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큰일 났다, 심각하다... 해수욕도 못 할 지경” 전문가도 놀란 한국바다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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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수욕장 코앞 바다 뒤덮은 맹독해파리 떼
맹독을 지닌 상자해파리 수천 마리가 해수욕장 인근 바다를 뒤덮은 장면이 카메라에 잡혔다. 열대 어종을 찾아 밤바다에 들어간 유명 유튜버가 우연히 이 장면을 담았다.
유튜브 채널 'TV생물도감'을 운영하는 김준영이 17일 '이젠 무서워서 해수욕도 못 하겠네요... 진짜 조심하셔야 합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열대 해수어를 채집하는 과정을 담은 영상이다.

김준영이 밤바다를 택한 데는 이유가 있었다. 낮에 민첩하게 움직이던 물고기들이 밤에는 잠들어 채집이 한결 수월해지기 때문이다. 밤에만 활동하는 야행성 물고기를 노리려는 목적도 있었다. 그는 "밤이 되면 물속에 반사광이 없어 잘 보인다는 장점도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막상 들어간 밤바다는 예상과 달랐다. 김준영은 "낮에는 나비고기가 그렇게 많이 보였는데 이 친구들이 주행성이다 보니 밤에는 어디 박혀 있다"며 조용해진 바다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대신 낮에는 보기 힘든 생물들이 하나둘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탐사 도중 그가 마주친 것은 예상 밖의 광경이었다. 바닷속 곳곳에 상자해파리가 떼를 지어 몰려 있었다. 상자해파리는 강한 독을 지녀 사람이 쏘이면 아나필락시스 쇼크까지 일으킬 수 있는 위험한 종이다.

처음에는 한두 마리인 줄 알았다. 김준영은 "되게 위험한 해파리다. 맹독 해파리다"라며 촉수를 길게 늘어뜨린 상자해파리를 비췄다. 그런데 카메라를 옮길수록 그 수가 걷잡을 수 없이 불어났다. 김준영은 "여러분 진짜 큰일 났다. 이거 심각하다"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100마리는 넘겠다"라면서 "이렇게 작은 구역에 이만큼 많다는 건 빛에 모였다고 해도 이 일대 전체에는 몇천 마리가 있다는 얘기"라고 말했다.
문제는 상자해파리가 몰린 곳 바로 건너편이 해수욕장이라는 점이었다. 김준영은 "바로 건너편이 해수욕장이다. 해수욕을 하다가 쏘이면 어떡하느냐"르고 걱정했다. 그는 "바다가 이렇게 변한 걸 어쩌겠느냐. 방법이 없다"라고 말하며 안타까워했다.
촬영 후반부에는 상황이 더 심각해졌다. 성체급 상자해파리와 그 새끼까지 함께 발견됐다. 그는 "옛날엔 한 마리 본 게 다였는데 이젠 정말 많아졌다"고 했다.
이날 김준영이 가장 반긴 생물은 두동가리돔(배너피시)이다. 그는 이 물고기를 한 마리도 아닌 두 마리나 채집하는 데 성공했다. 두동가리돔은 등지느러미의 넷째 가시가 깃발처럼 길게 뻗은 것이 특징인 나비고기과 어종이다. 세계적으로는 흔하지만 한반도 바다에서는 보기 쉽지 않은 열대성 물고기다.

김준영은 "5년 정도 쫓아다닌 것 같다. 발견은 어렵지 않은데 워낙 빨라 도저히 잡을 수가 없었다"며 "드디어 오늘 모습을 드러내 줬다. 깃대돔과 닮았다. 보급형 깃대돔이라고 보면 된다. 등지느러미의 깃이 정말 인상적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처음 발견했을 때 짧은입두동가리돔 같은 다른 종일 가능성도 언급했다. 뒷지느러미의 검은 무늬가 지느러미 끝을 넘어가는지로 종을 구분하는데, 확인 결과 일반 두동가리돔으로 판별했다. 김준영은 "세계적으로는 굉장히 흔한 어종이고 한국에서도 점점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해마도 밤바다에 모습을 드러냈다. 김준영은 "말처럼 생겼지만 놀랍게도 엄연한 어류"라고 소개했다. 이 해마는 2, 3년 전 해양보호생물로 지정된 종이다. 그는 통에 넣어 보여주는 대신 곧바로 바다로 돌려보냈다. 그는 "해마는 헤엄 실력이 형편없어 보통 해초나 밧줄 같은 데 붙어산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화면 속 해마는 헤엄을 치기보다 찌꺼기처럼 물살에 떠다녔다.
주의를 당부하는 생물도 있었다. 주름송편게다. 김준영은 이 게가 삭시톡신이라는 강한 독을 지니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실제 사망 사고까지는 아니어도 일본에서는 이 게로 인한 식중독 피해가 매년 한두 건씩 나온다"고 했다. 이어 "몸이 둥글고 탱크처럼 생긴 데다 집게 끝이 검거나 눈이 붉은 게는 맹독을 가질 확률이 높다"며 "절대 섭취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납작돔 유어를 두고는 독특한 학명 유래를 들려줬다. 김준영은 "학명이 스카토파구스다. 스카토는 배설물, 파구스는 먹는다는 뜻이다. 아프리카 기수역에서는 이 물고기 성체들이 하마 엉덩이 쪽에 잔뜩 몰려 있다. 인상은 좀 그렇지만 색깔은 예쁘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김준영은 홍색민꽃게와 붉은참집게, 범돔 등 다양한 생물을 카메라에 담았다. 그는 홍색민꽃게를 두고 "빨간 해조가 많은 지역에서 유독 잘 보인다"고 했다. 범돔에 대해서는 "토종 어류인데 열대어 못지않게 화려하다"며 "남해안부터 제주도까지 저녁에 발견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파란 빛깔이 인상적인 여왕갯민숭달팽이도 발견했다. 김준영은 "처음 보는 생물"이라며 "레이스를 입은 것 같다"고 신기해했다. 그는 "등이 해삼처럼 울퉁불퉁하고 돌기가 나 있다. 사이즈도 큰 편“이라며 ”독이 조금 있을 수 있지만 만지는 것 자체는 괜찮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