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유빈·김동용 앞세운 태극전사, 32년 만의 일본 아시안게임 출사표
작성일
양궁 46개 금메달, 이번 아시안게임도 효자종목 역할 기대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종합 3위 이상을 노리는 대한민국 선수단이 탁구 신유빈(대한항공)과 조정 김동용(진주시청)을 공동 기수로 앞세워 16번째로 입장했다.

하트 무대 통과한 태극기…최휘영 장관·유승민 회장도 함께
신유빈과 김동용은 19일 오후 일본 나고야 미즈호공원 육상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개회식 선수단 입장 때 기수로서 맨 앞에 섰다. 한국 선수단은 전체 규모 1052명 가운데 9개 종목 50명이 개회식에 참가했다. 경기와 공식 훈련 일정, 선수촌 입촌 여부 등을 고려해 개회식 참가 인원이 정해졌다. 탁구 간판 신유빈과 17년째 태극마크를 달고 있는 베테랑 김동용이 함께 태극기를 들고 전체 선수단을 이끌었다. 미소를 띠며 입장한 선수단은 하트 형상으로 설계된 중앙 무대를 통과하면서 태극기를 들고 관중들을 향해 인사한 뒤 자리에 앉았다. 이날 개회식 현장을 찾은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유승민 대한체육회장이 선수단을 향해 반갑게 손을 흔드는 장면이 중계 화면에 잡히기도 했다.
신유빈은 이번 대회 조직위에 훈련하는 도중 기수로 선정된 것을 알았다며, 영광스러운 자리라고 생각해 큰 자부심을 느끼고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이어 개회식 이후에 선수들이 모두 멋진 경기를 펼칠 것이니 많은 응원을 부탁드린다며, 출전하는 모든 종목에서 메달을 따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사실상 마지막 아시안게임일 가능성이 큰 김동용 역시 처음 기수 선정 소식을 들었을 때는 얼떨떨했다면서도, 입장하면서 매우 벅찰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국은 영문 국가명에 따른 입장 순서에서 카자흐스탄에 이어 16번째로 등장했고, 북한 선수단은 중국 다음인 8번째로 입장했다.
32년 만에 일본서 열리는 하계 대회…46개국 1만명 넘게 참가
이날 공식 개막한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은 정식 명칭인 제20회 대회로, 10월 4일까지 16일간 이어진다. 일본에서 아시안게임이 열리는 것은 1958년 도쿄, 1994년 히로시마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이자, 32년 만이다.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소속 45개 국가·지역과 아시아 난민팀(ART)을 더해 총 46개 팀이 참가하며, 참가 선수는 약 1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추산된다. 이번 대회는 43개 종목, 71개 세부 종목에서 469개의 금메달을 놓고 겨루며, 슬로건은 '이매진 원 아시아(Imagine One Asia·여기서 하나로)'다. 마스코트 '호노혼(HONOHON)'은 선수들의 열정을 상징하는 불꽃과 나고야의 상징인 샤치호코를 형상화했다. 경기는 아이치현과 나고야시를 중심으로 열리되, 일부 종목은 도쿄와 오사카, 기후, 시즈오카 등지에서 분산 개최된다.
792명 선수단 파견…목표는 금 40개 안팎, 종합 3위 수성
한국은 전체 43개 종목 가운데 크리켓과 빠델을 제외한 41개 종목에 선수 792명, 임원 260명 등 총 1052명의 선수단을 파견했다. 목표는 금메달 40~45개를 수확해 종합 3위 자리를 지키는 것이다. 개최국 일본의 강세가 예상되는 만큼, 이번에도 전통적인 효자 종목에서 얼마나 많은 금메달을 확보하느냐가 목표 달성의 관건으로 꼽힌다. 그 선봉에는 세계 최강 양궁이 선다. 양궁이 정식 종목이 된 1978년 방콕 대회 이후 항저우 대회까지 나온 금메달 70개 가운데 46개를 한국이 쓸어 담았을 정도다. 남자 리커브에서는 2024 파리올림픽 3관왕 김우진이 김제덕, 이우석과 함께 정상 수성에 나서고, 여자 리커브에서는 강채영이 이윤지, 오예진과 호흡을 맞춘다.
양궁 외에도 기대주는 많다. 올림픽 챔피언이자 세계 1위인 배드민턴 안세영은 개인전과 단체전 2연패에 도전하며 세 번째 아시안게임 여정에 나섰고, 한국 역대 하계올림픽 최연소 금메달리스트인 사격의 반효진은 올림픽과 세계선수권에 이어 아시안게임 금메달까지 석권을 노린다. 기계체조 여서정은 도마에서 금빛 도약을, 육상 우상혁은 트랙 위에서 메달을 각각 노린다. 야구 대표팀은 5연패, 축구 대표팀은 4연패에 도전한다. 대회 개막에 앞서 시작된 축구에서는 이미 승전보가 전해졌다. 여자 대표팀은 지난 14일 김민지의 해트트릭을 앞세워 미얀마를 5대 0으로 꺾었고, 남자 대표팀도 15일 엄지성의 해트트릭에 힘입어 카타르를 4대 1로 눌렀다. 대회 최고 흥행 카드로는 다음 달 2~3일 예정된 이른바 '골든데이'가 꼽히는데, 이 이틀 동안에만 11개 종목에서 한꺼번에 금메달 결정전이 몰려 있어 한국 선수단의 메달 레이스가 절정에 이를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