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회 10.7%로 마무리한 배우의 첫 지상파 주연, 논란을 연기로 극복했다는 한국 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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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부녀 킬러’ 정준원, 논란 딛고 첫 지상파 주연 완주
최종회 10.7%로 마무리…종영 인터뷰 일문일답

드라마 '유부녀 킬러' 공식 스틸 (사진=MBC)
드라마 '유부녀 킬러' 공식 스틸 (사진=MBC)

MBC 금토드라마 ‘유부녀 킬러’가 최종회 시청률 10.7%(닐슨코리아 기준)로 종영한 가운데, 극 중 권태성 역을 맡은 배우 정준원이 종영 인터뷰를 통해 그간의 속내를 털어놨다. 방송 전 예능 태도 논란과 미스캐스팅 구설에 휘말렸던 정준원은 결국 본업인 연기로 시청자를 설득하는 길을 택했다. 데뷔 약 10년 만에 찾아온 첫 지상파 주연작을 두 자릿수 시청률로 마무리한 그는 이제 배우로서 짊어져야 할 책임감의 무게를 체감하고 있다.

종영 소감, “노력이 보상받는 느낌”

정준원은 14일 서울 역삼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8개월간의 긴 촬영을 마친 소감을 전했다. 그는 “8개월 촬영 기간 동안 스태프들도 그렇고 최선을 다해서 촬영을 마쳤는데, 시청자들이 많이 관심을 가져주시고 끝까지 애정을 주신 것 같아서 그 노력들이 보상받는 느낌에 감사한 마음뿐”이라고 밝혔다.

‘유부녀 킬러’는 지난 7월 31일 전국 시청률 7.4%로 첫 방송을 시작해 안정적인 우상향 곡선을 그리며 최종회 10.7%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 정준원은 최종 성적에 대해 “성공적으로 해냈다고 내 입으로 말씀드리기는 어려운 것 같다”면서도 “어쨌든 좋은 스코어로 마무리돼 다행이고 감사하다”고 미소 지었다.

긴 호흡의 작품을 마친 정준원은 8개월이라는 촬영 기간 자체를 특별하게 기억하고 있었다. 사랑꾼 남편이자 사회부 기자인 권태성 역으로 공효진과 부부 호흡을 맞추며 전 회차를 소화한 만큼, 종영 뒤 느낀 감정도 단순한 안도감을 넘어서는 것이었다고 그는 설명했다.

종영 소감, “노력이 보상받는 느낌” / ‘유부녀 킬러’의 정준원 (사진=뉴스1)
종영 소감, “노력이 보상받는 느낌” / ‘유부녀 킬러’의 정준원 (사진=뉴스1)

방송 전 태도 논란과 미스캐스팅 구설

정준원은 작품이 첫 방송되기 전부터 여러 구설에 휘말렸다. 홍보를 위해 출연한 ‘놀면 뭐하니?’에서는 소극적인 모습으로 태도 논란이 불거졌고, 웹툰 원작 속 권태성이 유보나(공효진 분)가 첫눈에 반하는 꽃미남으로 설정된 만큼 캐스팅 단계에서는 싱크로율을 둘러싼 미스캐스팅 지적도 나왔다.

정준원은 당시를 돌이키며 “아무렇지 않을 수는 없었다. 당연히 속상했지만 이미 벌어진 일이니까 작품에서 연기로 설득하는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논란 이후 그는 자신에게 주어진 작품에 집중했다고 했다. “그게 내 일이니까 다음에 또 그런 기회가 왔을 때 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야겠다고 생각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큰 사랑을 받은 원작이 존재하는 작품들이 으레 그렇듯, ‘유부녀 킬러’ 역시 초반 미스캐스팅 논란이 뒤따랐다. 정준원은 논란이 불거진 이후에도 이를 해명하거나 반박하기보다 연기로 직접 보여주는 방식을 택했고, 이 같은 태도는 종영 인터뷰 전반에서도 일관되게 드러났다.

