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손으로 되살린 함평군 대동면 마량마을
작성일
으뜸마을 사업으로 분리배출장·화단 정비…공동체 중심 환경개선 이어가

행정기관의 지원에만 의존하지 않고 마을 주민들이 직접 필요한 사업을 발굴하고 시설을 관리하면서 공동체 중심의 마을 만들기 모델을 실천하고 있다.
함평군은 17일 대동면 마량마을이 ‘청정전남 으뜸마을 만들기 사업’을 통해 마을 환경을 개선하고 주민 간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마량마을의 환경 개선 활동은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주민들은 마을 안에서 반복적으로 발생하던 쓰레기 무단투기 문제를 해결하고, 방문객들에게 밝고 정돈된 이미지를 보여주기 위해 마을 곳곳을 직접 살폈다. 그 결과 분리배출장을 조성하고 마을 입구에는 화단을 마련하는 등 생활환경 개선을 위한 기초사업을 추진했다.
◆ 무단투기 줄이기 위해 분리배출장 조성
사업 첫해인 지난해 마량마을 주민들이 가장 먼저 추진한 사업은 쓰레기 분리배출장 조성이었다. 마을 주민들이 생활하면서 불편을 겪거나 개선이 필요하다고 느낀 부분을 함께 논의한 뒤, 쓰레기 배출 공간을 정비하고 보다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기존에는 쓰레기가 정해진 장소에 제대로 배출되지 않거나 주변에 방치되는 경우가 발생하면서 마을 미관을 해치는 일이 있었다. 주민들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분리배출장을 새롭게 만들고, 주민들이 올바른 방법으로 쓰레기를 배출할 수 있도록 환경을 정비했다.
분리배출장은 단순히 쓰레기를 모아두는 공간을 넘어 주민들의 생활습관을 바꾸고 마을 환경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역할을 하고 있다. 주민들이 직접 조성한 시설인 만큼 이용과 관리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마을 전체의 청결 상태가 개선되는 효과로 이어지고 있다.
마을 주민들은 쓰레기 배출 장소를 깨끗하게 유지하는 한편, 주변에 방치된 폐기물이 생기지 않도록 수시로 현장을 확인하고 있다. 환경을 관리하는 주체가 행정기관에만 머무르지 않고 주민 전체로 확대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 마을 입구 화단으로 첫인상 개선
마량마을은 마을을 찾는 방문객과 주민들에게 밝고 따뜻한 이미지를 전달하기 위해 마을 입구에 화단도 조성했다. 마을의 첫인상을 좌우하는 진입 공간을 꽃과 수목으로 꾸미면서 삭막했던 공간에 생기를 더했다.
화단 조성은 주민들이 함께 마을을 가꾸는 계기가 됐다. 꽃을 심고 주변을 정리하는 과정에 주민들이 참여하면서 자연스럽게 대화를 나누고 협력하는 시간이 마련됐다. 마을의 경관이 개선되는 동시에 주민 간 유대감도 높아지는 효과가 나타났다.
특히 마을 입구는 주민들이 매일 오가는 장소이자 외부 방문객들이 가장 먼저 마주하는 공간이다. 주민들은 이곳을 깨끗하고 아름답게 관리하는 것이 마을에 대한 자긍심을 높이는 데도 도움이 된다고 보고 있다.
화단에는 계절에 맞는 꽃과 수목을 심어 시기에 따라 다양한 경관을 연출할 수 있도록 했다. 단기간에 조성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지속적으로 관리하면서 사계절 아름다운 마을 모습을 만들어간다는 계획이다.
◆ 2년 차 사업으로 시설 관리·보완
올해 사업 2년 차를 맞은 마량마을은 새로운 시설을 늘리는 것보다 지난해 조성한 시설을 잘 관리하고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는 데 중점을 뒀다. 한 번 설치한 시설이 지속적으로 기능하기 위해서는 주민들의 꾸준한 관심과 관리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먼저 분리배출장 주변에는 ‘올바른 쓰레기 분리배출 안내문’을 게시했다. 주민들이 재활용품과 일반쓰레기 등을 올바르게 구분해 배출할 수 있도록 구체적인 방법을 안내하고, 분리배출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혼선을 줄이기 위한 조치다.
분리배출장 주변도 함께 정돈했다. 쓰레기 배출 공간이 지저분하게 방치되면 주민들의 이용률이 떨어지고 무단투기가 다시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주변 청결 상태를 유지하는 데 각별히 신경을 썼다.
마을 입구 화단은 주변 배수로를 정비하고 꽃과 수목을 추가로 심었다. 장마나 집중호우 때 물이 원활하게 빠질 수 있도록 배수 환경을 개선하고, 식재 공간을 보완해 화단의 경관을 한층 풍성하게 만들었다.
주민들은 계절별로 꽃의 생육 상태를 살피고 잡초를 제거하는 등 지속적인 관리에도 참여하고 있다. 이를 통해 단순히 사업비를 투입해 시설을 설치하는 방식이 아니라 주민들이 직접 관리하고 가치를 높이는 마을 환경개선이 이뤄지고 있다.
◆ 주민 주도 마을 만들기 계속 추진
마량마을은 지난 2년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주민 참여형 마을 만들기를 지속할 계획이다. 으뜸마을 사업을 추진하면서 주민들이 마을 환경에 관심을 갖고 직접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이 형성된 만큼, 앞으로도 공동체가 주도하는 다양한 활동을 발굴할 예정이다.
마을 주민들은 내년도 마을 만들기 사업 공모에도 참여할 계획이다. 올해까지 추진한 분리배출장과 화단을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것은 물론, 주민들이 필요로 하는 추가 사업을 논의해 마을의 특색을 살린 환경개선 방안을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조강우 마량마을 이장은 “주민들이 으뜸마을 사업에 참여하면서 생활환경이 실제로 깨끗해지고 좋아졌다는 점을 직접 체감하고 있다”며 “마을을 가꾸는 일이 특정 주민 몇 명의 역할이 아니라 모두가 함께해야 하는 일이라는 인식도 넓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주민들의 의견을 모아 살기 좋고 정이 넘치는 마량마을을 만들어가겠다”며 “조성된 시설을 잘 관리하고 새로운 사업도 적극적으로 발굴하겠다”고 밝혔다.
이남오 함평군수는 “마량마을은 주민들이 직접 마을에 필요한 사업을 발굴하고, 조성된 시설을 지속적으로 관리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주민 스스로 지역의 문제를 해결하고 공동체를 활성화하는 좋은 사례가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앞으로도 마을 공동체의 결속을 강화하고 주민 참여가 확대될 수 있도록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주민들이 살기 좋은 마을을 직접 만들어갈 수 있도록 관련 사업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마량마을은 앞으로도 주민 간 소통을 바탕으로 생활환경을 꾸준히 개선하고, 마을의 특색을 살린 경관과 공동체 사업을 이어갈 방침이다. 주민들의 작은 실천이 쌓여 깨끗하고 아름다운 마을로 변화하고 있는 만큼, 향후 사업을 통해 마량마을만의 지속 가능한 마을 발전 모델이 만들어질지 관심이 모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