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평군, 교육으로 인구 유출 막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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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남오 군수, 김대중 교육감 만나 공동학군제·특성화고 등 4대 현안 협의

학생들의 교육 선택권을 확대하는 동시에 지역에 필요한 인재를 직접 길러내 교육으로 인한 인구 유출을 줄이겠다는 구상이다.
함평군은 지난 17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교육청 전남청사 교육감실에서 이남오 함평군수와 김대중 교육감이 참석한 가운데 지역 교육 현안 해결과 교육 상생발전을 위한 업무협의를 진행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날 면담에서 함평군은 지역 교육 경쟁력을 높이고 미래산업에 대응할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주요 현안을 설명했다. 특히 함평과 광주 간 교육 경계를 완화하는 방안과 지역 특화산업을 기반으로 한 학교 설립, 골프 관련 교육 기반 확대 등을 제안하며 교육청의 적극적인 검토와 협력을 요청했다.
◆ 함평-광주 양방향 공동학군제 제안
이남오 군수는 먼저 함평과 광주 학생들이 양 지역 학교에 지원할 수 있도록 ‘함평-광주 양방향 고교 공동지원제’, 이른바 공동학군제 도입을 건의했다.
함평은 광주와 지리적으로 가까운 지역에 위치해 있지만, 학생들의 고등학교 진학 선택에는 지역적 제약이 따를 수밖에 없었다.
함평군은 이러한 교육 여건을 개선하기 위해 양 지역 학생들이 상호 진학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공동학군제가 도입되면 함평 학생들은 광주 지역 학교 진학을 통해 교육 선택의 폭을 넓힐 수 있고, 광주 학생들에게는 함평의 학교와 교육 프로그램을 선택할 기회가 열릴 수 있다. 함평군은 이를 통해 학생과 학부모의 선택권을 확대하고, 지역 학교의 경쟁력 강화와 학생 유입으로 이어지는 선순환을 기대하고 있다.
또한 광주와 함평 간 교육 교류가 활발해지면 지역 간 상생발전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교육을 매개로 두 지역 학생과 학부모가 교류하고, 학교 간 협력이 확대되면 생활권과 교육권의 경계도 한층 유연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 축산·반도체 특성화고 설립 요청
함평군은 지역 산업과 연계한 특성화고등학교 설립 방안도 제시했다. 먼저 함평이 보유한 축산 분야 인프라와 산업 기반을 활용해 축산 특성화고등학교를 설립해 줄 것을 요청했다.
축산 분야는 현장 경험과 전문기술이 중요한 산업인 만큼, 학교 교육과 산업 현장을 연계한 실무 중심 교육이 필요하다는 것이 함평군의 설명이다. 관련 교육기관이 설립되면 학생들에게 축산업의 생산·가공·유통 등 다양한 분야를 체계적으로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
지역 산업체와의 협력도 가능해진다. 학교에서 배운 지식과 기술을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실습과 진로교육을 강화하고, 졸업생이 지역 산업에 정착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목표다.
이와 함께 함평군은 반도체 특성화고등학교 신설도 건의했다. 빛그린국가산업단지 확충 등 첨단산업 생태계 구축에 대비해 전남·광주권에 반도체 전문인력을 양성할 교육 거점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반도체 산업은 제조와 장비, 소재, 연구개발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인력을 요구한다. 함평군은 지역의 산업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학생들에게 미래 진로를 제시하기 위해 반도체 분야 특성화 교육을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골프 실습장 재추진·골프대학 구상
골프 관련 교육 기반을 확대하는 방안도 논의됐다. 함평군은 과거 추진됐다가 중단된 교육용 골프실습장 조성 사업을 다시 추진해 줄 것을 요청했다.
특히 전국 유일의 골프 특성화고등학교인 함평골프고등학교와 연계해 교육용 18홀 골프실습장을 조성하면 학생들의 실전 교육과 경기력 향상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학교에서 배운 이론과 기술을 실제 코스에서 연습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해 전문 골프 인재 양성의 기반으로 활용하겠다는 것이다.
함평군은 실습장 조성에 그치지 않고 장기적으로 골프대학 설립까지 교육 기반을 확대하는 구상도 제시했다. 골프 관련 전문교육과 연구, 지도자 양성 등을 종합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교육기관이 들어서면 함평골프고등학교와의 연계 효과도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골프를 지역의 특화 교육 분야로 육성할 경우 학생들의 진로 선택 폭을 넓히는 것은 물론, 체육 인프라 확충과 스포츠 관광 활성화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함평군은 관련 사업이 지역 교육과 체육 발전을 함께 이끄는 기반이 될 수 있도록 교육청과 지속적으로 협의할 방침이다.
◆ 교육청 “지역 발전으로 이어지도록 협력”
김대중 교육감은 함평군이 제안한 교육 현안에 대해 공감의 뜻을 나타냈다. 양방향 공동학군제 도입과 산업 맞춤형 특성화고 설립 등 제안된 안건들을 면밀히 검토하고, 지역 교육 발전과 인재 양성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협력하겠다는 입장이다.
함평군은 교육 문제를 단순히 학교와 학생만의 과제가 아니라 지역의 지속 가능성과 직결된 핵심 현안으로 보고 있다. 학생 수 감소와 청년층 유출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교육 여건을 개선하고 지역 특성에 맞는 진로·직업교육을 강화해야 주민 정착과 인구 유입을 기대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이남오 함평군수는 “교육 기회 확대와 미래 맞춤형 특성화 교육 기반 구축은 지역의 사멸을 막고 경쟁력을 결정짓는 중요한 과제”라며 “앞으로도 교육청과 긴밀히 협력해 지역 교육 현안을 하나씩 해결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함평군은 앞으로 전남광주통합특별시교육청과 실무협의를 이어가며 제안된 사업들의 추진 가능성과 구체적인 실행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다. 공동학군제 도입을 위한 제도적 검토와 특성화고 설립에 필요한 절차, 골프실습장 및 골프대학 조성을 위한 기반 마련 등이 주요 협의 과제가 될 전망이다.
지역 교육의 선택권을 넓히고 산업과 연계한 학교를 육성하는 일이 실제 사업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함평군은 교육청과의 협력을 바탕으로 학생과 학부모가 체감할 수 있는 교육환경을 조성하고, 교육 때문에 지역을 떠나는 일이 줄어들 수 있도록 지속적인 노력을 이어갈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