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인조 때 만든 불상 떴다" 광주 동구 원각사 문화유산 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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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조석가여래좌상 및 복장유물 등 2건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문화유산 공식 등재

전남광주통합특별시(시장 민형배)는 동구 중앙로 소재 원각사가 소장 중인 '목조석가여래좌상과 복장유물'을 시 유형문화유산으로, '지장시왕도'를 시 문화유산자료로 각각 신규 지정했다고 16일 공식 발표했다.
◆ 1646년 제작 발원문 확인… 조각승 기법 '생생'
이번에 유형문화유산으로 당당히 이름을 올린 '원각사 목조석가여래좌상'은 제작 연대가 명확하게 밝혀져 더욱 주목받고 있다. 조사 결과, 불상 내부에서 발견된 조성 발원문을 통해 이 불상이 조선 인조 24년인 1646년에 만들어졌음이 뚜렷하게 확인되었다. 이는 당시 불상을 제작한 조각승들의 섬세한 조형 감각과 독특한 조각 기법의 변천사를 생생하게 엿볼 수 있는 매우 귀중한 기준 자료로 학계의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 15~17세기 불교문화 집약체, 219점 복장유물
불상의 뱃속에서 쏟아져 나온 '복장유물'의 가치 또한 압도적이다. 무려 13건 219점에 달하는 방대한 유물군이 한꺼번에 쏟아져 나왔는데, 여기에는 15세기 후반부터 17세기 전반 사이에 간행된 희귀 불경과 다라니 등이 대거 포함되어 있다. 이 유물들은 단순한 경전을 넘어, 당시 사찰의 거대한 불사(佛事)가 어떤 체계로 운영되었는지, 또 시주에 참여한 신도 계층은 어떻게 구성되어 있었는지를 입체적으로 복원할 수 있는 타임캡슐 역할을 하며 불교문화사 및 지역 사회사 연구에 지대한 공헌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 1900년 제작 지장시왕도, 광주 불화 역사 재조명
이와 함께 문화유산자료로 지정된 '원각사 지장시왕도'는 대한제국 시기인 1900년(광무 4년)에 제작된 1폭짜리 불화다. 비록 근대 시기의 작품이지만, 현재 광주 지역에 남아있는 불화들 가운데서는 상당히 이른 시기에 제작된 희소성 있는 작품으로 꼽힌다. 화폭에 남겨진 기록(화기)을 통해 정확한 조성 연대와 그림을 그린 화승(畵僧)의 구체적인 활동 무대, 나아가 당시 불화가 어떠한 경위로 제작되었는지 등의 시대적 배경을 유추할 수 있어 미술사적 가치가 매우 높다는 분석이다.
◆ "지역 불교 유산 보존의 구심점 삼을 것"
전남광주통합특별시는 이번 지정을 발판으로 지역 내 산재한 불교 문화유산의 체계적인 보존과 가치 발굴에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황인채 문화본부장은 "원각사가 보유한 목조석가여래좌상과 지장시왕도가 공인된 문화유산으로 지정됨에 따라, 조선 후기부터 근대에 이르는 광주 지역 불교미술의 흐름을 퍼즐 맞추듯 완성해 나갈 수 있게 되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지역의 이러한 소중한 문화유산들이 박물관 유리에만 갇혀있지 않고, 통합특별시 시민들의 정체성을 결집하고 인문학적 토양을 비옥하게 만드는 핵심 자산으로 적극 활용될 수 있도록 다각적인 정책을 전개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