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45년차…64세 최민식이 소신 있게 지적한 프로답지 못한 행동 '1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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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료들과 얼굴 붉히며 예민함 드러내는 것은 프로페셔널하지 않아”
데뷔 45년 차 배우 최민식이 촬영 현장에서 배우가 지녀야 할 태도를 두고 소신을 밝혔다. 후배들과 격의 없이 어울리면서도 개인의 예민함을 동료에게 그대로 드러내는 일만큼은 경계해야 한다는 것이 견해였다.

"예민함 드러내는 건 프로페셔널하지 않다"
지난 16일 유튜브 채널 '이동진의 파이아키아'에는 '최민식, 한국의 [인턴]은 뭐가 다를까?'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이날 최민식은 영화평론가 이동진과 마주 앉아 신작 '인턴'을 소재로 연기 철학과 현장 이야기를 폭넓게 나눴다.
이동진은 극 중 최민식이 연기한 인물에 그의 실제 성격, 이른바 귀엽고 장난기 많은 면모가 스며든 것 같다고 운을 뗐다. 그러자 최민식은 "내가 사석에서는 좀 푼수다. 물론 의도한 부분도 있다"며 "촬영을 위해서는 여러 사람이 짧은 시간 안에 친해져야 하지 않느냐. 작품에 대해 할 말 못 할 말 다 하는 관계가 되어야 한다. 그래서 나부터 긴장을 풀기 위해 많이 노력했던 것 같다"고 답했다.
대화는 자연스럽게 나이 든 배우가 현장에서 짊어지는 무게로 이어졌다. 이동진이 "나이가 많아지고 내가 말을 안 하고 있으면 나이 적은 사람들이 무서워하지 않냐"며 "반면에 말을 또 많이 하면 영화에서처럼 말이 많다고 운전기사 바꿔 달라고 하지 않냐"고 물었다. 이에 최민식은 "아마 표현은 안했지만 저한테 비슷한 감정 느낀 친구들이 있을 것"이라고 유쾌하게 받아쳤다.
그러면서 그는 "자랑은 아니지만 현장에서 날카롭다"고 털어놨다. 이어 "각자 캐릭터를 맡아서 제대로 표현해야 한다는 절박감 때문에 (배우들이) 예민함이 있다"고 현장의 긴장감을 짚었다.
핵심은 그다음이었다. 최민식은 예민함 자체를 부정하지 않았지만 그 감정을 동료에게 표출하는 행동에는 분명하게 선을 그었다. 그는 "하지만 예민한 건 예민한 거고 굳이 동료들과 얼굴 붉히면서 예민함을 드러내는 건 제 개인적으로 프로페셔널 하지 않다고 느낀다"고 강조했다.

데뷔 45년, 한 시대를 관통한 배우

최민식은 1982년 연극 '우리 읍내'로 무대에 데뷔했다. 이후 40년이 넘는 세월 동안 그는 장르와 캐릭터를 가리지 않는 연기 스펙트럼으로 한국 대표 배우의 자리를 지켜 왔다.
최민식은 1999년 '쉬리'에서 북한 특수요원 박무영을 연기하며 강렬한 존재감을 각인시켰고, 2001년 '파이란'으로는 청룡영화상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2003년 '올드보이'의 오대수는 그의 대표작이자 한국 영화사에 남은 캐릭터로 꼽힌다. 이어 '친절한 금자씨', '범죄와의 전쟁: 나쁜놈들 전성시대', '신세계' 등에서 인간 군상의 이면을 묵직하게 그려 냈다.
2014년에는 이순신 장군을 연기한 '명량'으로 한국 영화 역대 최고 흥행 기록을 세웠다. 같은 해 할리우드 영화 '루시'에도 이름을 올리며 활동 반경을 넓혔다. 이후 '대호', '특별시민', '침묵', '천문: 하늘에 묻는다', '봉오동 전투',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로 꾸준히 관객과 만났다.
최근 몇 년 사이 그의 행보는 더욱 다채로워졌다. 2022년 디즈니+ 시리즈 '카지노'에서 차무식을 연기하며 25년 만에 드라마로, 동시에 OTT 시장으로 발을 넓혔다. 2024년에는 오컬트 영화 '파묘'로 '명량' 이후 10년 만의 두 번째 천만 영화를 품에 안았다. 올해 6월에는 넷플릭스 시리즈 '맨 끝줄 소년'에서 국문학과 교수 허문오를 맡아 넷플릭스 작품에 진출했고 이번 9월 '인턴'으로 다시 스크린을 찾았다. 1962년생으로 올해 64세인 그는 여전히 신작마다 새로운 얼굴을 꺼내 보이고 있다.
최민식·한소희 '인턴', 개봉 첫날 박스오피스 정상

최민식이 파이아키아를 찾은 배경에는 신작 '인턴'이 있다. 영화 '인턴'은 론칭 3년 만에 패션계의 다크호스로 급부상한 '선우'(한소희)의 회사에 경력 37년 차 실버 인턴 '기호'(최민식)가 입사하면서 시작되는, 세대도 직급도 뛰어넘는 오피스 라이프를 그린 작품이다. 로버트 드 니로와 앤 해서웨이가 주연한 2015년 미국 영화 '인턴'을 한국 정서에 맞춰 리메이크했다.
연출은 '82년생 김지영', '만약에 우리'의 김도영 감독이 맡았다. 최민식과 한소희를 중심으로 부대표 '영환' 역의 김준한, 기호의 사수인 경영지원팀장 '민아' 역의 류혜영이 축을 이룬다. 여기에 김금순, 박예니, 김요한, 임성균, 윤상정 등이 합류해 사무실에 활기를 더한다. 선우의 남편 '민욱' 역으로는 강태오가 등장해 바쁜 아내를 바라보는 복합적인 감정을 섬세하게 그려낸다.

폭넓은 세대를 겨냥한 이 작품은 개봉과 동시에 흥행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17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인턴'은 개봉 첫날인 16일 6만 1038명을 동원해 전체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이를 통해 '인턴'은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의 '오디세이'를 끌어내리며 정상을 차지하는 모습을 보였다. '오디세이'는 지난달 5일 개봉 이후 42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지켜 온 작품으로 '인턴'의 등장으로 그 기록에 쉼표가 찍혔다.
'인턴'은 12세 이상 관람가로, 상영 시간은 132분이다. 엔딩 크레딧이 모두 올라간 뒤에는 쿠키 영상 한 편이 준비돼 있다.
관람객들은 영화에 대해 온라인 등에서 "가슴 따뜻해지는 힐링 영화다. 공감가는 스토리에 울고 웃었다" "한국 실정에 맞게 너무 과하지도 않게 각색을 잘했다. 최민식 배우 연기는 드니로 뺨친다. 은퇴하신 아버지 생각이 나서 절로 몰입됐다" "최민식과 한소희 배우 케미스트리가 생각보다 더 좋았다" "한국판으로 리메이크하기 부담스러웠을 텐데 기대 이상이었다" "인생 영화 목록에 넣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