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낸스, 기관 전용 캐피털커넥트 개인 고액자산가에 첫 개방…4개월 새 포트폴리오 2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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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낸스, 자산 100만달러 이상 개인에 캐피털커넥트 첫 개방
포트폴리오 4개월 새 106→212개로 급증, 트래드파이 전략도 추가

세계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가 기관투자자 전용이던 자산관리 플랫폼 ‘캐피털커넥트(Capital Connect)’를 개인 고액자산가에게 처음으로 열었다. 자산 100만달러 이상을 보유한 개인은 이제 전문 트레이딩팀이 운용하는 포트폴리오를 비교·선택해 직접 투자할 수 있다. 캐피털커넥트는 9월 기준 77개 전문 트레이딩팀이 운용하는 212개 포트폴리오를 보유해, 5월의 106개·35개팀에서 4개월 만에 포트폴리오 수는 정확히 2배, 참여 트레이딩팀 수는 2배 넘게 늘었다.
개방 배경과 진입 자격
바이낸스는 KYC(고객확인) 인증을 마친 개인 중 일정 조건을 충족하면 캐피털커넥트에 접근할 수 있도록 자격 기준을 바꿨다. VIP 레벨 3 이상 등급을 보유하거나, 바이낸스에 100만달러 이상 자산을 예치하거나, 외부에 보유한 동등 자산을 증빙해 심사받는 방식이다. 접근은 허용된 국가·지역 이용자로 한정된다.
캐서린 첸(Catherine Chen) 바이낸스 VIP·기관사업 총괄은 CNBC에 “개인투자자들이 캐피털커넥트 접근을 원해왔다”며 “이번 개방은 그들의 수요에 답한 것”이라고 말했다. 홍보매체 배포문에서는 첸이 “크립토와 전통금융이 융합하는 가운데 정교한 투자자들이 전문 트레이딩 전략을 평가하고 접근할 데이터 기반의 다양한 방법을 점점 더 찾고 있다”고 밝혔다.
캐피털커넥트는 2023년 5월 출범 당시 20개 펀드로 시작했다고 한 보도는 전한다. 올해 4월 8일에는 플랫폼의 기반이 되는 ‘포트폴리오 어카운트(Portfolio Account)’ 인프라가 업그레이드됐다. 투자자와 트레이딩팀은 처음에는 익명으로 접촉하고, 상호 합의가 이뤄진 뒤에야 관계를 맺는 구조다.

4개월 새 2배로 커진 포트폴리오
캐피털커넥트에 등록된 포트폴리오는 5월 106개에서 9월 212개로, 참여 트레이딩팀은 35개에서 77개로 늘었다. 바이낸스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자금을 배분할 때 트레이딩팀의 과거 실적과 표준화된 성과 데이터를 비교하는 데 집중하는 경향을 보였다.
플랫폼에 공개적으로 등록되려는 트레이딩팀은 바이낸스의 KYB(기업고객확인) 검증을 통과하고, 포트폴리오 어카운트에서 30일 넘는 실거래 이력을 유지하며, 유효한 자산운용 또는 포트폴리오 관리 라이선스나 인정된 규제 면제 자격을 갖춰야 한다. 자산은 포트폴리오 어카운트와 지정된 트레이딩 하위계정 사이에서만 이동할 수 있고, 트레이딩팀이 외부 계정으로 자금을 빼가는 것은 불가능하다. 바이낸스는 포트폴리오 성과나 수익률, 원금 보전을 보장하지 않으며 투자 손익은 투자자 책임이라고 명시했다.
