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RP 레저 배치 기능, 2월 보안 결함 딛고 9월29일 82.86% 지지로 가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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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RP 레저 배치 개정안, 검증인 82.86% 찬성으로 9월 29일 가동
거래 8개 묶어 처리하는 XLS-56, 2월 결함 딛고 재도전 성공

XRP 관련 이미지 / AI 생성 일러스트(삽화)
XRP 관련 이미지 / AI 생성 일러스트(삽화)

XRP 레저(XRPL)에서 오랫동안 미뤄졌던 배치(Batch) 기능이 9월 29일(현지시각) 가동될 예정이다. 분석 플랫폼 엑스알피스캔(XRPScan)에 따르면 배치 개정안(XLS-56)이 9월 15일 전체 검증인 35명 중 29명, 82.86%의 지지를 확보했다. XRP 레저 규정상 이 지지율이 14일간 유지되면 업그레이드가 자동으로 활성화된다. 그대로 유지되면 9월 29일 오후 2시6분 UTC, 한국시간으로 같은 날 오후 11시6분에 활성화된다.

두 번째 도전, 2월 결함부터 복구까지

이번 배치 개정안은 개발진의 두 번째 시도다. 지난 2월 19일 보안업체 칸티나AI(Cantina AI)와 보안 연구자들이 최초 버전인 배치 V1.0의 서명 검증 로직에서 심각한 결함을 발견했다. 서명을 확인하는 함수 체크배치사인(checkBatchSign)이 아직 레저에 등록되지 않은 계정의 서명을 만나면 검증을 통과시킨 뒤 나머지 서명자 확인을 건너뛰는 오류를 안고 있었다. 이 결함을 악용하면 공격자가 다른 계정의 개인키 없이도 임의의 거래를 대신 실행할 수 있었다.

다만 배치 V1.0은 메인넷에 활성화되지 않은 상태여서 실제 자금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유니크 노드 리스트 검증인들에게는 반대표가 권고됐고, 리플 엔지니어링팀은 독자적인 유닛 테스트로 문제를 재현한 뒤 긴급 소프트웨어 배포로 기존 배치 개정안과 관련 수정안 픽스배치이너사인스를 모두 지원 중단 처리했다.

이후 리플엑스 팀은 아키텍처를 전면 재설계했다. 보안업체 할본과 커먼프리픽스 전문가들과 수개월간 테스트를 거쳤고, 셜록 어택어톤이라는 공개 스트레스 테스트까지 통과했다. 수정된 코드는 전역 배포판 엑스알피엘디 버전 3.3.0에 담겼고, 검증인들은 이번엔 승인 신호를 보냈다.

8개 거래를 하나로, 실패하면 전부 되돌린다 / AI 생성 이미지
8개 거래를 하나로, 실패하면 전부 되돌린다 / AI 생성 이미지

8개 거래를 하나로, 실패하면 전부 되돌린다

배치 기능의 핵심은 서로 다른 계정에서 발생한 최대 8개의 거래를 하나의 묶음으로 만들어 단 한 번의 레저 마감 안에서 동시에 처리하는 것이다. 여기엔 전부 아니면 전무 원칙이 엄격하게 적용된다. 묶음 안에서 단 하나의 거래라도 실패하거나 가격 슬리피지가 발생하면 네트워크는 즉시 전체 묶음을 되돌린다.

이 원칙 덕분에 한쪽은 자산을 보냈는데 다른 쪽이 오프라인 상태가 되며 거래가 멈춰버리는 이른바 엇갈린 거래 위험이 사라진다. 대표적 활용 사례로는 토큰화 증권의 소유권 이전과 대금 지급을 같은 순간에 처리하는 인도-대비-지급 방식의 기관 정산, XRP나 다른 토큰으로 환전할 필요 없이 NFT를 NFT로 직접 교환하는 방식이 꼽힌다.

애플리케이션 운영자가 이용료를 사용자 결제 안에 함께 묶어 받는 구조, 탈중앙 거래소에서 여러 주문을 묶어 보내 첫 성공 주문만 체결하고 나머지는 자동 취소하는 방식도 가능해진다. 이는 그동안 복잡하고 값비싼 스마트 컨트랙트가 필요했던 작업을 간소화한다는 의미를 갖는다.

기관 자금이 주목하는 이유

XRP 레저 재단의 커뮤니티 디렉터 후세인 잔가나(Hussein Zangana, 소셜미디어 계정명 벳(Vet))는 배치 개정안이 리포 시장과 애플리케이션 개발자 모두에게 실질적인 도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소셜미디어에서 배치 기능이 29개의 찬성표로 활성화 단계에 들어갔으며 9월 29일 가동될 것이라고 알리면서, 리포 시장의 인도-대비-지급 방식 원자적 교환을 비롯한 활용 사례를 소개했다.

멀티퍼포즈토큰이나 신뢰선 토큰 등 서로 다른 종류의 자산을 한 번의 거래로 교환하는 크로스 애셋 스왑도 가능해진다. XRPL 커뮤니티 구성원 루크 저지스 역시 배치 기능이 금융시장과 애플리케이션 개발자들에게 유용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음 과제는 온체인 렌딩

벳은 자신의 기관용 기능 로드맵을 배치 → 피델리게이션 → 렌딩 v1 및 v1.1 → 추가 기능 순으로 공개했다. 그는 배치와 피델리게이션이 다시 추진되고 있으며, 렌딩 v1.1에는 두 렌딩 개정안을 함께 투표할 수 있게 하는 기능이 추가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벳은 렌딩을 두고 기관에 XRP 수익률과 온체인 대출을 가져다줄 “큰 기능”이라고 표현했다.

한편 리플은 지난 8월 28일 XRP 레저 커뮤니티에 크로스체인브리지 개정안과 관련 수정안 픽스엑스체인리워드라운딩의 철회를 권고했다. XLS-38은 감시 서버 네트워크를 통해 체인 간 거래를 검증하는 방식으로 네이티브 크로스체인 브리지를 구현하려던 제안으로, 커스텀 사이드체인과 프라이빗 체인, XRP를 네이티브 가스 토큰으로 쓰는 EVM 사이드체인과 메인넷 간 브리지 등을 지원할 계획이었다.

배치 기능의 실제 가동 여부는 남은 기간 검증인들의 지지율 유지에 달려 있다. 9월 15일 82.86%로 문턱을 넘은 지지율이 14일간 그대로 이어지면 9월 29일 예정대로 업그레이드가 발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