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이자, 찢어 죽이자" 북한 상대하는데…여자축구 지소연이 내놓은 '한 마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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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1위 확정전 앞둔 한국, 북한의 18득점 앞에 서다
신상우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축구 대표팀은 오는 21일 오후 4시 일본 시즈오카 스타디움 에코파에서 북한과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여자축구 조별리그 F조 3차전을 치른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과 북한은 나란히 2연승을 거두며 일찌감치 8강 진출을 확정했다. 이번 경기는 조 1위를 결정하는 동시에 8강 이후 다시 만날 가능성까지 고려한 기선 제압의 무대가 됐다.
앞서 미얀마를 상대로 5-0 대승을 거둔 한국은 지난 17일 일본 오사카시 나가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F조 2차전인 방글라데시와의 경기에서도 6-0 승리를 거뒀다.
방글라데시전에서는 김민지가 전반 16분 선제골을 넣었고, 전반 42분에는 정다빈이 추가골을 기록했다. 후반에는 최유리가 득점했으며 지소연이 한 골을 보탰다. 장슬기도 골을 넣었으며 주장 고유진이 후반 추가시간 쐐기골을 터뜨렸다. 지소연은 후반 20분 최유리의 골을 도운 뒤 직접 득점까지 올렸다.
이처럼 이번 대표팀 멤버는 매우 강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번 대회 여자대표팀은 지소연과 김혜리 등 베테랑을 중심으로 구성됐으며 23명 가운데 20명이 WK리그 소속이다.
다만 지소연은 대승에도 만족하지 않았다. 그는 방글라데시전 뒤 "꽤 까다로운 경기였고 좌절하기도 했다. 한 팀으로 훈련할 시간이 많이 없었다. 하지만 이 경기에서 더 많은 것을 기대했다"라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이어 "긍정적인 점은 우리가 후반전에 더 잘했다는 것이다. 북한과의 중요한 경기가 다가오고 있다"라고 말했다.
6명이 득점에 가세한 점에 대해서는 "분명히 긍정적인 점이다. 모든 선수가 좋은 시너지를 보여줬지만, 다음 경기에서는 오늘보다 훨씬 더 적은 기회가 있을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더 집중하고 더 날카로워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북한전은 실수 적게 해야 이길 것"
지소연은 북한전을 앞두고도 같은 부분을 강조했다. 아시안게임 공식 미디어 사이트를 통해 그는 "북한과의 경기는 항상 힘들지만, 우리는 점점 더 강해지고 있고 우리만의 강점도 찾아가고 있다"며 "북한전은 실수를 적게 하는 팀이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여자축구는 북한과의 역대 전적에서 크게 열세다. 아시안게임에서는 한국이 북한을 상대로 6전 전패를 기록했다. 2022 항저우 대회 8강에서도 한국은 상대 자책골이 나왔지만 1-4로 패했다. 한국이 북한을 꺾은 마지막 남북 여자 A매치는 2005년 동아시안컵으로, 이후 21년 동안 승리가 없었다.
아시안게임에서 북한의 성적도 강하다. 북한은 2014 인천 대회 우승을 포함해 금메달 3개, 은메달 3개, 동메달 1개를 따냈다. 일본 역시 금메달 3개, 은메달 4개, 동메달 2개를 기록한 여자축구 강호다. 한국은 아시안게임 여자축구에서 동메달 3개를 획득했다. 2018 자카르타 대회 이후 8년 만에 메달을 노리는 한국으로서는 북한을 넘어야 다음 단계로 갈 수 있다.

여자축구 남북전, 항상 신경전 있었다
남북전 특유의 강한 신경전도 변수로 꼽힌다. 지소연은 지난 5월 수원FC위민 소속으로 북한 내고향여자축구단과 AFC 여자챔피언스리그 준결승을 앞두고 "북한 선수들이 거칠고, 욕설도 굉장히 많이 한다. 우리 선수들도 물러서지 않고 욕하면 욕하고, 발로 차면 우리도 발로 차고 대응해야 할 것 같다"고 말한 바 있다.
실제 2017년 4월 평양 김일성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18 여자아시안컵 예선 남북전에서도 거친 신경전이 벌어졌다. 당시 경기는 1-1 무승부로 끝났고, 한국 선수들은 경기 뒤 "터널에서 북한 선수들이 '죽이자', '찢어 죽이자'라고 말해 우리도 같이 외쳤다"고 전했다.
북한 역시 이번 경기를 중요하게 보고 있다. 앞서 박성진 북한 여자축구대표팀 감독은 "한국과의 경기가 조별리그에서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철저하게 준비해 이기겠다"고 밝혔다.
이번 대회 여자축구에는 12개 팀이 참가해 4개 팀씩 3개 조로 조별리그를 치른다. 각 조 1·2위와 성적이 좋은 3위 2개 팀이 8강에 진출한다.
한국은 18일 오사카에서 시즈오카로 이동한 뒤 별도 훈련 없이 휴식을 취하며 북한전을 준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