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아이폰 듀오 공개 일주일 만에, 갤럭시Z폴드8 국내 판매 10%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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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듀오 공개 후 한국서 갤럭시Z폴드8 판매 일주일 만에 10%↑
매체들은 가격차 44%·출시 시점차를 배경 요인으로 지목

판매 증가, 어떤 근거로 나왔나 — 내용 이해를 돕는 AI 이미지
판매 증가, 어떤 근거로 나왔나 — 내용 이해를 돕는 AI 이미지

애플이 폴더블 아이폰 ‘아이폰 듀오’를 9월 초(현지시각) 공개한 이후 한국에서 삼성 갤럭시Z폴드8 판매량이 일주일 만에 10%가량 증가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조선일보를 비롯한 국내 매체들이 통신업계 관계자를 인용해 이런 수치를 전했다. 다만 아이폰 듀오는 한국에서 아직 사전예약조차 시작하지 않은 상태로, 실제 판매 경쟁이 아니라 공개 이후 관망하던 소비자들의 반응에 가깝다는 분석이다. 아이폰 듀오의 국내 사전예약은 10월 16일부터, 정식 판매는 10월 23일부터 시작된다.

판매 증가, 어떤 근거로 나왔나

이번 10%라는 수치는 익명의 통신업계 관계자를 인용한 형태로 연합뉴스, 코리아중앙데일리, 매일경제, 이데일리 등 여러 매체에 거의 동일하게 실렸다. 게젯핵스(Gadget Hacks)는 이를 두고 “네 매체가 각각 따로 확인한 수치가 아니라 동일한 취재원 풀에서 나온 공유 보도로 보인다”고 짚었다.

공개된 보도에는 실제 판매 대수, 직전 주 기준치, 어떤 저장용량 모델이 더 팔렸는지, 프로모션 여부 같은 세부 데이터는 담기지 않았다. 매경은 애플 발표를 기다리며 구매를 미뤘던 소비자 일부가 발표 직후 갤럭시Z폴드8로 돌아섰다고 전했지만, 이 역시 같은 취재원 풀에서 나온 해석이라는 한계가 있다.

한국에서 유독 벌어진 가격 격차 — AI로 생성한 자료 이미지
한국에서 유독 벌어진 가격 격차 — AI로 생성한 자료 이미지

한국에서 유독 벌어진 가격 격차

가격 차이는 흐름을 설명하는 요인으로 가장 자주 언급된다. 연합뉴스와 이데일리에 따르면 256GB 기준 갤럭시Z폴드8은 227만 8,100원, 아이폰 듀오는 329만 원으로 두 제품 가격 차이는 약 101만 1,900원, 달러로는 약 725달러에 달한다. GSM아레나는 이 격차를 44%로 계산했다.

같은 256GB 모델을 기준으로 미국에서는 두 제품 가격 차이가 약 100달러(5%)에 그치고, 유럽에서는 2,000유로와 2,300유로로 15% 차이가 난다. 한국의 44% 격차는 미국·유럽보다 두드러지게 큰 편이다. 최상위 모델인 2TB 아이폰 듀오는 509만 원으로, 매경은 이를 애플이 판매한 아이폰 가운데 가장 비싼 모델이라고 전했다. 반면 갤럭시Z폴드8에는 1TB 옵션 자체가 없다.

삼성은 이 상황을 조용히 넘기지 않았다. 매경에 따르면 삼성은 서울 광화문과 코엑스 일대에 “Welcome to Foldable”이라는 문구의 야외 광고를 내걸었다. 애플의 폴더블 시장 진입을 위협이 아니라 광고할 만한 기회로 받아들이고 있다는 신호로 읽힌다. 소셜미디어에서도 삼성은 아이폰 듀오 공개 행사 직후 “우리를 기다리게 한다고? 좋아, 우리는 여기서 세 방향으로 접고 있을게”라는 글을 올렸고, 아이폰 듀오의 침대맡 시계 모드를 두고 “매일 똑같은 하루가 반복되는 느낌”이라고 평했다. 언어 학습 앱 듀오링고도 “제 이름을 닮은 폰을 만들어 놓고 반으로 접어버렸다”는 글로 참전했다.

일정과 스펙에서 갈리는 두 폴더블

갤럭시Z폴드8은 이미 시장에서 살 수 있지만, 아이폰 듀오는 사전예약조차 10월 16일부터, 실제 구매는 10월 23일부터 가능하다. 조선일보 보도는 실제로 기기를 손에 넣을 수 있는 시점도 한국 소비자들이 갤럭시Z폴드8을 택한 이유 중 하나로 꼽았다. 갤럭시Z폴드8은 사전예약 기록을 갈아치웠고 온라인 재고가 매진되며 같은 라인업의 폴드8 울트라·플립8보다도 더 많이 팔린 것으로 전해졌다.

매경에 따르면 폴드8·폴드8 울트라·플립8을 포함한 갤럭시Z8 시리즈는 애플 발표 전부터 이미 한국에서 144만 대 사전판매를 기록했다. 다만 이는 지난달 출시된 라인업 전체 수치로, 폴드8 단독 실적은 따로 확인되지 않는다. 삼성은 별도로 갤럭시Z 라인업 전체 사전예약이 30% 이상 늘었다고 자체 발표하기도 했다.

무게에서는 아이폰 듀오가 254g으로 갤럭시Z폴드8(201g)보다 53g 더 무겁다. 소프트웨어 면에서는 이데일리 보도를 보면 아이폰 듀오가 두 개 앱 분할화면을 지원하는 반면, 갤럭시Z폴드8은 최대 세 개 앱을 동시에 띄우고 창 크기 조절과 팝업 전환까지 지원한다. 매경은 갤럭시Z폴드8의 4대3 화면 비율을 여권과 비슷한 균형감 있는 디자인이라고 묘사했다.

이 흐름, 얼마나 이어질까

주의할 점은 이번 수치가 한국이라는 특정 시장의 통신업계 추정치일 뿐, 삼성 폴더블에 대한 세계적 선호 전환을 보여주는 증거는 아니라는 점이다. 트러스티드 리뷰(Trusted Reviews)는 가격 격차가 훨씬 좁은 미국 시장에서는 같은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는 근거가 없다고 전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의 리즈 리 애널리스트는 이데일리에 아이폰 듀오 초기 물량이 부족할 가능성이 크며, 판매와 배송이 세계 동시 출시보다는 시장별로 순차 확대되는 방식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 흐름대로라면 정식 판매가 시작되는 10월 23일 이후에도 한국 내 아이폰 듀오 물량은 제한적일 수 있다. 아이폰 듀오가 실제로 한국 매장에 풀리는 10월 23일 이후 지금의 갤럭시Z폴드8 판매 강세가 유지될지, 사그라들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