첸은 이 구조를 전통금융의 개별관리계좌(SMA)에 비유했다. 트레이딩팀이 별도 펀드 상품을 만들지 않아도 투자자가 전략에 자금을 배분할 수 있다는 점에서다. 트레이딩팀은 펀드 행정이나 운영 업무 대신 리서치와 전략 개발에 집중할 수 있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크립토 넘어 전통금융까지 아우르는 전략
캐피털커넥트는 크립토 전용 전략으로 시작했지만, 이제는 더 많은 트레이딩팀이 전통 금융상품을 전략에 포함시키고 있다. 참여자는 전통적인 자산운용사부터 크립토 네이티브 퀀트 트레이딩 업체까지 다양하며, 일부는 두 시장을 함께 운용한다.
한 보도에 따르면 현재 플랫폼은 마켓뉴트럴, 통계적 차익거래, 방향성, 롱숏, 트래드파이·실물자산연계(RWA) 다중전략 등 8가지 전략 유형을 지원한다. 투자자는 전략 유형, 성과, 리스크 지표, 상거래 조건 등 표준화된 정보를 확인한 뒤 독립적으로 배분 결정을 내릴 수 있으며, 투자자 측 플랫폼 수수료는 부과되지 않는다.
이런 확장은 바이낸스가 최근 크립토 사업 옆에 전통 금융 상품을 늘려 배치해온 흐름과 맞물린다. 지난 8월에는 트럼프미디어와 모더나 등을 대상으로 한 주식 무기한선물 5종을 출시해 최대 20배 레버리지와 24시간 거래를 제공했다. 한 달 전에는 바이낸스 퓨처스가 프로셰어스 비트코인 스트래티지 ETF와 장기 미국 국채 2종에 연동된 무기한선물 BITOUSDT, TMFUSDT, TBTUSDT를 최대 25배 레버리지로 내놓기도 했다. 5월에는 오라클, 디즈니, 우버, 시스코, 홈디포 등에 연동된 계약을 USDT로 정산하는 방식으로 추가했다. 6월 출시한 bStocks는 엔비디아, 테슬라, 서클, 마이크론, 샌디스크 등 미국 주식을 1대1로 뒷받침하는 토큰화 자산으로 전환해주는 서비스다.
프라임브로커 경쟁과 남은 과제
한 보도는 바이낸스의 행보가 기관 트레이딩 부문의 성장세와 맞물려 있다고 짚었다. 2025년 상반기 바이낸스 기관 거래량은 전년 동기 대비 21% 증가했고, 같은 기간 기관 계정 수는 약 20%, VIP 이용자 수는 약 21% 늘었다는 것이다.
이 보도는 바이낸스의 확장이 코인베이스 프라임, 크라켄 프라임, 독립 크립토 프라임브로커 팰컨엑스(FalconX)와의 직접적인 경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코인베이스 프라임은 현물·파생·규제형 무기한선물을 아우르는 통합 마진 시스템을 도입할 예정이고, 크라켄 프라임은 20여 개 글로벌 거래장 유동성을 통합하고 자산담보대출을 제공한다.
전통 은행권이 이 시장에 뛰어들기 쉽지 않은 이유로는 바젤 프레임워크가 지목됐다. 이 규제 하에서 은행은 가상자산 포지션에 최대 1250%의 위험가중치를 적용받아 사실상의 ‘규제 세금’을 부담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JP모건이나 골드만삭스 같은 전통 프라임브로커가 비슷한 크립토 전략 커스터디 서비스를 저비용으로 제공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이 구도에서 자산 100만달러를 보유한 고액자산가와 77개 전문 트레이딩팀은 새로운 자금·유통 경로를 얻는 수혜자로, 기존 크립토 프라임브로커와 전통 프라이빗뱅킹·자산관리사는 압박을 받는 쪽으로 꼽혔다.
한 보도는 이번 개방을 비트코인 ETF 중심의 수동적 투자였던 ‘1단계’를 지나, 캐피털커넥트를 통한 온체인 능동 전략 배분이라는 ‘2단계’ 진입 신호로 해석했다. 바이낸스가 단순 거래소에서 벗어나 크립토 시장의 ‘인프라 레이어’이자 사실상의 프라임브로커로 자리를 옮기는 과정이라는 시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