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에 뽑히지 못하는 것은…" 모레노호 합류 불발 이승우, 심경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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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움은 털고, 증명하겠다”… 이승우, ACLE 가시와전 역전승 속 다짐
전북 현대의 공격수 이승우가 국가대표팀 승선 무산에 대한 아쉬움을 솔직하게 털어놓으면서도 소속팀 전북에서 더 뛰어난 활약을 펼쳐 다시 한번 태극마크를 달겠다는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전북은 지난 16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2027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리그 스테이지 1차전 홈경기에서 일본의 가시와 레이솔을 상대로 2-1 역전승을 거뒀다.
최근 K리그1 FC서울전 패배로 다운됐던 팀 분위기를 나흘 만에 아시아 최고 클럽 대회에서 반전시키는 데 성공했다. 이날 전북은 전반 30분 만에 가시와에 선제골을 내주며 불안하게 출발했으나 후반전 들어 집중력을 발휘하며 티아고와 이탈로가 연속골을 터뜨려 극적인 역전극을 완성했다. ACLE 첫 단추를 기분 좋게 끼운 전북은 승점 3점을 챙기며 한결 가벼운 발걸음으로 다음 일정을 준비할 수 있게 됐다.
가시와 압박 뚫어낸 이승우 “새로운 전술과의 맞대결, 정말 재미있었다”
이날 전북의 최전방 스리톱 중 한 축으로 선발 출전한 이승우는 가시와 특유의 강한 압박과 세밀한 패스 워크 속에서 분전했다. 경기 후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취재진과 만난 이승우는 승리의 기쁨과 함께 경기를 치른 소감을 전했다.

이승우는 “되게 재미있었던 경기였다”고 운을 뗀 뒤 “한국에서는 거의 다 비슷한 전술을 상대하는데 새로운 팀과 새로운 전술을 가진 상대와 겨루다 보니 뭔가 더 재미있게 경기에 임할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특히 그는 J리그 팀 특유의 정교한 축구에 대해 높이 평가했다. 이승우는 “일본 선수들의 기술이나 패스 같은 세밀한 플레이가 워낙 좋다 보니 전반전에는 상당히 힘든 경기를 했다”고 인정하면서도 “후반전 들어 선수들이 상대 전술에 잘 대응했고 무엇보다 안방에서 열리는 경기인 만큼 반드시 이기고 싶었던 마음이 뭉쳐 승리를 가져올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일전에 임하는 선수들의 마음가짐을 묻는 질문에는 굳이 유난을 떨 필요가 없었다며 의연한 태도를 보였다. 이승우는 “선수들끼리 굳이 한일전에 대한 이야기를 따로 나누지는 않았다. 말을 안 해도 모두가 이미 잘 알고 있을 것”이라며 “홈에서 치르는 경기인 만큼 상대가 일본이든 누구든 반드시 이기고 싶다는 마음이 선수단 전체에 정말 강하게 자리 잡고 있었다”고 전했다.
모레노 감독 현장 관전… 이승우 “대표팀 아쉬움은 당연, 전북에서 답 찾겠다”
하지만 이날 믹스트존에서 이승우를 향해 쏟아진 가장 뜨거운 관심은 단연 ‘국가대표팀 명단 제외’에 관한 것이었다. 마침 이날 전주월드컵경기장 관중석에는 한국 축구대표팀의 새 지휘봉을 잡은 로베르토 모레노 감독이 직접 방문해 현장에서 선수들의 플레이를 지켜보고 있었다.

