도 알지 못한다"며 "보도된 탄원서 소문은 사실과 다르거나 과장·오류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후보자 사퇴 배경과 관련한 위 소문에 대해 당시 근무했던 보좌관은 사실과 다르다는 점을 밝혀왔다"고 설명했다.

김 전 후보자는 신약 로비 의혹, 이 대통령 사건의 공소 취소를 위한 모임 대표 이력 등으로 인해 야당의 공격을 받았다. 여권 내에선 이 대통령이 김 전 후보자 임명안을 수일 내 재가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 바 있다. 그러나 임명에 따른 반발과 추가 지지율 하락 등이 우려되자 자진 사퇴로 정리한 것으로 보인다.

김승원 전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19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후보자직 사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뉴스1
김승원 전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19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후보자직 사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뉴스1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전날 김 전 후보자에 대한 추가 의혹 관련 탄원서가 청와대로 전달됐다는 보도와 관련해 "김승원 폭탄이 더 터질 모양"이라고 했다. 장 대표는 "음주운전도 더 있었고, 보좌진에 대한 상습 욕설과 폭언에, 추가 청탁에, 경기도당 회계부정, 그리고 역시나 성추행까지"라며 "민주당 종특이란 종특은 다 모아놨다"고 말했다.

그는 김민석 민주당 대표가 김 전 후보자에 대해 '보면 볼수록 잘된 인사'라고 한 점을 거론하며 "김 대표, 보는 눈이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이 정도면 청와대 인사 라인부터 쫓아내야 하는 것 아니냐"며 "아! 인사 라인이 김현지였지"라고 언급했다.

정점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전날 페이스북에서 "이 대통령 공소취소 선봉장 김승원 후보자가 이제 사퇴한 것은 만시지탄"이라면서도 "김 전 후보자의 주가조작 연루 의혹은 장관 후보자 사퇴 여부와 무관하게 수사기관에서 계속 수사를 이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 대통령이 공소취소라는 국정 제1목표를 포기하지 않는 한 공소취소 작전의 선봉장을 교체하는 것은 아무 의미 없다"며 이 대통령에게 공소취소 포기를 요구했다.

정 원내대표는 탄원서 보도와 관련해서도 "탄원서에 담긴 내용 하나하나가 너무 충격적"이라며 "이런 3류 정치, 4류 인사로 국민의 마음을 얻을 수 있겠느냐"고 비판했다. 그는 "청와대가 '김승원 공소취소 특임장관'에 대한 분노의 민심에 밀려 철회한 것이 아니라, 추가 의혹이 터져서 자른 것뿐이라고 자존심을 세우면 안 된다"며 "어설픈 김승원 꼬리 자르기로 대통령만 살겠다는 것이냐"고 말했다. 이어 "아무리 후보자의 추가 의혹 때문에 잘랐다고 애써 자존심 세워봐야 청와대의 인사검증 실패를 스스로 자인하는 꼴밖에 안 된다"며 "도대체 누가 인사검증을 하는 것인지 한숨만 나온다. 김현지 부속실장 작품이냐"고 물었다.

김승원 전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19일 후보자직 사퇴 기자회견을 하기 위해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 소통관으로 향하고 있다.  / 뉴스1
김승원 전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19일 후보자직 사퇴 기자회견을 하기 위해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 소통관으로 향하고 있다. / 뉴스1

박성훈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자진사퇴로 성추행 의혹을 덮으려 한 김승원 의원은 당장 의원직에서도 내려오라"고 밝혔다. 박 수석대변인은 "김 의원은 미완의 검찰개혁을 들먹이며 독립투사라도 되는 양 굴었지만, 실상은 추악한 범죄 행위가 들통나는 것이 두려워 황급히 꼬리를 내린 위선적 사퇴쇼에 불과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청와대는 이미 성추행 탄원서를 전달받고도 즉각적인 지명 철회나 조치 없이 미적거리며 임명을 고민했고, 보도 이후에도 '확인 어렵다'며 오리발을 내밀고 있다"며 "대통령이 이런 추악한 범죄 의혹을 보고받고도 사법 정의를 무력화할 방탄 장관 카드를 쥐고 고민했다니, 도대체 이 정권은 국민을 어떻게 생각하는 것이냐"고 지적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김 전 후보자를 두둔했던 김 대표를 향해 "'볼수록 잘된 인사'라며 김승원 의원을 적극 두둔했던 김민석 민주당 대표는 국민 앞에 엎드려 사죄하라"며 "김승원 의원을 즉각 제명하라"고 요구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별도의 논평에서 "'사퇴'는 면죄부가 아니다"라며 "인사청문 과정에서 드러난 '쥐약 게이트'와 각종 비위 정황은 장관 자격 미달을 넘어 국회의원직조차 제대로 수행할 수 없는 엄중한 범죄 혐의들"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김현지 부속실장의 인사 농단 주장까지 나온 이번 인사 참사는 예견된 인재"라며 "최길수 특별감찰관은 임명 직후 '청와대 상왕' 김현지 실장 등 대통령과 특수관계인들의 인사 농단에 대한 감찰에 착수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인사 검증 라인과 책임자들에 대한 즉각적인 징계와 보직 해임 등 인적 쇄신 조치를 요구했다.

김태규 국민의힘 원내수석대변인도 논평을 내고 "탄원서가 청와대에 들어간 날이 17일인데, 대통령은 어제까지 임명을 저울질했다"며 "민주당과 청와대는 이 인사 참사부터 국민에게 사과하라"고 말했다. 김 원내수석대변인은 서영교 법사위원장이 청문회에서 김 전 후보자가 눈물을 흘리자 함께 눈시울을 붉힌 점을 거론하며 "보좌진이 성추행 의혹을 적어 냈는데, 민주당은 눈물만 흘렸느냐"고 비판했다. 이어 "민주당이 말하는 검증이란 후보자와 함께 울어 주고 보고서를 밀어 주는 일"이라고 꼬집었다.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은 페이스북에 "꼬리에 꼬리를 무는 끝이 없는 비리 범죄 혐의"라며 "김승원 후보자 사퇴는 자신의 추가범행이 드러나는 걸 막기 위한 도주였느냐"고 썼다. 그는 "장관 후보자 사퇴로 덮을 게 아니다"라며 "의원직을 사퇴하고 수사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동훈 무소속 의원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추잡한 내용들"이라며 "저도 그런 음주, 성 비위, 갑질 문제에 관해서 어떤 실체가 있다는 이야기를 얼마 전부터 간접 제보를 받고 확인 중이었다"고 말했다. 한 의원은 "추잡한 내용들에 대해서는 민주당이 스스로 고발하는 게 좋을 것"이라고 했다.

이기인 개혁신당 비상대책위원장은 페이스북에 "또다시 '재판 지우기' 꼭두각시를 앉힌다면 제2, 제3의 김승원 사태는 반복될 것"이라며 "대통령이 바꿔야 할 것은 후보자의 이름이 아니라 지명의 목적"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