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제쳤다”…삼성전자, 4년 만에 '눈부신' 기록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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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vs 애플, 4년 만에 역전한 스마트폰 시장 1위 경쟁
중국 제조사 추락 vs 삼성·애플 상승, 글로벌 스마트폰 판도 재편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이 위축된 가운데 삼성전자가 올해 상반기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21.8%를 기록하며 1위에 올랐다.
2022년 이후 가장 높은 점유율로, 애플과의 격차도 다시 벌어졌다.
17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의 마켓 모니터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026년 상반기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 기준 점유율 21.8%를 기록했다. 지난해 19.2%보다 2.6%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2022년 기록한 21.2%를 넘어 4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애플은 20.9%로 삼성전자의 뒤를 이었다. 지난해 19.7%에서 1.2%포인트 상승했으며, 8년 연속 점유율 상승세를 이어갔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애플의 올해 상반기 점유율 역시 역대 최고 수준이라고 밝혔다.

두 회사의 장기 추이를 보면 삼성전자는 2019년 20.1%에서 2022년 21.2%까지 점유율을 높였다. 이후 2024년 18.4%까지 낮아졌지만 지난해 19.2%로 반등했고 올해 상반기에는 21.8%까지 상승했다.
애플은 같은 기간 꾸준한 상승 흐름을 보였다. 2019년 13.2%였던 점유율은 2020년 15.1%, 2021년 17.1%, 2022년 18.5%, 2023년 19.3%로 높아졌다. 2024년 18.2%로 소폭 하락했지만 지난해 19.7%에 이어 올해 상반기 처음으로 20%를 넘어섰다.
2분기만 놓고 보면 삼성전자와 애플 모두 출하량이 증가했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점유율 23%로 1위를 유지했으며 출하량은 전년 동기보다 9% 늘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가격 경쟁력과 유리한 수급 환경을 삼성전자의 출하량 증가 배경으로 꼽았다.
애플의 2분기 출하량은 전년 동기보다 13% 증가했다. 점유율은 21%로 역대 최고 2분기 수준을 기록했다. 주요 제조사 가운데 이 기간 스마트폰 가격을 인상하지 않은 업체는 애플이 유일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삼성전자는 올해 주요 글로벌 시장과 대형 행사를 활용해 갤럭시 브랜드 노출도 확대했다. 지난 2월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에서는 갤럭시S25 울트라를 활용해 개막식을 촬영하고 생중계했다. 선수단에는 갤럭시Z플립7 올림픽 에디션을 제공했으며, 선수들이 시상대에서 직접 스마트폰으로 기념사진을 촬영하는 ‘빅토리 셀피’ 프로그램도 운영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도 글로벌 현장에서 갤럭시와 관련된 행보를 이어갔다. 밀라노에서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갈라 디너에 참석하고 국내 스포츠계 인사들과 갤럭시 스마트폰으로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지난 4월 인도에서는 이재명 대통령,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현지 노이다 공장에서 생산된 갤럭시Z플립7으로 함께 셀카를 찍기도 했다. 글로벌 정상과 기업인 등이 참여하는 현장에서 갤럭시 제품이 노출되는 장면이 이어진 셈이다.
지난 2월 청와대에서 열린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의 국빈 만찬에서도 갤럭시 스마트폰을 둘러싼 일화가 나왔다. 당시 사회를 맡은 브라질 출신 방송인 카를로스 고리토가 스마트폰 촬영에 어려움을 겪자 이 회장이 직접 도움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갤럭시 제품을 사용하는 글로벌 기업인의 모습도 공개됐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이재용 회장으로부터 선물받은 갤럭시Z폴드7을 사용해 눈길을 끌었으며, 최근에는 새 플래그십 폴더블폰인 갤럭시Z폴드8을 사용하는 모습도 카메라에 포착됐다.
반면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점유율은 하락했다. 샤오미의 올해 상반기 점유율은 11.4%로 지난해 13.2%보다 1.8%포인트 낮아졌다. 2024년 13.9%와 비교하면 2.5%포인트 하락한 수준이다.
샤오미는 2019년 8.4%였던 점유율을 2021년 13.7%까지 끌어올리며 글로벌 시장에서 빠르게 몸집을 키웠다. 이후 점유율이 하락세로 돌아섰고 올해 상반기까지 2년 연속 감소했다.
OPPO도 점유율 하락이 이어졌다. 2021년 15.5%였던 점유율은 2022년 13.9%, 2023년 13.2%, 2024년 12.5%, 지난해 11.5%로 낮아졌으며 올해 상반기에는 10.3%까지 떨어졌다. OPPO의 점유율에는 원플러스와 리얼미가 포함됐다.
vivo 역시 지난해 8.5%에서 올해 상반기 7.6%로 점유율이 하락했다. 삼성전자와 애플이 점유율을 높이는 동안 중국 주요 제조사들의 시장 비중은 낮아지는 흐름이 나타났다.
2분기 시장 상황은 전체적으로 녹록지 않았다. 샤오미의 출하량은 전년 동기보다 26% 감소해 상위 5개 업체 가운데 가장 큰 감소폭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도 전년 동기보다 7% 줄었다.

일부 제조사가 글로벌 선적을 앞당기면서 전체 시장의 감소폭은 일부 완화됐지만 메모리 공급난이 스마트폰 업계 전반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메모리는 스마트폰 제조원가에서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는 부품인 만큼 가격 상승은 제품 가격과 제조사의 수익성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지역별 시장에서도 차이가 나타났다. 북미 스마트폰 시장은 전년 동기보다 6% 성장한 반면 서유럽 시장은 1% 감소하는 데 그쳤다. 프리미엄 스마트폰 비중이 높은 시장과 중저가 제품 의존도가 높은 시장 사이에서 메모리 비용 상승의 영향이 다르게 나타난 것으로 분석됐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중저가 제품 비중이 높은 시장이 메모리 비용 상승의 영향을 크게 받았으며, 선진 시장은 프리미엄 제품 비중이 높아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전체 출하량이 감소한 상황에서도 삼성전자와 애플의 출하량은 증가했다. 두 업체가 프리미엄 제품을 포함한 주요 제품군에서 출하량을 확대하는 사이 샤오미와 OPPO, vivo 등 중국 업체의 점유율은 하락하면서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상위권 경쟁 구도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