자신의 이름이 대표팀 소집 명단에서 빠진 것에 대해 이승우는 아쉬운 기색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대표팀 발탁과 관련해 “이제는 너무 많이 말했던 것 같다. 파울루 벤투 감독님이 계실 때부터 지금까지 계속 같은 생각이다. 대표팀에 뽑히지 못하는 것은 당연히 아쉽다”고 솔직한 심정을 고백했다.
그러나 이승우는 아쉬움에 오래 머물지 않고 현실을 직시했다. 그는 “이미 결정된 결과이고 어쩔 수 없는 부분이기 때문에 내가 지금 할 수 있는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이 맞다”라며 “결국 전북에서 더 잘하고 뛰어난 모습을 보여줘야 다시 기회가 찾아오는 것이다. 앞으로 소속팀에서 더 좋은 경기력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다짐했다.
대표팀을 향한 아쉬움 속에서도 이승우는 이날 가시와전에서 자신이 맡은 역할을 다하며 팀의 ACLE 첫 승에 기여했다. 대표팀 탈락이라는 시련을 뒤로하고 다시 소속팀 전북에 시선을 맞춘 그의 목표는 명확하다. 아시아 무대에서 자신의 가치를 입증하며 다시 한번 대표팀의 문을 두드리는 것이다.
새 출발 알린 모레노호, 9월 소집 명단 발표… K리거 대거 발탁
한편, 홍명보 전 감독의 뒤를 이어 한국 축구대표팀의 지휘봉을 잡은 로베르토 모레노 감독은 지난 14일 자신이 이끌 첫 번째 대표팀 소집 명단을 공식 발표했다.

이번 명단에는 기존 대표팀의 기둥 역할을 해온 핵심 해외파 선수들이 변함없이 대거 포함됐다. 대표팀의 주장 손흥민(LAFC)을 비롯해 이강인(아틀레티코 마드리드),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황인범(FC 포르투), 이재성(마인츠), 황희찬(샬케04), 설영우(아우크스부르크), 백승호(버밍엄시티), 이태석(아우스트리아 빈) 등이 이름을 올리며 팀의 중심을 잡는다.
골키퍼 부문에는 조현우(울산 HD), 김승규(FC도쿄), 송범근(전북 현대), 구성윤(FC서울) 등 총 4명이 승선했다. 이 중 구성윤은 K리그에서 보여준 활약을 바탕으로 당당히 대표팀에 합류했다.
모레노 감독은 사령탑 선임 면접 과정에서부터 K리그 리그 구조와 선수층에 대한 깊은 이해도를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포지션별로 최대 4배수까지 후보군을 설정해 면밀히 분석했을 만큼 세심한 준비 과정을 거쳤다는 후문이다.
모레노 감독의 성향은 실제 명단 발표에도 그대로 반영됐다. 조위제, 김건희, 조현택, 최준, 김태현(전북 현대) 등 K리그에서 두각을 나타낸 국내파 자원들이 대거 태극마크를 달았다. 단, 이기혁, 배준호, 엄지성, 양현준, 김지수 등 핵심 연령대 자원들은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대표팀 차출 일정과 맞물려 이번 A대표팀 소집에서는 제외됐다.
이번 명단에서 가장 시선을 사로잡는 인물은 정승원(FC서울)과 김민수(레인저스)다. 정승원은 올 시즌 K리그에서 8골 6도움을 기록하며 만개한 기량을 과시하고 있는 멀티플레이어로 약 1년 만에 대표팀 복귀에 성공했다.
스코틀랜드 프리미어십 레인저스에서 활약 중인 김민수는 이번 소집을 통해 생애 처음 성인 대표팀(A대표팀)에 발탁되는 영광을 누렸다. 박태준(김천 상무)과 김건희(인천 유나이티드) 역시 김민수와 함께 생애 첫 A대표팀 승선이라는 기쁨을 맛봤다.
이 외에도 올여름 FC서울을 떠나 포르투갈 CD 나시오날로 이적하며 유럽 무대에 도전장을 낸 송민규가 오랜만에 대표팀에 복귀했으며 중국 슈퍼리그 저장 FC에서 안정적인 활약을 펼치고 있는 박진섭도 모레노 감독의 호출을 받았다.
새로운 출발을 알린 모레노호는 오는 21일 코리아풋볼파크로 소집돼 첫 공식 훈련에 돌입한다. 이후 국내에서 열리는 평가전 4연전 일정에 나설 예정이다.
첫 경기는 오는 24일 오후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에콰도르전이다. 이어 28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남미의 강호 우루과이와 일전을 치른다. 다음달에도 평가전 열기는 이어진다. 다음달 2일 오후 8시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베네수엘라를 상대한 뒤, 6일 오후 8시 용인 미르스타디움에서 우즈베키스탄과 맞붙어 전력을 점검한다. 국내 4연전을 마친 모레노호는 오는 11월 두 차례 해외 원정 평가전 길에 오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