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디네이터가 작업을 나눠 동시 처리…소프트웨어 개발 도구가 바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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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트로픽이 클로드 코드 프로젝트를 코디네이터 중심 병렬 구조로 재설계했다
Pro·Max 구독자 베타로 시작해 팀·엔터프라이즈까지 순차 확대된다

코디네이터가 작업을 나누고 다시 모으는 방식 — AI 자료 이미지
코디네이터가 작업을 나누고 다시 모으는 방식 — AI 자료 이미지

앤트로픽(Anthropic)이 클로드 코드(Claude Code)의 ‘프로젝트’ 기능을 병렬 다중 에이전트 작업에 맞게 다시 설계했다. 개발자가 하나의 목표를 던지면 코디네이터 역할을 하는 클로드가 작업을 여러 스레드로 나눠 동시에 진행시키고, 각 스레드의 결과물을 검토해 최종 결과로 조립하는 방식이다. 앤트로픽 공식 계정(@claudeai)은 9월 17일(현지시각) “Pro와 Max 구독자 일부에게 오늘부터 클라우드 세션에서 베타로 제공되며 곧 모든 클로드 사용자에게 확대된다”고 소셜미디어에 공개했다.

기존에도 클로드 코드에는 대문자로 쓰던 ‘프로젝트’ 기능이 있었지만, 이는 별도의 대화 기록과 지식 베이스를 갖춘 독립 작업공간에 가까웠다. 이번에 재설계된 프로젝트는 성격이 다르다. 여러 코딩 세션을 하나의 큰 작업 단위로 묶어 동시에 굴리면서, 사람이 일일이 작업을 나누고 세션을 오가며 결과를 합치는 수고를 줄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Claude — How the Claude Code team uses Claude Code

코디네이터가 작업을 나누고 다시 모으는 방식

개발자가 프로젝트를 시작하면 목표와 저장소 맥락을 알려준다. 클로드는 자신이 맡을 수 있는 작업을 제안하고 큰 목표를 작은 단위로 쪼갠다. 예를 들어 체크아웃 페이지의 p75 지연 시간을 줄이려는 개발자라면, 개별 엔드포인트를 프로파일링하고 최적화 방안을 테스트한 뒤 병렬 스레드마다 풀리퀘스트를 열도록 클로드에게 맡길 수 있다.

또 다른 예시는 더는 쓰지 않는 v1 API 엔드포인트를 정리하는 작업이다. API, 웹, 모바일 저장소를 각각 연결하면 클로드가 저장소별로 스레드를 하나씩 만든다. 각 스레드는 호출부를 새 버전으로 옮기고 테스트를 돌리고 풀리퀘스트를 열며, 코디네이터가 어떤 브랜치를 먼저 병합해야 하는지 정리해준다.

개발자는 전체를 아우르는 메인 프로젝트 대화창이나 개별 스레드를 들여다보며 진행 상황을 확인하고 방향을 다시 잡아줄 수 있다. 앤트로픽은 클로드에게 업무를 맡길 때 마치 직원이나 비서실장에게 브리핑하듯 목표를 설명하면, 코디네이터가 그 작업을 어디에 배치할지 결정한다고 설명했다.

스레드마다 독립된 브랜치, 충돌은 그대로 남는다 — 이해를 돕는 AI 자료 이미지
스레드마다 독립된 브랜치, 충돌은 그대로 남는다 — 이해를 돕는 AI 자료 이미지

스레드마다 독립된 브랜치, 충돌은 그대로 남는다

각 스레드는 그 자체로 완전한 클로드 코드 클라우드 세션이다. 저장소의 자기만의 브랜치와 사본을 갖고 작업한다. 다만 이 구조가 기존 소프트웨어 개발의 문제를 없애주지는 않는다. 두 스레드가 같은 코드를 건드리면 다른 풀리퀘스트에서 벌어지는 것과 똑같이 병합 충돌(머지 컨플릭트)로 나타난다.

스레드는 필요하면 클로드 코드의 기존 서브에이전트, 루프, 워크플로를 이용해 자신이 맡은 작업을 다시 잘게 나눌 수도 있다. 큰 엔지니어링 목표가 여러 층으로 쪼개지는 구조인 셈이다. 하나의 모델 세션이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일을 떠맡는 방식에서 벗어난 것이다.

