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상여금 주는 기업 얼마나 되나 보니…너무 썰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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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여금 지급률 2년 연속 하락, 중소기업 자금난 심화

올해 추석을 앞두고 기업 10곳 중 8곳 가까이가 나흘간 쉬는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자금 사정은 나빠져 상여금을 지급하겠다는 기업 비중이 작년보다 소폭 낮아졌다.

서울 중구 서울도서관 외벽 대형 글 판인 꿈 새김 판에 추석을 맞아 ‘달달한 추석 보내세요’라는 문구로 새 단장 돼 있다.  / 뉴스1
서울 중구 서울도서관 외벽 대형 글 판인 꿈 새김 판에 추석을 맞아 ‘달달한 추석 보내세요’라는 문구로 새 단장 돼 있다. / 뉴스1

한국경영자총협회가 최근 전국 5인 이상 기업 601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6년 추석 휴무 실태조사’에 따르면 올해 추석 연휴에 휴무를 실시하는 기업 가운데 76.5%가 나흘간 쉬는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추석 공휴일인 9월 24~26일에 일요일인 27일이 이어지면서 기본 연휴가 나흘로 구성된 데 따른 결과다.

5일 이상 휴무를 계획한 기업은 14.2%였다. 반면 3일 이하로 쉬는 기업은 9.3%에 그쳤다. 장기간 휴무를 실시하는 기업들은 단체협약이나 취업규칙에 따른 의무 휴무를 주요 이유로 꼽았다. 반대로 연휴 기간에도 근무가 필요한 기업들은 납기 준수 등을 이유로 들었다.

추석 연휴에 법정 공휴일 외 추가로 쉬는 기업은 많지 않았다. 전체 응답 기업의 85.1%가 별도의 추가 휴무 계획이 없다고 답했다. 추가 휴무를 계획한 기업은 14.9%였으며, 이들의 평균 추가 휴무일은 0.4일에 불과했다.

상여금에서는 작년보다 감소한 수치가 나타났다. 올해 추석 상여금을 지급할 계획이라고 답한 기업은 61.0%로 집계됐다. 작년 63.0%보다 2.0%포인트 낮아진 수치다. 기업 규모별로 보면 300인 이상 기업은 66.7%, 300인 미만 기업은 60.3%가 상여금 지급 계획을 밝혔다.

지급 방식에도 차이가 있었다. 상여금을 지급하는 기업 가운데 정기상여금만 지급하는 곳이 65.3%로 가장 많았다. 별도 상여금만 지급하는 기업은 30.8%, 정기상여금과 별도 상여금을 함께 지급하는 기업은 3.9%였다.

별도 상여금을 지급하는 기업 중 그 액수가 작년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답한 기업은 85.4%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추석 앞두고 붐비는 전통시장 / 뉴스1
추석 앞두고 붐비는 전통시장 / 뉴스1

기업들이 느끼는 추석 경기 역시 완전히 회복된 모습은 아니었다. 작년보다 경기가 나빠졌다고 답한 기업은 45.2%였다. 작년 조사에서 같은 답변을 한 기업이 56.9%였던 것과 비교하면 11.7%포인트 감소했다. 경기가 비슷하다는 응답은 45.7%였으며 좋아졌다는 응답은 9.1%에 그쳤다.

기업 규모에 따른 체감경기 차이도 확인됐다. 300인 이상 기업 가운데 경기가 악화했다고 답한 비중은 29.4%였다. 반면 300인 미만 기업에서는 47.2%로 나타나 두 집단 사이에 17.8%포인트의 차이가 났다. 작년보다 부정적인 응답 자체는 줄었지만 기업 규모에 따라 경기 체감 정도가 달랐다는 의미다.

중소기업의 명절 자금 사정은 더욱 팍팍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중소기업 1000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올해 추석 자금 사정이 지난해보다 곤란하다고 답한 기업은 40.0%였다. 원활하다는 응답은 12.9%였고 작년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답변은 47.1%였다.

자금 부족을 호소한 기업들이 꼽은 가장 큰 원인은 판매와 매출 부진이었다. 복수응답 기준으로 71.5%가 이를 선택했다. 원·부자재 가격 상승이 59.5%로 뒤를 이었고 인건비 상승 21.8%, 판매대금 회수 지연 12.8%도 주요 요인으로 조사됐다.

중소기업이 추석을 보내기 위해 필요한 자금은 업체당 평균 2억 5645만원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실제 확보할 수 있는 금액은 평균 1억 9797만원 수준으로, 필요한 자금보다 평균 5848만원 부족했다. 부족분을 마련하기 위한 방법으로는 납품대금 조기 회수, 금융기관 차입, 결제 연기 등이 꼽혔다.

김희중 중소기업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은 “지속되는 내수 침체와 고금리 기조 속에서 중소기업과 영세 소상공인들은 명절 상여금 지급에 대한 부담은 물론 단기 운영자금 확보에도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최근 정책금융기관을 비롯한 금융권의 추석 특별자금 공급 계획이 발표됐지만 현장에서는 여전히 담보 부족과 높은 대출금리라는 문턱에 부딪히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부족한 명절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납품대금을 조기에 회수하는 것은 물론 결제대금 지급 연기까지 고려할 만큼 중소기업의 자금 압박이 심한 상황”이라며 “자금난이 연쇄 부실로 이어지지 않고 취약 부문까지 정책 지원이 신속하게 닿을 수 있도록 금융권의 관심과 선제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