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딩 끝나고 기다리세요...오디세이 제치고 박스오피스 1위 찍어버린 '한국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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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인턴' 개봉 당일 박스오피스 1위
엔딩 크레딧 이후 쿠키 영상 제공
배우 최민식과 한소희가 뭉친 영화 '인턴'이 개봉과 동시에 박스오피스 정상에 올랐다. 지난달 개봉 이후 극장가를 지배해 온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오디세이'를 제친 결과로 더욱 이목이 쏠린다.

'오디세이' 43일 독주 끊었다…개봉 첫날 정상 등극

17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인턴'은 개봉일인 전날 16일 하루 동안 6만 1038명을 모아 박스오피스 1위로 출발했다. 누적 관객 수는 8만 2566명이다.
단순한 1위가 아니다. '인턴'은 지난달 5일 개봉한 뒤 43일 연속 정상을 지켜 온 '오디세이'의 독주에 제동을 걸었다. '오디세이'는 이날 4만 1322명을 동원하며 2위로 물러났다. 다만 누적 관객 수는 1092만 1483명으로 이미 천만 고지를 넘어선 바 있다.
한국 영화가 전체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른 것은 '호프' 이후 50일 만이다. 나홍진 감독의 '호프'가 여름 극장가를 달군 뒤로 국내 흥행 선두는 줄곧 외화 몫이었다. '인턴'이 추석 연휴를 앞두고 그 흐름을 끊어낸 것으로 주목된다.
이날 박스오피스 3위는 '옵세션'(2만 3902명)이 차지했다. 이어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6019명), '시간을 달리는 소녀'(5816명) 등이 뒤를 이었다.
할리우드가 먼저 증명한 흥행…한국판으로 다시 태어나다


'인턴'은 2015년 개봉한 동명의 할리우드 영화를 원작으로 한다. '왓 위민 원트', '사랑은 너무 복잡해' 등으로 알려진 낸시 마이어스 감독이 연출하고, 로버트 드니로와 앤 해서웨이가 주연을 맡았다. 은퇴 후 무료한 일상을 보내던 70세 노인이 잘나가는 온라인 패션 스타트업에 시니어 인턴으로 입사해 젊은 워커홀릭 최고경영자(CEO)와 세대를 뛰어넘는 우정을 쌓아가는 이야기다.
흥행 성적도 탄탄했다. 원작은 제작비 약 3500만 달러로 만들어져 전 세계에서 1억 9400만 달러(약 2671억 원) 이상을 벌어들였다. 제작비의 다섯 배를 웃도는 성과다. 개봉 10년이 지난 뒤에도 넷플릭스 인기 순위 상위권에 다시 오르는 등 시대와 무관하게 공감을 얻어 온 작품이기도 하다.
한국판 '인턴'은 이 이야기를 국내 직장 문화와 정서에 맞춰 옮겼다. 메가폰은 '82년생 김지영', '만약에 우리'를 연출한 김도영 감독이 잡았다. 창업 3년 만에 패션 브랜드 '우투투'를 업계의 다크호스로 키운 CEO 선우(한소희)의 회사에 경력 37년 차 실버 인턴 기호(최민식)가 입사하면서 벌어지는 세대·직급 초월 오피스 라이프를 그린다.
기호는 은퇴 후 인생 2막을 시작한 인물이다. 사회 경험은 누구보다 풍부하지만 회사에서는 가장 경력이 짧은 신입이다. 젊은 동료들과 대화하기 위해 신조어를 검색하며 낯선 디지털 환경에 조금씩 적응해 나간다. 처음에는 나이 많은 인턴을 부담스러워하던 선우도 묵묵히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기호에게 차츰 마음을 연다.

최민식·한소희, 익숙한 얼굴을 지우다

이번 작품에서 두 배우는 그동안 쌓아 온 강렬한 이미지에서 한발 물러선다.
최민식은 '올드보이'의 오대수를 비롯해 '악마를 보았다', '신세계', '범죄와의 전쟁' 등을 통해 거칠고 폭발적인 캐릭터를 보여온 바 있다. 여기에 '명량'에서 이순신을 연기해 천만 관객을 모았고 '파묘'에서는 풍수사 김상덕으로 다시 한번 흥행과 연기력을 함께 인정받았다. 그런 그가 이번에는 따뜻하고 유머러스한 '좋은 어른' 기호로 변신했다. 정장 차림에 팔토시를 두른 채 성실함과 인간미로 낯선 환경을 헤쳐 나가는 노년 인턴의 모습이 새롭다.
한소희 역시 결이 다른 얼굴을 꺼내 든다. 드라마 '부부의 세계'로 존재감을 알린 뒤 '마이 네임', '경성크리처' 등에서 강도 높은 액션과 서늘한 카리스마를 선보여 온 그는 이번 '인턴'에서 빠른 성공 뒤에 불안과 압박을 감춘 워커홀릭 CEO 선우를 표현한다. 기존의 강렬한 캐릭터와는 사뭇 다른 얼굴이다.
두 사람 외에도 김준한, 류혜영, 김금순, 박예니 등이 출연해 오피스 라이프에 활기를 더한다. 아울러 강태오는 한소희의 남편 역할인 '민욱' 역으로 등장해 관객들에게 또 다른 즐거움을 더한다. 강태오는 민욱의 따뜻한 면모와 함께 바쁜 아내에 대한 복합적인 감정을 섬세하게 그려낸다.

132분, 엔딩 크레딧 뒤 쿠키 한 편
'인턴'은 12세 이상 관람가로, 상영 시간은 132분이다. 엔딩 크레딧이 모두 올라간 뒤에는 쿠키 영상 한 편이 준비돼 있는 만큼 자리를 서둘러 뜰 필요는 없다.
17일 기준 네이버 실관람객 평점은 8.4점이다. 관객들은 "한국식으로 각색 충분히 잘 됐다" "힐링 스토리라 부모님이랑 또 볼 예정이다" "연기력과 연출, 감성 모두 갖춘 밸런스 좋은 영화다" 등의 반응을 남겼다.
<다음은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른 9월 16일 박스오피스 관객수 순위다>
1. 인턴(61038명)
2. 오디세이(41322명)
3. 옵세션(23902명)
4.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6019명)
5. 시간을 달리는 소녀(5816명)
6. 디지몬 어드벤쳐 : 운명적 만남&우리들의 워 게임!(4286명)
7. 더 드라마(3903명)
8. 아이유 콘서트 : 더 위닝(2762명)
9. 타짜: 벨제붑의 노래(2529명)
10. 철들 무렵(1305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