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 ADGM·한화자산운용과 MOU 체결…한국-아부다비 스테이블코인 송금망 구축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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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그룹, ADGM·한화자산운용과 스테이블코인 결제망 MOU 체결
한국-아부다비 잇는 디지털자산 인프라 공동 구축 추진

협약 배경과 주요 내용 — 내용 이해를 돕는 AI 이미지
협약 배경과 주요 내용 — 내용 이해를 돕는 AI 이미지

하나금융그룹이 아부다비글로벌마켓(ADGM), 한화자산운용과 손잡고 한국과 아부다비를 잇는 스테이블코인 기반 결제·송금 인프라 구축에 나선다. 세 기관은 9월16일 서울에서 디지털자산과 국경간 금융 인프라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18일 밝혔다. 협약은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한 결제 인프라를 공동 검토하고 한국-아부다비 간 국경간 결제·송금 솔루션을 확장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세 기관은 스테이블코인 등 디지털자산과 결제 인프라 관련 사업 기회를 함께 모색하는 동시에, 서로 다른 금융 시스템에서도 활용 가능한 디지털자산 생태계 구축을 추진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하나금융 측은 단순 투자 협력이 아니라 실제 국경간 결제·송금에 적용할 수 있는 사업모델 발굴을 목표로 삼고 있다고 설명했다.

협약 배경과 주요 내용

서명식은 서울 서초구 반포동 JW메리어트호텔에서 열렸다. 하나금융그룹 엄태성 부사장, ADGM 등록청 라시드 압둘카림 알 블루시 최고경영자, 한화자산운용 백승필 부사장 등이 참석했다.

세 기관은 MOU를 통해 스테이블코인 등 디지털자산·결제 인프라 관련 사업 기회를 공동 모색하고, 국경간 결제·송금 솔루션 확대로 금융 연결성을 강화하며, 지속가능하고 상호운용 가능한 디지털자산 생태계를 조성하는 데 협력하기로 했다.

하나금융그룹 관계자는 “이번 협약은 아부다비라는 성장하는 글로벌 디지털금융 허브와 한국 금융시장을 연결하는 새로운 협력의 출발점으로 의미가 크다”며 “각 기관이 보유한 전문성과 글로벌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디지털자산과 국경간 금융에서 실질적인 협력 모델을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ADGM은 어떤 곳인가 — AI로 생성한 자료 이미지
ADGM은 어떤 곳인가 — AI로 생성한 자료 이미지

ADGM은 어떤 곳인가

ADGM은 2015년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에 설립된 국제금융센터다. 글로벌 금융회사와 기관투자자, 핀테크·디지털자산 기업들이 모여 있는 곳이다.

ADGM은 비교적 이른 시기부터 디지털자산 관련 규제 프레임워크를 마련해왔고, 디지털자산을 핵심 전략 분야로 적극 육성하며 중동 지역 디지털금융 허브로 자리매김해왔다. 아부다비는 이를 발판으로 자국을 글로벌 금융 허브로 강화하려는 전략을 펴고 있다.

하나금융그룹은 협약을 계기로 중동 지역 디지털금융 네트워크를 확대하고,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한 결제·송금 분야 사업 기회를 발굴할 계획이다. 한화자산운용은 디지털자산 투자와 금융 인프라 분야에서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관련 비즈니스 모델 개발에 참여한다.

하나금융그룹은 국내 대표 금융지주 중 하나로, 하나은행·하나증권·하나카드 등을 계열사로 두고 있다. 이번 협약을 통해 그룹 차원의 디지털금융 네트워크를 국내에서 중동으로 넓히는 발걸음을 뗀 셈이라는 점이 눈에 띈다.

하나금융의 스테이블코인 행보, 비트고코리아 등록

하나금융그룹의 스테이블코인 관련 움직임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달 하나금융그룹은 디지털자산 인프라 기업 비트고(BitGo)와 공동 설립한 가상자산사업자 비트고코리아의 국내 당국 등록을 완료했다.

이는 하나금융그룹이 디지털자산 투자를 넘어 실제 결제·수탁 인프라 영역까지 사업 범위를 확장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ADGM·한화자산운용과의 협약도 같은 흐름 위에 놓여 있다.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와 달리 스테이블코인은 정부 발행 화폐 등 특정 자산에 가치를 고정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가치를 유지하도록 설계됐다. 이 때문에 금융기관들은 스테이블코인을 국경간 결제와 송금을 더 빠르고 효율적으로 만들 수단으로 주목해왔다.

업계 확산과 남은 과제

주요국들이 스테이블코인 규제체계 마련을 서두르면서 금융회사 간 시장 진입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단순한 디지털자산 투자를 넘어 무역대금 결제, 해외송금 등 실물경제에 적용 가능한 금융 인프라를 확보하는 것이 새로운 경쟁 지형으로 떠오르고 있다.

윤석빈 서강대 교수는 “국내외에서 전통 금융회사와 블록체인 기업의 협력이 늘어나는 추세”라며 “이런 흐름은 앞으로 더 빨라질 것으로 보이며, 전통 금융과 대안 기술 간 협업 사례가 계속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스테이블코인이 외환시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한국은행은 9월3일 “달러 스테이블코인과 외환시장 간 연계성” 이슈노트를 통해, 해외 거래소에서 자국 화폐로 달러 스테이블코인을 직접 거래할 수 있는 브라질 등에서는 스테이블코인 수요 증가가 실제 환율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반면 한국은 원화로 스테이블코인을 직접 살 수 있는 거래 구조가 아직 마련돼 있지 않아 같은 효과가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는다고 진단했다.

한국은행은 다만 국내 가상자산 시장 구조가 바뀔 경우 연계 효과가 커질 수 있다고 짚었다. 하나금융그룹을 비롯한 금융회사들이 국경간 스테이블코인 결제 인프라 구축에 나서는 것도 이런 시장 환경 변화와 무관하지 않다.

전 세계 금융기관들이 스테이블코인과 블록체인 기반 기술을 결제·국경간 거래에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가운데, 한국 금융지주가 중동 국제금융센터와 공식 MOU를 맺은 사례는 국내 업계에서도 드문 조합으로 꼽힌다. 하나금융그룹과 ADGM, 한화자산운용의 협력이 실제 서비스 출시로 이어질지는 향후 세 기관의 후속 발표를 통해 확인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