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퍼리퀴드 매뉴얼 보로우 출시 하루 만에 대출 3712억 원…HYPE도 최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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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퍼리퀴드 대출 첫날 2억6900만달러 몰려…HYPE 사상 최고가
HYPE·비트코인 맡기고 USDC·USDT 빌리는 구조, 크라켄 모회사 미국 진출과 겹쳐

하이퍼리퀴드(Hyperliquid)가 9월 18일(현지시각) HYPE와 비트코인을 담보로 USDC·USDT를 빌릴 수 있는 “매뉴얼 보로우”(수동 대출) 기능을 출시했다. 하이퍼리퀴드는 출시 당일 하루 동안 대출된 자산이 2억 6,900만 달러(약 3,712억 원·1달러 1,380원 기준)에 달했다고 밝혔다. 같은 날 HYPE는 90달러를 넘어서며 사상 최고가를 새로 썼다. 크라켄 모회사 페이워드(Payward)가 미국 고객 대상 하이퍼리퀴드 무기한선물 서비스 계획을 밝힌 지 이틀 만의 출시다.
담보 잡고 스테이블코인 빌리는 구조…LTV·청산 기준은
하이퍼리퀴드에 따르면 매뉴얼 보로우는 HYPE 또는 비트코인을 담보로 공급하면 USDC·USDT를 원하는 만큼 빌릴 수 있는 기능이다. LTV(Loan-to-Value, 담보 대비 대출 한도 비율)는 HYPE가 65%, 비트코인이 50%다. 1,000달러어치 HYPE를 담보로 맡기면 최대 650달러까지, 같은 가치의 비트코인은 최대 500달러까지 빌릴 수 있는 구조다.
부분 청산 기준은 HYPE 82.5%, 비트코인 75%로 설정됐다. 하이퍼리퀴드가 문서에서 제시한 예시에 따르면, 개당 40달러인 HYPE 100개(4,000달러 상당)를 담보로 2,000 USDC를 빌렸을 경우 65% LTV 기준 최대 2,600달러까지 빌릴 수 있어 600 USDC를 추가로 빌릴 여력이 남는다. 이 상태에서 HYPE 가격이 약 24.24달러까지 떨어지면(이자 미반영 기준) 82.5% 부분 청산 기준에 도달한다.
계정 상태는 담보 가치와 부채를 비교하는 “헬스 팩터”로 관리된다. 헬스 팩터가 100% 이하로 떨어지면 추가 대출이 막히지만, 그 자체로 즉시 청산되는 것은 아니다. 담보로 잡힌 HYPE와 비트코인은 이자를 받지 못하고 대신 공급된 USDC·USDT만 이자를 받는다. 빌린 스테이블코인에는 매시간 이자가 반영되며, 하이퍼리퀴드는 대출자가 낸 이자의 10%를 향후 청산 대응을 위한 완충 자금으로 남겨둔다.

“공급자에서 나온 자산만 빌려준다”…제프 얀이 설명한 설계 원칙
하이퍼리퀴드 공동 창업자 제프 얀(Jeff Yan)은 이번 대출 기능이 플랫폼 차원의 마진 회계로 자산을 만들어내는 방식이 아니라, 실제로 공급된 자산만 빌려주도록 설계됐다고 설명했다. 매뉴얼 보로우와 포트폴리오 마진 시스템 모두 같은 하이퍼코어(HyperCore) 인프라를 기반으로 작동한다.
얀은 이 구조를 아마존이 자체 컴퓨팅 인프라를 분리해 아마존웹서비스(AWS)를 만든 것에 비유했다. 하나의 기반 시스템이 소매업 외의 다른 사업까지 뒷받침하게 된 것처럼, 하이퍼코어도 트레이딩 외에 신용·수익 창출 기능까지 확장했다는 설명이다. 그는 유닉스 설계 철학을 인용해 “한 가지를 제대로 한다”(Do one thing and do it well)고 말했다.
