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역 이 대통령 지지율, 대구/경북 수준으로 급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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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도층서도 부정 평가 절반 넘어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취임 후 최저치로 떨어진 가운데 국정 평가의 향방을 가르는 두 축인 수도권과 중도층의 민심이 동시에 이 대통령에게 등을 돌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대통령에 대한 서울의 긍정 평가는 보수 성향이 강한 대구·경북 수준까지 내려앉았다. 중도층에서는 부정 평가가 과반을 기록했다.

한국갤럽이 지난 15~17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2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18일 공개한 결과에 따르면, 이 대통령의 직무 수행 긍정률은 37%, 부정률은 56%였다. 의견 유보는 7%였다. 이는 취임 후 가장 낮은 긍정률이다.
서울 긍정 30%…대구·경북과 4%포인트 차이
지역별로 보면 수도권 민심의 냉각이 두드러졌다. 서울에서 이 대통령에 대한 평가는 긍정이 30%, 부정이 64%였다. 보수 성향이 강한 대구/경북의 긍정률(26%)과 사실상 비슷한 수준이다.
서울의 부정률 64%는 전국 평균(56%)을 8%포인트 웃도는 수치다. 지역별로 보면 대구/경북(69%)에 이어 두 번째로 높다. 전국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서울에서 부정률이 이 정도까지 치솟은 것은 이 대통령에게 부담스러운 대목이다.
인천/경기 역시 부정 평가가 과반을 기록했다. 이 지역에서 이 대통령에 대한 평가는 긍정 39%, 부정 53%였다. 서울보다는 긍정률이 높지만 부정 평가가 긍정 평가를 14%포인트나 앞섰다.
수도권은 전체 인구로도 유권자로도 전국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최대 표밭이다.
석 달 만에 서울 48%→32%…수도권 낙폭 커
월별 통합 자료로 흐름을 보면 수도권 이탈은 최근 들어 가팔라졌다. 취임 초기인 6월(2·4주 통합) 조사에서 서울 지역 긍정률은 48%였으나, 9월(1~3주 통합)에는 32%로 내려앉았다. 석 달 사이 16%포인트가 빠진 것이다.

인천/경기도 같은 기간 55%에서 39%로 하락했다. 두 지역 모두 취임 초 절반 안팎이던 긍정률이 석 달여 만에 30%대로 주저앉았다.
전국적으로도 하락세가 뚜렷하지만 전통적 지지 기반인 전남광주/전북(6월 77%→9월 63%)의 하락 폭이 상대적으로 작았던 것과 비교하면 수도권의 낙폭이 두드러졌다.
"중도층마저 돌아섰다"… 중도 부정 56%
국정 동력의 약화를 보여주는 또 다른 신호도 확인됐다. 자신의 이념 성향을 중도라고 답한 응답자층에서 이 대통령에 대한 평가는 긍정이 38%, 부정이 56%였다. 중도층에서 부정 평가가 과반을 기록한 것이다.
진영별로는 대립 구도가 뚜렷했다. 진보층에서는 긍정 57%, 부정 37%로 긍정이 앞섰고, 보수층에서는 긍정 22%, 부정 75%로 부정이 압도적이었다.
중도층은 진영 대결에서 균형추 역할을 하는 집단으로 꼽힌다. 취임 초 이 대통령의 높은 지지율을 떠받쳤던 것도 진보층에 더해진 중도층의 지지였다. 그런 중도층에서 부정 평가가 긍정 평가를 18%포인트 앞선 것은 국정 운영의 동력이 크게 약화했음을 보여준다.
정당 지지도에서도 중도층의 이탈이 확인됐다. 중도층의 더불어민주당 지지는 42%, 국민의힘 지지는 18%였다. 다만 무당층 비율이 33%로 높아, 중도층 상당수가 특정 정당 지지를 유보한 채 국정 평가에서도 거리를 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대통령에 대한 부정 평가 이유로는 부동산 정책(20%), 인사(16%), 경제·민생(9%)이 꼽혔다. 한국갤럽은 부동산 문제가 7월 넷째 주부터 부정 평가 이유 1위를 지키고 있으며, 장관 인선 이후로는 인사 문제가 2위에 올랐다고 설명했다.

부동산과 인사 문제는 수도권 민심과 중도층 여론에 특히 민감하게 작용하는 사안으로 꼽힌다. 집값 문제가 직접적으로 걸린 수도권과 진영 논리보다 실질적 성과를 중시하는 경향이 있는 중도층에서 부정 평가가 두드러진 것도 이런 배경과 맞물린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긍정 평가 이유로는 외교(26%), 경제·민생(11%), 전반적으로 잘한다(6%)가 꼽혔다.
이번 조사는 무작위 추출된 무선전화 가상번호에 전화 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응답률은 9.8%다. 지역별과 성향별 세부 수치는 표본 수가 적어 표본오차가 커지므로 해석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