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활동하는 정치인 중 가장 신뢰하는 사람이 누구야?’ 1013명에게 물은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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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대한민국 신뢰도 조사' 결과 발표

이재명 대통령이 5년간 지켜온 '가장 신뢰하는 정치인' 자리에서 내려왔다. 한동훈 무소속 의원이 그 자리를 파고들며 오차범위 안에서 이 대통령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이 대통령의 신뢰 지표가 전방위로 주저앉는 사이 한 의원이 치고 올라온 양상이다.

18일 서울 한 전통시장에서 상인이 핸드폰으로 이재명 대통령의 기자회견 뉴스를 지켜보고 있다. /  뉴스1
18일 서울 한 전통시장에서 상인이 핸드폰으로 이재명 대통령의 기자회견 뉴스를 지켜보고 있다. / 뉴스1

한국갤럽은 시사IN 의뢰로 지난 6~8일 전국 성인 남녀 1013명을 대상으로 현재 활동하는 여야 정치인 가운데 가장 신뢰하는 인물을 주관식으로 묻는 '2026 대한민국 신뢰도 조사'를 실시한 결과 한 의원을 꼽은 응답이 11.4%, 이 대통령을 꼽은 응답이 11.1%로 집계됐다고 18일 발표했다.

매년 추석을 앞두고 발표되는 이 조사에서 이 대통령은 2021년 이후 선두를 지켜왔으나 5년 만에 단독 선두 자리에서 물러났다. 다만 두 사람의 격차는 0.3%포인트여서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인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범위 안에 있다. 통계적으로는 어느 한쪽이 앞섰다고 단정하기 어려운 사실상 동률이다. '없다·모름·응답 거절'이 39.3%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한 의원과 이 대통령의 응답률은 이 항목을 뺀 나머지 가운데 가장 높았다.

한 의원의 부상 못지않게 눈에 띄는 대목은 이 대통령을 향한 신뢰가 전반적으로 내려앉았다는 점이다. 이 대통령을 '신뢰한다'는 응답은 35.9%, '불신한다'는 응답은 50.4%로 나타났다.

한동훈 무소속 의원이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와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과 관련한 현안 브리핑을 하고 있다.  / 뉴스1
한동훈 무소속 의원이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와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과 관련한 현안 브리핑을 하고 있다. / 뉴스1

여당 신뢰도 하락도 뚜렷했다. 더불어민주당 신뢰도는 3.74점으로 지난해보다 1.19점 떨어졌다. 민주당 신뢰도가 3점대로 내려앉은 것은 2021년 이후 5년 만이다. 국민의힘은 3.12점을 기록했다. 2020년 창당 이래 최저치였던 지난해 2.96점보다는 올랐으나 여전히 '불신' 구간에 머물렀다.

주요 국가기관 신뢰도에서는 경찰이 2009년 이후 역대 최저치인 3.3점을 기록했다. 검찰 신뢰도는 3.69점으로 지난해보다 0.63점 올랐다. 국가기관 신뢰도 점수는 헌법재판소가 4.63점으로 가장 높았다. 이어 국가정보원 4.15점, 청와대 4.08점, 대법원 3.83점, 검찰 3.69점, 국회 3.49점, 경찰 3.3점, 중앙선거관리위원회 2.14점 순이었다.

한국갤럽은 지난 15~17일 전국 성인 100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데일리 오피니언 조사에서 이 대통령의 직무 수행을 긍정 평가한 응답은 37%, 부정 평가는 56%로 집계됐다고 이날 발표한 바 있다. 긍정률은 전주보다 1%포인트 내렸고, 부정률은 5%포인트 올랐다. 긍정률 37%는 갤럽 조사 기준 4주 연속 취임 후 최저치이며, 부정률 56%는 취임 후 최고치다.

긍정 평가 이유로는 외교가 26%로 가장 많았다. 경제·민생 11%, 전반적으로 잘한다 6%가 뒤를 이었다. 부정 평가 이유로는 부동산 정책이 20%로 가장 많았고 인사 16%, 경제·민생 9% 순이었다. 부동산 정책은 갤럽 조사에서 7월 넷째 주부터 부정 평가 이유 1위를 이어오고 있다.

취임 2년 차 1분기에 해당하는 지난 7월부터 이달까지 이 대통령의 평균 긍정률은 46%였다. 갤럽은 1987년 민주화 이후 취임한 역대 대통령의 취임 2년 차 1분기 평균과 견주면 지지율 기준 4위, 대통령 기준 5위 수준이라고 밝혔다. 문재인 전 대통령이 75%로 가장 높았고 김대중 전 대통령 60%, 김영삼·박근혜 전 대통령이 각각 55%로 이 대통령을 앞섰다. 이 대통령 뒤로는 노태우 전 대통령 45%, 이명박 전 대통령 34%, 윤석열 전 대통령 33%, 노무현 전 대통령 25% 순이었다.

같은 데일리 오피니언 조사에서 정당 지지도는 더불어민주당이 40%, 국민의힘이 27%로 나타났다. 민주당은 전주보다 2%포인트 오르고 국민의힘은 2%포인트 내렸다. 조국혁신당과 개혁신당이 각 3%, 진보당이 1%였다. 무당층은 25%였다.

이재명 대통령이 18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현안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 뉴스1 (청와대통신사진기자단)
이재명 대통령이 18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현안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 뉴스1 (청와대통신사진기자단)

당 대표 역할 수행 평가에서는 김민석 민주당 대표가 30%,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21%의 긍정 평가를 받았다. 부정 평가는 김 대표 48%, 장 대표 61%로 두 대표 모두 부정 여론이 우세했다. 다만 김 대표는 민주당 지지층에서 긍정 54%로 부정 27%보다 높았다. 반면 장 대표는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도 부정 49%가 긍정 39%를 앞섰다. 장 대표는 직전 조사까지 국민의힘 지지층에서 긍정 여론이 우세했으나 이번에 역전됐다.

향후 1년간 국내 경기 전망을 묻는 질문에는 27%가 '좋아질 것'이라고 답해 현 정부 출범 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나빠질 것'은 42%로 지난해 8월, 10월과 같은 최고치였다. '비슷할 것'은 26%, 의견 유보는 5%였다. 갤럽은 고유가·고물가 우려에 더해 인공지능(AI) 속도조절론과 파병 등 대외 불확실성이 겹친 영향으로 풀이했다.

시사IN 의뢰 조사는 가구 유선전화 임의걸기(RDD)와 휴대전화 RDD를 병행한 전화면접(CATI) 듀얼 프레임 방식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8.7%,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갤럽 데일리 오피니언 조사는 무작위 추출한 무선전화 가상번호에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이뤄졌다. 응답률은 9.9%, 접촉률은 45.4%,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두 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