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 유행… 실내 환기, 그냥 창문만 열지 말고 '이렇게' 해야 제대로 효과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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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관리청이 강조한 환기 수칙
인플루엔자(독감) 유행이 예년보다 일찍 시작되면서 실내 환기에도 신경 써야 할 시기가 왔다. 손 씻기와 기침 예절은 익숙하지만, 집이나 사무실에서 창문을 얼마나 자주, 어떤 방식으로 열어야 하는지는 놓치기 쉽다.
질병관리청은 지난 11일 2026~2027절기 인플루엔자 유행주의보를 발령했다. 36주차 외래환자 1000명당 인플루엔자 의사환자는 25.3명으로 이번 절기 유행기준인 12.9명을 넘어섰다. 33주 7.5명, 34주 9.2명, 35주 13.3명, 36주 25.3명으로 최근 몇 주 사이 증가세도 뚜렷했다.

호흡기 감염병 예방수칙에는 손 씻기와 기침 예절, 호흡기 증상이 있을 때 마스크 착용하기와 함께 실내를 자주 환기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실내 오염물질, 환기로 농도 낮춰야
환기는 실내 공기를 밖으로 내보내고 외부 공기를 들이는 과정이다.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에 따르면 실내 공기질을 관리하는 방법은 오염원 제거와 환기, 공기 정화 등으로 나뉜다. 이 가운데 환기는 실내 공기를 외부 공기로 바꿔 오염물질의 농도를 낮추는 방식이다.

실내에는 미세먼지를 비롯해 이산화탄소, 폼알데하이드, 일산화탄소, 이산화질소, 라돈, 휘발성 유기 화합물 등 여러 오염물질이 존재할 수 있다. 총부유세균이나 곰팡이 같은 미생물성 오염물질도 실내 공기질에 영향을 줄 수 있다.
환기 방법은 크게 자연 환기와 기계 환기로 나뉜다. 창문이나 문을 직접 열어 공기를 바꾸는 것이 자연 환기이고, 공조기나 팬 등을 이용하는 방식이 기계 환기다. 사람이 많이 이용하는 시설에서는 공간 구조와 규모에 따라 두 방법을 함께 사용할 수 있다.

공기청정기를 사용하는 것과 환기도 역할이 다르다. 공기청정기나 공조시스템의 필터를 이용하는 것은 공기 정화에 해당한다. 반면 환기는 외부 공기를 들이고 내부 공기를 내보내 실내 오염물질의 농도를 낮춘다. 공기청정기를 켜둔다고 해서 실내 공기를 바깥 공기로 바꾸는 과정까지 대신하는 것은 아니다.
시설별로 다른 환기 간격, 공간에 맞춰 적용
여러 사람이 함께 머무는 공간에서는 시설의 구조와 이용 방식에 따라 환기 방법을 달리한다. 학교 교실은 쉬는 시간마다 약 10분간 자연 환기하고, 요양병원은 기계 환기 설비를 상시 가동하면서 2시간마다 10분 이상 자연 환기를 병행하는 방식이 권고된다. 회의실은 회의 시간을 최대한 줄이고 자연 환기와 기계 환기를 함께 활용한다.

환기 횟수와 방법을 정할 때는 창문의 형태와 크기, 실내외 온도, 공간에 머무는 사람의 수와 활동 정도 등을 함께 고려한다. 사람이 많거나 창문이 작고 바람이 잘 통하지 않는 공간에서는 환기 횟수를 늘리는 것이 좋다.
가정 등 일반적인 생활공간에서는 하루 최소 3회, 매회 10분 이상 환기하는 방식이 안내돼 왔다. 독감 유행기에는 오랫동안 창문을 닫아두거나 여러 사람이 한 공간에 머문 뒤 주기적으로 창문을 열어 실내 공기를 바꿔주는 것이 좋다.

창문 한쪽보다 맞통풍으로 공기 흐름 만들어야
환기할 때는 창문을 여는 시간뿐 아니라 공기가 지나갈 길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 한쪽 창문만 여는 것보다 서로 다른 방향의 창문이나 출입문을 함께 열면 바깥 공기가 들어와 실내를 지나 반대편으로 빠져나가는 맞통풍 환경을 조성할 수 있다. 창문이 마주 보고 있다면 양쪽을 함께 열고, 구조상 어렵다면 창문과 출입문을 동시에 열어 공기가 이동하는 통로를 만들어야 한다.
사람이 많거나 창문이 작고 바람이 통하지 않는 공간에서는 환기 횟수를 늘리는 편이 좋다. 한 번 환기한 뒤 오랫동안 창문을 닫아두기보다 공간을 사용하는 동안 주기적으로 공기를 바꿔줘야 한다.
냉방이나 난방을 가동하고 있더라도 주기적인 환기는 필요하다. 일정 시간 문과 창문을 열어 실내 공기를 내보내고 외부 공기를 들이는 방식으로 공기를 바꿔준다.
자연 환기 어렵다면 기계 환기 활용
지하 공간이나 창문이 없는 방처럼 자연 환기가 어려운 곳에서는 공조기나 환기 설비 등을 이용해 실내외 공기를 바꿀 수 있다.
기계 환기 설비가 설치된 시설에서는 설비가 정상적으로 작동하는지 확인하고 필요한 환기량이 확보되도록 관리해야 한다. 지하시설이나 규모가 큰 문화시설, 판매시설, 의료시설 등 일부 다중이용시설에는 관련 법령에 따라 기계 환기 설비와 시설별 필요 환기량 기준이 적용된다.
별도의 환기 설비가 없는 공간에서는 주방 후드나 욕실 환풍기처럼 내부 공기를 밖으로 내보내는 장치를 활용할 수 있다. 이때 외부 공기가 들어올 수 있도록 출입문이나 다른 통로를 함께 열어두면 실내 공기가 한곳에 머무르는 것을 줄일 수 있다.
손 씻기·기침 예절도 함께 지켜야
환기만으로 인플루엔자를 예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호흡기 감염병 예방을 위해서는 손 씻기와 기침 예절, 마스크 착용 등 여러 생활수칙을 함께 지킬 필요가 있다.
손은 흐르는 물에 비누로 30초 이상 씻는다. 외출한 뒤나 식사 전후, 코를 풀거나 기침·재채기를 한 뒤, 화장실을 이용한 뒤에는 손을 깨끗이 씻고 씻지 않은 손으로 눈과 코, 입을 만지는 행동은 피한다.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는 휴지나 옷소매로 입과 코를 가린다. 호흡기 증상이 있을 때는 마스크를 착용하고, 사용한 휴지나 마스크는 바로 버린다. 발열이나 호흡기 증상이 나타나면 의료기관을 방문해 적절한 진료를 받는 것이 권고된다.
예방접종 대상자는 정해진 일정에 맞춰 접종한다. 실내에서는 주기적으로 공기를 바꾸고, 학교나 사무실처럼 여러 사람이 함께 머무는 공간에서는 2시간마다 10분 이상 맞통풍하는 방식으로 환기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