얀에 따르면 대출자들은 출시 시점부터 4억 달러 이상의 공급 유동성에 접근할 수 있었다. 이미 포트폴리오 마진 활동을 지원하던 자금 풀을 그대로 활용했기 때문이다. 매뉴얼 보로우는 매뉴얼·표준 계정과 유니파이드 계정 사용자에게 지원되며, 포트폴리오 마진 계정은 대출이 자동으로 처리돼 수동 대출 기능 자체가 비활성화된다고 하이퍼리퀴드는 밝혔다.
HYPE 사상 최고가 경신…가격 급등 배경엔 미국 진출 기대감
코인게이프에 따르면 HYPE는 매뉴얼 보로우 출시 이후 24시간 동안 13% 넘게 올라 90.45달러에 거래됐고, 24시간 저점과 고점은 각각 79.35달러와 90.92달러였다. 같은 기간 거래량도 75% 급증했다. 크립토뉴스 집계로는 HYPE가 10.5% 오른 91.20달러에 거래됐고, 장중 92.56달러까지 올라 사상 최고가를 새로 썼다. 이는 9월 6일 세운 기존 최고가 89.57달러를 넘어선 수치다. 같은 매체 기준 24시간 거래량은 약 17억 2,000만 달러, 시가총액은 약 203억 달러(약 28조 원)로 집계됐고 30일 기준으로는 57.1% 상승했다.
크립토슬레이트는 자체 데이터로 장중 고점을 약 91.06달러로 집계하며 이번 주 들어 HYPE가 약 15% 올랐다고 전했다. 코인게이프는 HYPE의 강세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CFTC(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가 하이퍼리퀴드를 미국 시장으로 끌어들이는 작업을 하고 있다고 언급한 이후 거의 60% 뛴 흐름의 연장선이라고 전했다.
비트코인도 함께 올랐다. 코인게이프는 연준 금리 인상 우려가 완화되며 비트코인이 24시간 만에 2% 넘게 올라 7만 8,000달러를 회복했다고 전했다(장중 저점 7만 5,971달러, 고점 7만 8,372달러). 코인글래스 데이터를 인용해 비트코인 선물 미결제약정이 24시간 동안 4% 늘어 약 535억 달러에 달했다고도 전했다. 크립토뉴스는 다른 시점 기준으로 비트코인이 약 5.6% 오른 8만 981달러 부근에서 거래됐다고 보도했다(장중 범위 7만 6,205~8만 998달러).
스테이블코인 70억 달러 육박…크라켄 모회사도 미국 진출 채비
하이퍼리퀴드의 대출 확장은 네트워크에 쌓인 스테이블코인 유동성 증가와 맞물려 있다. 디파이라마 데이터에 따르면 하이퍼리퀴드 내 스테이블코인 총 공급량은 70억 달러에 근접했고, 유통 중인 USDC 공급량은 약 67억 7,000만 달러로 솔라나(약 67억 2,000만 달러)를 근소하게 앞섰다. 이는 이더리움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규모다. 앞서 하이퍼리퀴드는 예치된 USDC의 이자 수익을 HYPE 매입·소각에 투입하는 AQAv2 구조를 도입한 바 있는데, 매뉴얼 보로우는 같은 스테이블코인 유동성을 활용한 또 다른 신용시장 확장으로 풀이된다.
신크러시캐피털 공동 창업자 라이언 왓킨스는 하이퍼코어가 무기한선물·현물거래·예측시장·대출·볼트를 하나로 결합하고 있다는 점을 이런 확장의 근거로 제시했다.
미국 시장 접근 움직임도 이어지고 있다. 크라켄 모회사 페이워드는 9월 16일 하이퍼리퀴드의 HIP-3 마켓을 시작으로 미국 고객 대상 온체인 무기한선물 시장을 선보이겠다고 발표했다. 또 하이퍼리퀴드 폴리시 센터는 9월 9일 제출한 의견서에서 CME가 CFTC의 칼시 비트코인 무기한선물 계약 승인에 반발해 제기한 소송과 관련해, CME가 경쟁상 피해를 입증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