방송 전 태도 논란과 미스캐스팅 구설 / ‘유부녀 킬러’의 정준원 (사진=뉴스1)
방송 전 태도 논란과 미스캐스팅 구설 / ‘유부녀 킬러’의 정준원 (사진=뉴스1)

첫 지상파 주연의 무게

2015년 데뷔한 정준원은 지난해 방송된 tvN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에서 구도원 역을 맡아 고윤정과 호흡하며 인지도를 높였다. 이후 ‘유부녀 킬러’를 통해 처음으로 공중파 드라마 주연을 맡게 됐다. 사랑꾼 남편이자 사회부 기자인 권태성으로 공효진과 부부 호흡을 맞춘 그에게는 전 회차를 이끌어야 한다는 부담이 컸다.

정준원은 “전 회차를 끌고 가야 하는 상황이다 보니 주연 배우로서 시청자들을 설득할 수 있을지에 대한 부담이 가장 컸다”고 밝혔다. 이어 “나를 낯설어하는 분들이 많다 보니 신선함도 있겠지만 한편으로는 신뢰가 가지 않을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며 “나 때문에 작품에 피해가 가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내가 할 수 있는 건 최선을 다하는 것밖에 없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연기를 잘 해내자는 생각에 집중했다”고 재차 밝혔다. ‘언슬전’으로 눈도장을 찍은 뒤 곧바로 지상파 주연을 맡게 된 만큼, 짧은 기간 안에 달라진 위치에서 오는 부담을 스스로도 뚜렷하게 인지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첫 지상파 주연의 무게 / 드라마 '유부녀 킬러'의 한 장면 (사진=MBC)
첫 지상파 주연의 무게 / 드라마 '유부녀 킬러'의 한 장면 (사진=MBC)

공효진과 부부 호흡, “몰입하게 만드는 배우”

시청률 흥행 불패라는 수식어가 붙는 공효진의 상대역이라는 점에 대한 부담도 있었다. 정준원은 “부담도 되고 걱정도 많이 됐지만 기대도 많이 됐다”며 “촬영이 많이 기다려졌다”고 말했다. 그는 공효진을 두고 “촬영 중인 걸 인지하고 있음에도 그 순간이 진짜인 것처럼 믿게 만드는 힘을 가진 배우”라며 “상대 배우가 훨씬 더 몰입할 수 있게끔 만들어주시고, 잘 이끌어주시고 배려해주셔서 함께하면서 너무 신나게 작업을 했다”고 평가했다.

작품을 선택하는 데도 공효진의 존재가 큰 몫을 했다. 정준원은 “대본을 처음 받았을 때 내가 출연을 안 해도 방영되면 볼 것 같다고 생각했다. 예전부터 공효진 선배를 좋아하는 배우였는데 이렇게 빠른 시간 안에 같이 작품을 하게 될 거라고는 생각도 못 했다”며 “그 두 가지가 저를 더 움직였다. 캐릭터보다는 그 두 가지가 저를 더 움직였다”고 밝혔다.

공효진과 부부 호흡, “몰입하게 만드는 배우” / 드라마 '유부녀 킬러'의 한 장면 (사진=MBC)
공효진과 부부 호흡, “몰입하게 만드는 배우” / 드라마 '유부녀 킬러'의 한 장면 (사진=MBC)

원작 없이 완성한 ‘나만의 권태성’

큰 사랑을 받은 원작이 있는 작품들이 으레 그렇듯, ‘유부녀 킬러’ 역시 초반 캐스팅을 둘러싼 논란이 뒤따랐다. 정준원은 원작을 보지 않고 드라마에 들어간 이유에 대해 “실존 인물을 연기하는 상황이 아니다 보니 원작이 있으면 거기 끌려가게 될 수 있을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어차피 설정이 다른 상태에서 시작하는 만큼 자신만의 권태성을 만들고 싶었다는 것이다.