다만 지디넷(ZDNet)은 이 기능이 완전히 자율적으로 움직이지는 않는다고 짚었다. 클로드가 추천한 스레드마다 개발자가 시작 버튼을 눌러야 실제로 작업이 시작되는 구조라는 설명이다. 코디네이터는 여러 세션을 그냥 띄워놓고 결과 합치는 일을 개발자에게 떠넘기는 대신, 개별 스레드의 결과물을 검토하고 조립하는 감독 역할을 맡는다.

반복 설명을 줄이는 공유 메모리와 자료 라이브러리

재설계된 프로젝트의 큰 특징은 공유 메모리다. 한 작업 흐름에서 학습한 정보가 같은 프로젝트 내 다른 작업에도 그대로 쓰인다. 배포 일정이 금요일로 옮겨졌다거나, 특정 내보내기 기능을 빼기로 한 이유, 결제 서비스 변경에는 스폰서 승인이 필요하다는 사실 같은 세부 내용을 기억해두고 이후 며칠이나 몇 주가 지나도 다음 작업에 그 맥락을 반영한다.

클로드는 개발자에게 프로젝트를 어떻게 운영할지 물어보고 답을 기억해둔다. 얼마나 자주 확인받을지, 언제 추가 스레드를 시작할지, 진행 보고를 얼마나 세세하게 할지를 사용자가 설정할 수 있다. 메모리와 함께 사용자가 올린 파일과 클로드가 만든 결과물을 모아두는 라이브러리도 새로 생겨, 이전 작업물을 찾기 쉽게 하고 이후 스레드가 이미 끝난 작업에 접근할 수 있게 했다.

지디넷은 이 메모리 기능이 아직 문서화가 충분치 않다고 지적했다. 어떤 내용이 저장됐는지 들여다볼 방법이 없고, 잘못 저장된 내용을 고치거나 내보낼 수단도 확인되지 않았으며, 얼마나 오래 보관되는지에 대한 설명도 없다는 것이다.

사용량 부담과 베타 확대 일정

스레드마다 완전한 클로드 코드 세션이라, 여러 스레드를 동시에 돌리면 요금제 사용 한도에 그만큼 빨리 도달한다. 사용자는 프로젝트별 사용량을 추적하고 코디네이터와 작업 스레드에 쓸 모델·작업 강도를 직접 고를 수 있다. 더 레지스터(The Register)는 앤트로픽이 투자자들에게 2분기 조정 영업이익(스톡옵션 등 비용을 빼고 계산한 이익)을 냈다고 밝혔으며 2분기 매출이 115억 달러(약 15조 8,700억 원, 1달러 1,380원 기준)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프로젝트로 여러 클로드 코드 스레드를 동시에 돌리는 고객이 늘어날수록 이 매출 수치가 더 커질 수 있다고 짚었다.

더 레지스터에 따르면 클로드 코드에는 지금까지 병렬 작업을 처리하는 다섯 가지 방식이 있다. 한 세션 안에서 각자 맥락을 갖고 움직이는 서브에이전트, 여러 독립 작업을 한 화면에서 살피는 에이전트 뷰, 정보를 공유하고 소통하는 여러 클로드 코드 인스턴스를 조율하는 에이전트 팀, 스크립트로 서브에이전트를 지휘하는 다이내믹 워크플로에 이어 프로젝트가 다섯 번째다. 프로젝트는 여러 저장소에 걸친 작업이나 한 세션으로 끝나지 않는 마이그레이션, 자주 들어오는 고객지원 티켓 같은 코드 이외의 작업까지 다룬다.

베타는 클라우드 세션에서 클로드 코드를 쓰면서 웹이나 데스크톱에 기존 프로젝트가 없는 일부 Pro·Max 구독자에게 먼저 열렸다. 이미 옛 방식 프로젝트를 쓰던 구독자는 당분간 그대로 유지되고 이후 업그레이드될 예정이라고 앤트로픽은 밝혔다. 접근 권한은 앞으로 한 주간 더 많은 클로드 코드 사용자에게 넓어지고, 이후 팀·엔터프라이즈 요금제로 이어진다. 대기자 명단으로도 순차 확대가 이뤄진다. 지금은 클라우드 기반으로만 작동하지만, 앤트로픽은 로컬 도구·코드와 함께, 사내 네트워크 안에서 돌아가는 방식도 “매우 곧” 지원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