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라이프, 건지서 9월17일 인가받아 종신보험에 비트코인 채권 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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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지 인가받은 비트코인 라이프, 9월 17일 첫 규제 보험채권 출시
비트코인을 종신보험에 담아 상속 시 절차 없이 자녀에게 직접 이전

영국령 건지(Guernsey)에서 비트코인을 종신보험 상품 안에 담은 규제 금융상품이 등장했다. 비트코인 라이프(Bitcoin Life)는 페르페추얼21(Perpetual21) 유한회사라는 이름으로 사업을 운영하며, 9월 17일(현지시각) 건지 당국으로부터 국제 장기 생명보험사 인가를 받았다. 회사는 인가 직후 첫 상품인 '비트코인 라이프 보험 채권'을 내놨다. 비트코인을 규제된 보험 구조 안에 편입해 장기 보유자들에게 자산 이전·상속설계 수단을 제공한다는 취지다.
단일 보험료로 비트코인 전액을 종신형 채권에
상품은 whole-of-life(종신형) 투자연계 보험채권이다. 고객은 비트코인이나 법정화폐 중 하나로 단일 보험료를 납입하면, 계약 전체 가치가 비트코인으로 표시되고 기관급 커스터디 하에 보관된다. 20년 만기 등 기간이 정해진 term insurance와 달리, 계약자가 생존하는 동안 계속 유지되다가 사망 시 지정된 수익자에게 직접 이전되는 구조다.
이 직접 수익자 이전 방식이 핵심 매력으로 꼽힌다. 개인키를 명확히 남기지 않은 채 사망할 경우 암호화폐가 오랜 절차에 묶일 수 있는데, 보험채권 구조는 이 문제를 우회한다.
건지 같은 관할지의 보험채권은 고액 자산가들이 투자 수익에 대한 세금 부담을 관리하는 용도로 오래 활용돼 왔다. 비트코인을 이 구조 안에 담으면 보유자의 거주 관할지에 따라 세금 부담을 지연하거나 줄일 여지가 있다는 점도 기존 암호화폐 커스터디 서비스와의 차별점으로 거론된다.

'영원한 자산엔 영원한 보금자리가 필요하다'
비트코인 라이프의 창업자이자 상무이사인 피터 레인(Peter Lane)은 “비트코인이 장기적으로 존속할 것이라 믿는다면 투자를 어떻게 구조화할지 제대로 고민해야 한다”며 “우리는 비트코인이 영원한 자산이라 믿었고, 그렇다면 영원한 보금자리가 필요하다고 봤다”고 말했다. 그는 이 상품을 시장에 내놓은 배경을 이렇게 설명했다.
레인은 “창업자로서 우리도 언젠가 비트코인을 자녀에게 매끄럽게 물려주고 싶다. 그래서 이 인가는 우리에게 큰 이정표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제 비트코인은 완전히 규제된 국제 보험회사 안에 자리 잡을 수 있게 됐고, 가족들은 신뢰할 수 있는 상속설계 도구에 비트코인을 포함할 기회를 얻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상속설계 시장은 수 세대에 걸쳐 존재해 왔다. 우리는 이를 업그레이드해 차세대 자산군을 받아들일 수 있게 했을 뿐”이라며 “이런 형태의 기회는 이전에는 존재하지 않았다. 업계의 틀 자체가 비트코인보다 먼저 만들어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수십 년간 투자자들은 생명보험 랩(wrapper)으로 자산을 보호해왔고, 이제 우리는 비트코인을 그 상속설계의 세계로 들여오는 사업을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레인은 비트코인이 새로운 규제를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이미 신뢰받는 규제 체계 안으로 통합되는 것이라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폴로·비트고·BWCI·캐리 올슨이 떠받친 구조
비트코인 라이프의 설립·인가·운영 전반은 폴로워크스(PoloWorks) 산하 마르코 캐피털 그룹 계열사인 폴로 인슈어런스 매니저스가 구조화 지원, 보험 관리, 거버넌스, 규제 대응을 맡아 지원했다. 폴로 인슈어런스 매니저스 최고경영자 마크 엘리엇은 “비트코인 라이프의 성공적인 출범은 비전통적 자산을 통제되고 책임 있는 방식으로 기존 보험 구조에 편입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기초 위험이나 자산이 복잡하거나 비표준적인 경우 특히 고객과 함께 규제된 보험 사업을 구조화하고 운영한다”며 “비트코인 라이프는 비트코인 노출을 익숙한 생명보험 틀과 결합했고, 우리의 역할은 이것이 견고하고 잘 관리된 구조 안에서 이뤄지도록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비트코인 커스터디와 매매 실행은 비트고 홀딩스의 자회사인 비트고 유럽이 담당한다. 비트고 상무이사 하랄트 파트는 “비트고는 비트코인 라이프의 기관 커스터디·트레이딩 파트너로서, 혁신적이고 규제된 비트코인 보험 상품 뒤의 안전한 인프라를 제공하게 돼 자랑스럽다”며 “이 파트너십은 전통 금융과 디지털 자산을 기관급 보안으로 연결하겠다는 우리의 의지를 보여준다”고 밝혔다.
신탁·계리 업무는 BWCI가 맡았다. BWCI의 계리팀은 상품 설계를 지원했고, 앞으로도 규제 보고 업무를 계속 지원할 예정이다. 법률 자문은 채널제도의 대표적 오프쇼어 로펌인 캐리 올슨이 담당했다. 레인은 폴로 인슈어런스 매니저스를 파트너로 선택한 이유에 대해 “복잡한 보험 구조를 설립·운영해온 경험과 규제 절차를 안내할 수 있는 역량 때문”이라고 말했다.
상속설계 도구의 사각지대를 메우려는 시도
기존 유언장·신탁 같은 상속설계 도구는 은행 계좌, 부동산, 주식 포트폴리오를 염두에 두고 만들어졌다. 암호화 키로 보호되는 비트코인 같은 무기명 자산에는 잘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온다. 비트코인 라이프의 보험채권은 사망 시 수익자 이전 규정이 이미 명확한 법적 틀 안에 비트코인을 배치해 이 간극을 메우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이 상품은 여러 관할지의 국제 고객을 겨냥하고 있다. 건지가 오랫동안 오프쇼어 보험 허브 역할을 해온 지역이라는 점과 맞닿아 있는 선택이다. 소스1에 따르면 출시는 디지털 자산을 인정된 규제 구조를 통해 기존 보험 틀에 접목하려는 관심이 커지는 흐름에 대한 대응으로 설명된다.
레인은 “비트코인 라이프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사람들이 평생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다음 세대에 물려줄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일”이라고 정리했다. 건지 규제 당국의 인가를 발판으로 삼은 이 상품이 비트코인을 전통 자산관리 도구 안에 얼마나 안착시킬 수 있을지는 앞으로 지켜볼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