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베이스, 매출 18.5% 급감했지만 목표주가 212달러…비트코인 탈피가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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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베이스 2분기 매출 18.5% 급감했지만 목표주가는 23% 상향 제시
스테이블코인·예측시장 성장에 클래리티법 부결 리스크까지 겹쳐

코인베이스(Coinbase)가 최근 몇 년 사이 가장 초라한 성적표를 내놓았다. 2026년 2분기 매출은 12억 2000만 달러(약 1조 6,714억원, 1달러 1,370원 기준)로 전년 동기 대비 18.5% 줄었고, GAAP 기준 주당순손실은 1.36달러를 기록했다. 현물 거래량이 급감한 탓이 컸다. 그럼에도 투자분석기관 24/7 월스트리트는 코인베이스에 목표주가 212.94달러(매수 등급, 상승여력 23.73%)를 제시했다. 비트코인 의존도를 낮추는 스테이블코인·예측시장·Base 사업이 새로운 성장축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비트코인 부진이 만든 참담한 성적표
코인베이스의 2분기 매출은 시장 전망치를 5.36% 밑돌았다. 전체 가상자산 현물 거래량이 전 분기 대비 25% 급감했는데, 시장 변동성이 다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영향이 컸다. 소비자 거래 수수료 매출은 전년 대비 20%, 기관 거래 수수료 매출은 26% 줄었다.
플랫폼에 예치된 자산 규모는 2460억 달러로, 직전 2940억 달러에서 크게 감소했다. 주가는 최근 1년간 47.37% 급락했고 올해 들어서도 23.89% 빠졌다. 다만 최근 한 달 동안 15.92% 반등했다. 52주 최고가는 402.16달러, 최저가는 139.11달러였고, 24/7 월스트리트가 집계한 현재 주가는 172.11달러다.
2026 회계연도 주당순이익 전망치는 90일 전 0.8953달러에서 현재 -1.9697달러로 뒤집혔다. 최근 30일 사이 하향 조정이 13차례 이어졌다. 다만 모닝스타는 최근 가상자산 가격 상승을 반영해 코인베이스의 공정가치 추정치를 오히려 높였다.

“에브리싱 거래소”가 그리는 반전 시나리오
코인베이스가 그리는 반전 카드는 “에브리싱 거래소(Everything Exchange)” 전략이다. 브라이언 암스트롱 최고경영자는 2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거래 수수료뿐 아니라 구독·서비스 등 비거래 수수료 측면에서도 매출을 다각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예측시장 사업의 연환산 매출은 이미 1억 달러를 넘어섰고, 플랫폼에 예치된 평균 USDC 보유량은 200억 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더리움 레이어2 네트워크 베이스(Base)가 처리한 최근 12개월 스테이블코인 전송량은 약 32조 달러에 달한다. 경영진은 스테이블코인 시장 규모를 현재 3000억 달러(약 411조원)로 추산하며, 2030년까지 3조 달러(약 4110조원) 규모로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2분기 구독·서비스 매출은 전체 순매출의 48%까지 늘었다. 조정 EBITDA는 2억 780만 달러로 14개 분기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회사는 2025년 종료 시점 비용 기준 대비 6억 달러를 추가로 절감할 계획이다. 다만 비트코인이 7만 달러 아래로 떨어지면 현물 거래량이 다시 위축돼 이 반전 시나리오 전체가 흔들릴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로빈후드·CME와 비교해보면
경쟁사 로빈후드(Robinhood)와 비교하면 코인베이스의 다각화 방향이 더 뚜렷해진다. 로빈후드의 2분기 매출은 13억 1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32% 늘었고, 이벤트 계약(Event Contracts, 예측시장형 상품) 매출은 10배 넘게 뛰어 1억 56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로빈후드 시가총액은 870억 달러(약 119조원)로, 가상자산 노출도가 코인베이스보다 낮음에도 코인베이스 시가총액 380억 달러(약 52조원)를 크게 웃돈다.
규제받는 파생상품 거래소인 CME그룹도 비교 대상이다. CME의 2분기 매출은 17억 1000만 달러, 조정 주당순이익은 2.99달러였다. CME는 24시간 가상자산 거래와 예측시장 상품을 확대하고 있으며 시가총액은 990억 달러(약 136조원)에 이른다. 안정적인 수수료 수익 구조가 반영된 프리미엄 밸류에이션이라는 평가다.
24/7 월스트리트는 연도별 목표주가도 함께 제시했다. 2026년 181달러, 2027년 211달러, 2028년 240달러, 2029년 263달러, 2030년 288달러로 매년 올라가는 시나리오다. 이는 코인베이스가 에브리싱 거래소 전략을 계속 실행한다는 전제 위에 서 있다.
클래리티법 좌초, 코인베이스가 가장 큰 타격
9월 15일(현지시각) 미국 상원은 가상자산 시장구조법인 클래리티법 처리를 위한 절차 표결에서 49대 50으로 부결시켰다. 토론 종결에 필요한 60표에 크게 못 미친 결과다. 법안이 마련하려던 윤리 조항을 둘러싼 여야 간극이 핵심 걸림돌로 남았다.
덴마크계 은행 삭소뱅크(Saxo Bank)의 루벤 달포보 전략가는 수요일 보고서에서 코인베이스가 이번 표결 결과에 가장 많이 노출된 기업이라고 짚었다. 그는 “코인베이스는 거래와 가상자산 참여가 사업에 직접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더 명확한 시장 규정에 가장 많이 노출돼 있다”고 밝혔다. 시장구조 규정이 등록 요건, 거래 가능 자산, 미국 시장 참여 자격을 좌우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스테이블코인 발행사 서클(Circle)과 비트코인 재무전략기업 스트래티지도 함께 언급됐다. 달포보에 따르면 서클의 사업은 USDC 채택과 보유 준비금 이자 수익에 더 크게 좌우되고, 스트래티지의 실적은 비트코인 보유량과 자금조달 구조가 관건이다. 절차 표결이 진행된 화요일 코인베이스·서클·스트래티지 주가는 모두 5~10% 빠졌고, 수요일 초반에도 세 종목 모두 2~6% 추가 하락했다.
상원은 11월 3일 중간선거를 앞두고 남은 일정이 많지 않은 데다 12월 18일 휴회를 목표로 하고 있다. 회기 안에 법안을 되살릴 시간이 넉넉하지 않다는 뜻이다. 코인베이스의 비트코인 현물 거래 부진과 규제 불확실성이 겹친 가운데, 스테이블코인·예측시장·Base로의 사업 다각화가 이를 상쇄할 수 있을지가 다음 분기 실적의 관전 지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