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노 V6, 워너 라이선스로 새로 학습했더니 음질 되레 나빠져 이용자 대거 이탈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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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노 V6 출시 후 이용자들 “음질 나빠졌다” 반발 확산
라이선스 학습 전환에도 구독 취소 잇따라, 법적 분쟁도 여전

배경: 저작권 소송에서 라이선스 합의로 — AI로 생성한 자료 이미지
배경: 저작권 소송에서 라이선스 합의로 — AI로 생성한 자료 이미지

AI 음악 생성 플랫폼 수노(Suno)가 새 모델 V6를 내놓은 뒤 정작 자사 이용자들로부터 거센 반발을 받고 있다. 수노는 워너뮤직그룹(Warner Music Group), BMG, 빌리브(Believe)와 맺은 라이선스 계약을 바탕으로 V6를 처음부터 새로 학습시켰다고 밝혔지만, 커뮤니티에는 음질이 오히려 나빠졌다는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최고경영자 마이키 슐먼(Mikey Shulman)은 새 모델을 “더 빠르고, 더 표현력 있고, 더 고품질”이라고 소개했으나 이용자들의 반응은 정반대다. 이달 V6 스위트가 출시되며 기존 모델들은 모두 퇴역했다.

배경: 저작권 소송에서 라이선스 합의로

수노는 2024년 6월 워너, 유니버설, 소니로부터 저작권자의 허가 없이 음악을 학습시켰다는 이유로 소송을 당했다. 유니버설과 소니는 여전히 소송을 이어가고 있지만, 워너는 2025년 11월 수노와 합의했고 그 조건에는 라이선스를 받은 새 모델로 기존 모델을 대체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수노 최고제품책임자(CPO) 잭 브로디(Jack Brody)는 “V6는 처음부터 완전히 새로 학습됐다”며 “이전 모델들이 학습한 데이터와는 다른 데이터로 학습시켰다”고 설명했다. 많은 이용자는 바로 이 학습 데이터 교체가 수노가 예고한 “더 높은 품질”과 정반대 결과를 낳았다고 지적한다.

이용자들이 쏟아낸 불만: “완벽한 슬롭 머신” — AI 자료 이미지
이용자들이 쏟아낸 불만: “완벽한 슬롭 머신” — AI 자료 이미지

이용자들이 쏟아낸 불만: “완벽한 슬롭 머신”

레딧 커뮤니티 r/SunoAI는 사실상 성토장으로 변했다. “안녕 수노, 구독 취소한다”는 제목의 스레드에는 수백 개의 격한 댓글이 달렸다. 한 이용자는 “그들은 정말로 완벽한 슬롭 머신을 만들어냈다”고 썼다. 슬롭은 저품질 AI 생성물을 가리키는 속어다.

“V6는 쓰레기이자 농담이다”라는 제목의 또 다른 스레드에서는 먹먹한 음질과 왜곡되고 뒤섞인 보컬을 구체적으로 지적하는 댓글이 이어졌다. 한 이용자는 “100% 완전히 쓰레기”라며 “V4 이후 최악의 모델일 수도 있다”고 적었다.

뮤직레이더가 전한 반응도 비슷하다. 한 이용자는 결과물을 “먹먹하고 둔하며 이상하게 생기가 없다”고 묘사하며 “보컬은 자주 파묻히고, 고음은 거의 완전히 사라졌으며, 전체 믹스가 스피커에 담요를 씌운 듯한 느낌”이라고 표현했다. 또 다른 이용자는 “한 달 시간을 주겠다, 그래도 고쳐지지 않으면 구독을 취소하겠다”고 경고했다.

음질뿐 아니라 창작성에 대한 불만도 이어졌다. 한 이용자는 결과물이 “더 평평하고 영혼이 없으며 서로 비슷비슷해졌다”고 평가했고, 다른 이용자는 “과도하게 프로듀싱되고 심하게 압축돼 멜로디도, 거친 맛도, 영혼도 없는 트랙”이라고 적었다. V5.5로 앨범 두 개를 발표했다는 한 이용자는 “사람들이 곡과 보컬, 악기 연주가 실제 음악과 구분이 안 된다고 말했다”며 “V6로 이틀간 무료 사용 기간에 같은 스타일과 프롬프트를 다 시도해봤지만 먹먹하고 뻔하며 영혼 없는 결과물만 나왔다”고 비교했다.

왜 나빠졌나: 줄어든 학습 데이터

뮤직레이더에 따르면 이용자들 사이에서는 품질 저하가 대폭 축소된 학습 데이터셋 때문이라는 추측이 나온다. 이전 모델들은 수노 표현으로 “공개 인터넷에서 접근 가능한 적당한 품질의 모든 음악 파일”, 즉 수천만 곡 규모의 녹음물로 학습됐다. 반면 V6는 워너뮤직그룹·BMG·빌리브 등 파트너사 카탈로그와 이용자 데이터로 학습 범위가 제한됐다.

V6 학습 데이터의 정확한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이전보다 확실히 더 작고 다양성도 떨어진다는 게 뮤직레이더의 분석이다. 수노는 2023년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유료 구독자 200만 명 이상을 확보하고 수억 달러 규모의 투자를 유치할 만큼 성장했다. 그런 만큼 핵심 지지층이던 이용자들의 이탈 조짐은 회사에 뼈아픈 대목이다.

이용자들은 V6 출시와 함께 영구 퇴역한 이전 모델들을 되살려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뮤직레이더는 이런 요구가 대형 레이블과 업계의 압박이 커진 데 따른 결과일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겹겹이 쌓인 법적 리스크

수노를 둘러싼 논란은 음질 문제에 그치지 않는다. 404미디어가 7월 공개한 조사 보도에 따르면 수노는 해킹을 당했고, 유튜브에서만 확보한 200만 개 이상의 개별 클립을 포함해 “수십 년치 음악”을 학습에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데이터 유출 알림 서비스 하이브 아이 빈 폰드에 따르면 이 유출로 5,530만 명 이용자의 개인정보가 노출됐다.

수노는 이용자 데이터 보호보다 이익을 우선시했다는 취지의 집단소송에도 직면했다. 이는 10여 건이 넘는 관련 소송 중 하나로, 그중에는 역사상 최대 규모인 약 2,600억 달러 소송 합의를 이끌어낸 적이 있다고 밝힌 법률회사 헤이건스 버먼이 제기한 소송도 포함돼 있다.

뮤직비즈니스월드와이드 보도에 따르면 수노는 9월 법원 제출 서류에서 유튜브에서 오디오 데이터를 확보해 학습에 사용했다는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변호인단은 이를 “전형적인 공정 이용”이라고 주장했다. 독일에서는 음악저작권협회 게마가 제기한 소송에서 법원이 수노의 저작권 침해 책임을 인정하는 판결을 내리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