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클래리티법 부결·금리인상 이중 악재 딛고 CFTC 발표에 8만1000달러 회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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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클래리티법 부결·금리 인상에도 8만1000달러 재탈환
SEC·CFTC는 자체 규정 추진, ETF는 순유입 전환

클래리티법 부결과 금리 인상, 이틀 연속 악재 — AI로 생성한 자료 이미지
클래리티법 부결과 금리 인상, 이틀 연속 악재 — AI로 생성한 자료 이미지

비트코인이 미국 상원의 클래리티법(CLARITY Act) 부결과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상이라는 이중 악재를 딛고 9월 18일(현지시각, 이하 동일) 8만1000달러 선을 다시 넘어섰다. 크립토포테이토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이날 CFTC의 새 규정 제출 소식이 전해진 직후 7만8000달러대에서 8만1000달러대로 뛰어올라 2주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같은 날 SEC와 CFTC가 나란히 독자적인 가상자산 규정을 밀어붙이면서, 의회 입법이 막혀도 규제 당국이 자체적으로 시장 틀을 만들어가고 있다는 신호로 읽혔다.

클래리티법 부결과 금리 인상, 이틀 연속 악재

상원은 9월 15일 클래리티법 논의를 시작하기 위한 토론종결(클로처) 동의안을 처리하지 못하며 법안을 좌초시켰다. 다음 날인 16일에는 Fed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려 3.75~4.00%로 상향했다. 3년 만의 첫 금리 인상이었다. Fed 의장 케빈 워시(Kevin Warsh)는 “인플레이션이 지나치게 높고, 그 상태가 너무 오래 지속되고 있다는 것이 명백한 사실”이라며 “올여름 물가 지표는 근원 흐름이 의미 있게 개선됐다는 신호를 주지 않는다”고 말했다.

정책 담당자들의 전망치는 연말까지 기준금리가 중간값 4.1%에 이를 것으로 가리키고 있다. 미국 국채 수익률은 5%에 근접한 수준을 유지했고 국제유가도 100달러를 웃돌아, 인플레이션 부담이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도 비트코인은 반등에 성공했다.

비트코인 가격은 두 악재가 겹친 화요일과 수요일 한때 주춤했지만 금요일 들어 다시 상승 흐름을 탔다.

SEC·CFTC, 의회 공백을 자체 규정으로 메운다 — AI 자료 이미지
SEC·CFTC, 의회 공백을 자체 규정으로 메운다 — AI 자료 이미지

SEC·CFTC, 의회 공백을 자체 규정으로 메운다

SEC는 9월 17일 토큰화된 미국 주식을 온체인에서 거래할 수 있도록 하는 5년짜리 “혁신 예외(Innovation Exception)”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적격 거래 플랫폼에는 일부 거래소 요건을 면제하고, 유동성 공급자에게는 딜러 등록 규정을 한시적으로 적용하지 않는 내용이다. 다만 토큰화 주식도 배당금과 투표권 등 기존 주식과 동일한 핵심 주주 권리를 보장해야 하며, 단순히 주가를 추종하는 합성 상품은 예외 대상에서 제외된다. SEC는 이 틀을 통해 24시간 거래와 더 빠른 결제, 투명성 강화, 자기 수탁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SEC 위원장 폴 앳킨스(Paul Atkins)는 앞서 클래리티법 통과 여부와 관계없이 SEC가 가상자산 관련 규제 작업을 계속 이어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CFTC도 같은 주 금요일 업무 마감 시점에 “가상자산 거래 및 가상자산 시장 규정(Regulation Crypto Asset Transactions and Regulation Crypto Asset Markets)”을 백악관 정보규제국(OIRA)에 검토용으로 제출했다. 기존 권한을 활용해 공식적인 가상자산 시장구조 틀을 마련하는 다음 단계로 들어선 것이다. CFTC는 특정 조건을 충족하는 소프트웨어 개발자를 브로커로 간주하지 않도록 보호하는 무조치 의견도 함께 내놨다. CFTC 위원장 마이클 셀링은 클래리티법 표결 전부터 법안이 좌초되더라도 기존 권한으로 가상자산 시장구조 체계를 만들어가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다만 SEC와 CFTC의 이번 조치들이 클래리티법을 대체하는 것은 아니다. 행정기관이 만든 규정은 의회가 통과시킨 법률보다 안정성이 낮아 다음 행정부가 쉽게 바꿀 수 있다. 그럼에도 CFTC 발표 시점과 맞물려 비트코인 가격은 곧바로 상승세로 전환됐다.

비트코인 8만1000달러 회복과 ETF 자금 흐름

비트코인매거진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금요일 오전 뉴욕 시장에서 한때 8만1055달러까지 올랐고, 최근 거래가는 8만982달러를 기록했다. 24시간 기준으로는 6% 가까이 오른 수치다. 크립토슬레이트는 같은 날 장중 고점을 8만1400달러로 집계하며, 이는 8월 말 이후 모든 반등 시도를 가로막았던 8만2000달러대 초입에 근접한 수준이라고 전했다.

파사이드 인베스터스 집계에 따르면 미국 현물 비트코인 ETF는 9월 15~16일 이틀간 7억4630만 달러가 빠져나갔다. 이는 약 1조 351억 원(1달러 1,387원 기준)에 이르는 규모다. 이후 자금 흐름은 반전해 17일 1억5950만 달러, 18일 4억3300만 달러(약 6,006억 원)가 각각 순유입됐다.

자산운용사 그레이스케일은 목요일 보고서에서 이번 Fed의 금리 결정이 비트코인 가격에 타격을 주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 조정이 순환적 국면 전환이 아니라 중기 조정에 해당한다는 이유였다.

다음 관문은 8만2000~8만2200달러…주말 변동성 변수

크립토슬레이트가 인용한 카이코의 2024년 연구에 따르면 비트코인의 주말 거래 비중은 16%로, 2019년 28%에서 크게 줄었다. 미국 현물 비트코인 ETF는 미국 증시가 문을 닫는 주말에는 거래되지 않아, 주중보다 얇은 유동성 속에서 가격이 더 크게 출렁일 수 있다는 뜻이다. 주말에 저항선을 뚫더라도 월요일 ETF 거래가 재개된 뒤에야 진짜 돌파인지 확인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크립토슬레이트는 9월 18일 종가 8만1100달러를 기준으로 8만2000~8만2200달러 구간을 1차 관문으로 지목했다. 이 구간을 뚫고 지지선으로 바꾸면 8만4000~8만5000달러, 나아가 8만6000달러까지 시야에 들어온다는 분석이다. 반대로 이 구간에서 다시 밀리면 8만 달러 아래로 되돌림이 나올 수 있고, 그다음은 7만8000달러, 이번 주 매도세 속에서도 지켜낸 7만4000~7만5000달러 주요 지지대까지 밀릴 가능성이 거론된다. 이보다 더 아래인 7만 달러 선은 이번 주말 시나리오의 핵심 변수는 아니지만 구조적 하방 라인으로 남아 있다.

한편 크립토브리핑에 따르면 예측시장에서는 비트코인이 2026년 말까지 20만 달러에 도달할 것이라는 데 걸린 확률이 1%까지 낮아졌다. 크립토브리핑은 SEC와 CFTC의 적극적인 규정 추진이 시장에 새로운 불확실성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