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들 점심 메뉴였는데… 물가 폭등 속 9000원 돌파한 ‘한국음식’
작성일
김치찌개 백반값 9080원까지 올라
냉면·비빔밥은 이미 1만 원 넘어서
서민들 점심 메뉴로 인기인 한국 음식 김치찌개 백반 한 끼 가격이 9000원을 넘어섰다. 냉면과 비빔밥은 이미 1만 원을 넘었고, 칼국수도 9000원대에 들어섰다. 여기에 추석을 앞두고 채소와 수산물값까지 오르면서 밥상 부담이 이중으로 커지는 모습이다.

김치찌개 9080원, 냉면·비빔밥은 벌써 1만 원대

지난 16일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종합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올해 8월 전국 평균 김치찌개 백반 가격은 9080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9월 8741원과 비교하면 1년 사이 339원, 3.9% 오른 셈이다. 16개 시도의 품목별 가격을 단순 평균한 값이다.
지역별로 보면 김치찌개 백반이 가장 비싼 곳은 대전으로 평균 1만600원이었다. 가장 싼 곳은 전남 광주로 8278원에 그쳤다. 서울은 2021년 10월 7000원대에서 2023년 12월 8000원대로 올라선 데 이어, 지난해 2월에는 8500원대를 넘겼고 지난달에는 8769원까지 올랐다.
다른 외식 메뉴도 사정은 비슷하다. 8월 냉면 가격은 1만845원으로 1년 전보다 353원, 3.4% 올랐다. 비빔밥은 1만314원으로 228원, 2.3% 상승했고 칼국수는 9057원으로 259원, 2.9% 올랐다. 짜장면은 7230원으로 236원, 3.4% 뛰었다.
고기류 가격도 함께 올랐다. 삼계탕은 1만6868원으로 400원, 2.4% 상승했고 삼겹살 200g은 환산 기준 1만7877원으로 436원, 2.5% 올랐다. 다만, 8월 한 달만 놓고 보면 오름세가 모든 메뉴에서 나타난 것은 아니다. 삼계탕은 7월보다 39원 내렸고 칼국수도 7원 내려갔다. 반면 김치찌개 백반은 38원, 비빔밥은 26원, 짜장면은 23원, 삼겹살은 35원 더 올랐다.
차례상 비용도 30만 원 넘어…배값만 16% 올라

외식값만 오른 게 아니다. 추석을 앞두고 성수품 수요가 늘면서 차례상 준비 비용까지 함께 뛰었다. 같은 날 한국물가협회가 서울·부산·인천·대구·광주·대전 등 전국 6개 도시 재래시장의 차례상 품목 28개를 조사한 결과, 4인 가족 기준 차례상 비용은 30만3750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4.1% 오른 값이다.
품목별로 보면, 배값 상승 폭이 두드러졌다. 올해는 추석이 예년보다 일찍 찾아오면서 제수용으로 쓰이는 대과 배의 출하 비율이 줄었고, 이 여파로 배 5개 값은 2만7300원까지 올랐다. 지난해 대비 16.0% 상승한 값이다. 지난달 말 이어진 폭우로 일조량이 부족해지면서 애호박값도 92.8% 뛰었고, 무값은 24.0% 올랐다. 닭고기는 13.1%, 쇠고기 우둔·설도는 11.9%, 쇠고기 양지는 10.5% 오르며 축산물값도 함께 상승했다.
토마토·상추값도 강세… 재래시장 이용하면 8만 원 아껴

차례상 비용만 오른 게 아니다. 채소와 수산물값도 함께 올랐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KAMIS)를 보면, 토마토 가격은 한 달 전보다 29.66% 올랐다. 상추는 22.87%, 배추는 17.25% 상승했다. 수산물 중에서는 오징어가 11.58%, 갈치가 8.40% 뛰며 값이 올랐다. 이른 추석과 폭우가 겹치면서 출하량이 줄었고, 명절 성수품 수요까지 몰리면서 가격을 끌어올렸다.
부담을 줄이려면, 재래시장을 이용하는 편이 유리하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조사에 따르면, 4인 기준 차례상 비용은 재래시장이 35만2553원으로 집계됐다. 대형마트 43만2062원과 비교하면 18.4%, 7만9509원 저렴한 값이다. 온라인 플랫폼 37만367원과 비교해도 4.8%, 1만7814원 낮았다. 한국물가협회 조사에서도 재래시장 비용은 대형마트보다 5만7550원, 온라인보다 5만9220원 낮게 나타났다.
정부 지원 혜택도 챙길 만하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은 오는 20일까지 디지털 온누리상품권 추가 구매 한도 20만 원에 대해 1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재래시장에서 차례상을 준비할 계획이라면, 이 기간을 활용해 상품권을 미리 구매해 두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