그는 “그 부분도 감독님, 작가님이랑 이야기를 했다. 제작진들도 그래주길 원했다”고 덧붙였다. 태성 캐릭터를 표현하면서 가장 집중한 부분은 가족을 향한 사랑이었다. 정준원은 “태성의 직업보다 가족을 향한 사랑을 보여주는 게 가장 큰 목표였다”며 “기자라는 직업적인 부분보다는 감정에 더 충실히 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실제 자신과의 싱크로율에 대해서는 “맞는 부분이 많이 없다”면서도 “태성을 통해 저도 항상 다정한 사람으로 살아가고 싶어서 많이 배웠다. 분명히 비슷한 부분이 있겠지만 저를 많이 아는 사람들은 아니라고 생각할 것 같다”며 웃어 보였다.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 프러포즈 회상

정준원은 두 사람의 과거를 담은 프러포즈 회상 장면을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 꼽았다. 그는 “사랑스러운 변화가 명확하게 보였다. 촬영하면서 효진 선배의 눈빛이 달라지는 걸 보고 깜짝 놀랐다”며 “‘괜히 로코퀸이 아니구나’ 싶었다”고 감탄했다.

첫 주연의 부담을 안고 시작한 촬영이었지만, 선배 배우와의 합을 통해 자신감을 얻어간 과정이 드러나는 발언이다. 배우 경력이 짧고 나이대가 어린 배우들이 많았던 ‘언슬전’ 현장과 달리, ‘유부녀 킬러’는 연차가 높은 선배들이 많은 현장이었다. 정준원은 “확실히 어린 친구들이랑 하는 현장 안은 훨씬 더 시끌벅적하고 에너지가 넘치는 느낌이었다. 이번 현장은 조금 더 차분한 느낌이었달까. 상대적으로 조금 더 안정적이었다”며 “그렇다고 ‘언슬전’이 안정적이지 않았다는 건 아니다”라고 두 현장의 서로 다른 장점을 짚었다.

시청률 추이, 7.4%에서 10.7%까지

‘유부녀 킬러’는 지난 7월 31일 전국 시청률 7.4%(닐슨코리아)로 첫 방송을 시작해 2회 8.0%, 3회 8.3%, 4회 9.4%, 5회 9.8%, 6회 10.2%까지 매회 자체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후 7회 9.7%, 8회 8.8%, 9회 9.0%, 10회 9.9%, 11회 8.6%로 오르내림을 반복하다 12회 9.3%로 다시 올라섰다.

이 흐름 속에서 최종회는 10.7%를 기록하며 6회 자체 최고치였던 10.2%를 넘어섰다. 첫 방송 7.4% 대비 3.3%포인트 오른 수치로, 안정적인 우상향 곡선을 그리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는 평가가 나오는 배경이다.

데뷔 10년, 달라진 환경 속 책임감

정준원에게 ‘유부녀 킬러’는 배우로서 또 하나의 전환점이 됐다. 데뷔 약 10년 만에 찾아온 첫 지상파 주연은 그에게 오랫동안 바라온 순간이기도 했다. 그는 “꿈만 같다. 연기를 시작할 때부터 꿈꿔왔던 순간들이 하나씩 현실로 이뤄지고 있어서 행복하다”며 “운 좋게 많은 분이 도와주고 기회를 줘서 한 단계씩 해나갈 수 있는 것 같아 감사하다”고 말했다.

특히 체감한 것은 배우로서 가져야 할 책임감이었다. 정준원은 “내가 성장했다고 스스로 판단할 수는 없다”면서도 “책임감을 가져야 할 일이 많아졌다는 걸 알게 됐다. 더 노력해야겠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로 이름을 알린 뒤 달라진 환경 속에서 시행착오도 겪었지만, 이번 작품을 통해 한 단계 더 나아간 셈이다.

앞으로의 다짐, “다양한 캐릭터 경험하고 싶다”

정준원은 앞으로 특정 장르나 캐릭터에 자신을 한정하지 않고 다양한 역할을 경험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그는 “작품과 인물이 다르기 때문에 같은 장르 안에서도 다양한 캐릭터가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나에게 주어진 작품이 있다면 무엇이든 최선을 다해 잘 소화하고 경험해보고 싶은 마음이 크다”고 말했다.

방송 전부터 여러 우려 섞인 시선과 마주했던 정준원은 ‘유부녀 킬러’를 통해 첫 지상파 주연이라는 시험대를 지나왔다. 빠르게 높아진 인지도만큼 배우로서 짊어져야 할 책임도 커졌다는 것을 체감한 그는 이제 다음 역할을 향해 나아갈 준비를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