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두쥐안’ 발생…기상청이 곧바로 밝힌 ‘한반도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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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두쥐안 한반도 상륙 가능성, 기압계 변화로 무산되나
제주도 100㎜ 이상 폭우 예보, 동풍 강화로 호우특보 임박
제25호 태풍 ‘두쥐안(DUJUAN)’이 발생하면서 한반도 영향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다만 기상청은 현재 예상 진로대로라면 두쥐안이 우리나라로 향할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기상청은 17일 오전 정례브리핑을 열고 이번 주와 다음 주 날씨 전망을 발표했다. 이번 주에는 서쪽과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낮 기온이 평년보다 높게 오르는 한편, 동해안과 제주도는 동풍의 영향을 받아 비와 강한 바람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특히 최근 기압계가 한여름 폭염 때와는 달라지면서 태풍의 북상 경로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는 게 기상청 설명이다.
제25호 태풍 ‘두쥐안’ 발생…현재 예상 진로는?
제25호 태풍 두쥐안은 전날 괌 동쪽 먼 바다에서 발생했다.
17일 오전 3시 기준 두쥐안은 중심기압 996헥토파스칼(hPa), 중심 부근 최대풍속 초속 20m, 시속 72km의 세력을 유지한 채 괌 북동쪽 약 670km 부근 해상에서 시속 23km 속도로 북북동진하고 있다.
강풍반경은 약 320km다.
두쥐안은 괌 인근 해상을 지나 북상한 뒤 점차 세력을 키울 것으로 전망된다. 18일 오후 3시에는 중심기압 980hPa, 중심 부근 최대풍속 초속 29m, 시속 104km까지 발달한 상태로 일본 도쿄 남남동쪽 약 1210km 부근 해상까지 이동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후에도 도쿄 인근 해상을 따라 이동할 전망이다.
22일 오전 3시께에는 중심기압 975hPa, 중심 부근 최대풍속 초속 32m, 시속 115km의 세력으로 일본 도쿄 동북동쪽 약 650km 부근 해상까지 이동한 뒤 북동진할 것으로 보인다.

두쥐안은 중국에서 제출한 이름으로 ‘진달래’를 의미한다.
기상청 “우리나라로 오기는 어려울 것”…이유는?
현재 전망대로라면 두쥐안이 한반도에 직접 영향을 줄 가능성은 낮다.
기상청에 따르면 일본 남동쪽 먼 해상에 위치한 두쥐안은 우리나라 북쪽에 자리 잡은 찬 공기를 동반한 고기압대에 막혀 북상이 제한될 것으로 예상된다.
태풍은 북태평양고기압 가장자리를 따라 이동하다가 일본 동쪽 해상으로 빠져나갈 가능성이 크다.
공상민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고온다습한 공기를 가진 태풍이 북태평양고기압 가장자리를 따라 이동하다가, 고기압이 동쪽으로 물러나면서 함께 일본 동쪽 해상으로 빠져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진로가 다소 바뀔 수는 있지만 우리나라로 오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한반도 주변 기압계가 여름철과 달라진 점도 태풍의 북상을 제한하는 요인이다.
지난달 초 폭염이 강하게 나타났던 시기에는 상층 제트기류가 북위 50도 부근까지 올라가 있었다. 이 때문에 북쪽 찬 공기가 남하하기 어려웠고 남쪽의 따뜻한 공기가 한반도까지 강하게 북상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상층 제트가 북위 40도 이남까지 내려오면서 북쪽의 찬 공기가 한반도 주변까지 남하할 수 있는 조건이 만들어졌다.
여기에 한반도 상공을 오랫동안 덮던 두텁고 정체된 고기압 구조도 이동성 고기압이 주기적으로 통과하는 전형적인 가을철 기압계로 변화하고 있다.
공 분석관은 “상층 제트 남하와 북쪽 찬 공기 남하로 열대공기의 북상이 제한되면서 한반도 주변은 이동성 고기압의 영향을 받게 됐다”고 설명했다.
태풍은 비껴가지만…제주 최대 100㎜ 이상 비 가능성

태풍이 한반도를 직접 향하지는 않더라도 이번 주 후반에는 동풍의 영향으로 일부 지역에 비와 강한 바람이 예상된다.
18일부터 20일까지는 북쪽 고기압과 남쪽 저기압 사이의 기압 차가 커지면서 동풍이 강하게 불 전망이다.
동해안에서는 동쪽에서 불어온 바람이 산지를 만나면서 지형성 강수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예상 강수량은 5㎜ 안팎이다.
제주도는 상황이 다르다.
북쪽에서 내려오는 찬 공기와 남쪽의 습한 공기가 제주 부근에서 충돌하면서 강한 비구름대가 발달할 가능성이 있다.
18일 제주도에는 북부와 서부를 제외한 지역을 중심으로 20~60㎜의 비가 예상된다. 많은 곳은 100㎜ 이상의 비가 내릴 가능성도 있어 호우특보가 발표될 수 있다.
19일에는 동해상 고기압이 이동하면서 동풍이 점차 약화하고 제주도 비도 오후부터 대부분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20일에는 이동성 고기압이 확장하면서 북풍 계열의 바람이 불고 동해안과 제주도는 구름 많은 날씨를 보이겠다.
공 분석관은 “동풍의 강도와 경계 위치에 따라 강수 시점과 양이 달라질 수 있는 만큼 최신 기상정보를 참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번 주말까지 해상에서는 강한 바람과 높은 물결도 예상된다. 내륙과 산지에서도 순간적으로 강한 바람이 불 수 있어 시설물 관리에 주의가 필요하다.

서쪽은 낮 더위 계속…낮밤 기온차 10도 이상
기온은 지역에 따라 차이를 보이겠다.
서쪽과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낮 기온이 28도 안팎까지 오르며 평년보다 2~3도 높은 날씨가 이어질 전망이다. 일부 지역에서는 낮 기온이 30도 안팎까지 오르며 늦더위가 나타날 수 있다.
반면 저녁에는 기온이 17도 안팎까지 떨어지는 곳이 있어 낮과 밤의 기온 차가 10도 이상 벌어지는 곳도 많겠다.
동해안은 동풍과 구름, 비의 영향을 받아 서쪽보다 낮 기온이 낮게 나타날 전망이다.
공 분석관은 “서쪽은 낮에 덥고 일교차가 큰 날씨가 이어지는 반면 동쪽은 선선한 날씨를 보이는 만큼 옷차림과 건강관리에 유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동풍이 이어지면서 서쪽 지역의 대기는 낮 동안 다소 건조해질 전망이다. 동쪽에서 불어온 바람이 태백산맥을 넘으며 상대습도가 낮아지기 때문이다.
건조특보가 내려질 정도는 아니지만 산불 위험은 높아질 수 있다. 추석을 앞두고 벌초나 성묘 계획이 있다면 불씨 관리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다음 주 초반까지는 이동성 고기압의 영향으로 대체로 맑은 날이 많을 전망이다.
다만 다음 주 후반과 추석 연휴 날씨는 아직 변동성이 크다.
공 분석관은 “남쪽에 고기압이 형성되는 데 따라 주변 기압계 변동이 커질 수 있다”며 “다음 주 후반이나 추석 연휴의 구체적인 강수 시점을 확정하기는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