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테마기행’ 이곳이 정말 인도?…황금 사원에서 달 호수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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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크교 성지 황금 사원부터 인도·파키스탄 국경까지
물 위에서 장 보고 농사짓는 스리나가르 달 호수의 일상
무더운 날씨와 힌두교 사원, 북적이는 도시로 익숙한 인도의 이미지와 전혀 다른 풍경이 펼쳐진다. 황금빛 시크교 사원에서 누구나 한 끼를 나누고, 인도와 파키스탄 국경에서는 매일 저녁 군인들의 독특한 국경 의식이 벌어지며, 히말라야 아래 호수에서는 배를 타고 장을 보는 사람들의 일상이 이어지는 곳이다.
9월 21일 방송되는 EBS1 ‘세계테마기행-또 다른 인도, 바람과 기도의 땅’ 1부 ‘황금 사원에서 달 호수까지’에서는 30년 차 인도 전문가 전명윤이 인도 북서부 암리차르에서 스리나가르까지 여행한다. 시크교의 신앙과 국경 지대의 풍경, 카슈미르 사람들의 삶과 음식 문화를 따라가며 익숙한 인도 너머의 모습을 만난다.

누구에게나 열린 시크교의 심장, 황금 사원
첫 번째 목적지는 인도 북서부 펀자브주의 역사·문화 도시 암리차르이다. 전 세계 시크교도들의 정신적 고향으로 통하는 이곳에서는 터번을 두른 사람들의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으며, 신이 준 신체를 온전히 보존한다는 믿음에 따라 평생 머리카락을 자르지 않는 전통도 이어지고 있다.
암리차르에서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은 시크교의 심장으로 불리는 황금 사원이다. 동서남북 네 방향으로 문이 나 있는 사원은 계급과 종교, 인종과 성별에 관계없이 누구에게나 열려 있다는 시크교의 가르침을 상징하는 공간이다.
사원에서 가장 활기찬 곳 가운데 하나는 방문객에게 무료로 음식을 제공하는 ‘구루 카 랑가르’이다. 서로 다른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같은 식판을 들고 한 공간에 나란히 앉아 식사하며, 자원봉사자들은 끊임없이 음식을 만들고 식재료를 손질하는 모습이다.
전명윤도 직접 식재료 손질에 참여해 그 안에 담긴 의미를 살펴본다. 한 끼의 식사를 통해 신분과 차별을 넘어 모든 사람이 평등하다는 시크교의 정신을 실천하는 현장이다.
매일 저녁 함성 터지는 인도·파키스탄 국경
암리차르를 떠나 다음으로 향하는 곳은 파키스탄과 맞닿은 아타리-와가 국경이다. 평소 긴장감이 감도는 국경이지만 해 질 무렵이 되면 양국 군인과 수많은 사람들이 모여 독특한 국경 폐쇄 의식을 펼치는 장소로 변하는 곳이다.
인도와 파키스탄 군인들은 다리를 높이 들어 올리고 절도 있는 동작을 선보이며 서로 기세를 겨룬다. 관중석을 채운 양국 시민들도 구호와 함성을 쏟아내면서 국경 일대에는 마치 스포츠 경기장을 연상시키는 뜨거운 열기가 만들어지는 모습이다.
군사적 긴장 관계에 있는 두 나라가 국경을 사이에 두고 매일 반복하는 특별한 의식이다. 전명윤은 눈앞에서 펼쳐지는 장면을 지켜보며 인도 북서부 국경 지역이 품고 있는 또 다른 풍경을 만난다.
물 위에서 장 보고 살아가는 달 호수
여정은 인도 북부 카슈미르 지역의 중심 도시 스리나가르로 이어진다. 히말라야산맥 아래 자리한 달 호수는 ‘스리나가르의 보석’으로 불리는 곳으로, 잔잔한 수면 위를 오가는 전통 나무배 ‘시카라’가 이곳을 대표하는 풍경이다.
시카라를 타고 호수 깊숙이 들어가면 육지와는 전혀 다른 삶의 모습이 펼쳐진다. 주민들은 배를 타고 이동하며 장을 보고 이웃을 만나고, 호수 위에 조성한 밭에서는 직접 채소를 기르는 등 물과 함께 살아가는 독특한 생활 방식을 이어오고 있다.
달 호수에서의 하룻밤은 물 위에 떠 있는 하우스보트에서 보낸다. 19세기 후반 영국인들이 호수 위에 만든 휴양 시설에서 시작된 것으로 전해지는 하우스보트 내부에는 카슈미르 목공예와 종이 공예의 섬세한 장식이 곳곳에 남아 있다.
새벽에만 열리는 호수 위 채소시장

달 호수의 또 다른 명물은 새벽에만 모습을 드러내는 수상시장이다. 해가 뜨기 전부터 직접 기른 채소를 가득 실은 작은 배들이 하나둘 모여들고, 주민들은 배 위에서 물건을 사고팔며 하루를 시작하는 모습이다.
호수 위에는 채소를 재배하는 밭까지 떠 있어 눈길을 끈다. 집과 이동 수단, 시장과 농경지가 모두 물 위에 자리한 달 호수의 풍경을 통해 자연환경에 맞춰 형성된 스리나가르 사람들의 삶을 가까이에서 들여다본다.
전통 아이스크림부터 카슈미르 연회 음식까지
스리나가르에서는 카슈미르 특유의 음식 문화도 경험한다. 먼저 만나는 음식은 냉장시설이 발달하기 전부터 전해진 방식으로 얼리고 보관해 만든 전통 아이스크림 ‘쿨피’이며, 오래된 방식 속에 남아 있는 지역의 생활문화를 살펴볼 수 있는 음식이다.
이어 다양한 향신료와 양고기로 만드는 카슈미르 전통 연회 음식 ‘와즈완’을 맛본다. 여러 종류의 고기 요리를 풍성하게 차려내는 와즈완을 통해 스리나가르 사람들이 손님과 음식을 나누는 방식과 지역 고유의 음식 문화를 함께 만나는 시간이다.
황금 사원에서 평등의 의미를 담은 한 끼를 나누고, 인도와 파키스탄이 마주한 국경을 지나, 물 위에서 삶을 이어가는 달 호수 사람들까지 만나는 여정이다. EBS1 ‘세계테마기행-또 다른 인도, 바람과 기도의 땅’ 1부 ‘황금 사원에서 달 호수까지’는 9월 21일 오후 8시 40분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