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B3 비트코인 ETF ‘디지11’ 상장, 자산 74%가 스트래티지 우선주에 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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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B3에 비트코인 우선주 ETF ‘디지11’ 상장, 스트래티지 비중 74%
비트코인 직접 매입 대신 배당형 우선주로 월분배·환헤지 제공

디지11 관련 이미지 / AI 생성 일러스트(삽화)
디지11 관련 이미지 / AI 생성 일러스트(삽화)

브라질 증권거래소 B3에 비트코인 트레저리 기업들의 우선주를 담은 상장지수펀드(ETF) ‘디지11(DIGY11)’이 상장했다. 브라질 비트코인 트레저리 기업 OranjeBTC가 내놓은 상품으로, 비트코인을 직접 사는 게 아니라 스트래티지(Strategy)와 스트라이브(Strive)가 발행한 우선주에 투자해 매달 헤알화 배당을 지급하는 구조다.

디지11은 비트코인 현물 가격을 추종하는 상품이 아니다. 비트코인을 대량 보유한 기업들이 발행한 우선주로 구성된, 헤알화 헤지형 마켓벡터(MarketVector) 지수를 따른다. 거래는 9월 15일(현지시각) 화요일 시작됐다. 당초 9월 11일 개시 예정이었으나 펀드매니저 측 요청으로 연기됐다.

무엇을 담은 펀드인가

디지11 상품 페이지는 9월 15일 기준 “이제 B3에서 거래 가능(now on B3)”이라는 문구와 함께 단위가치 10.04헤알을 표시했다. 앞선 9월 11일 기준으로는 순자산 2,750만 헤알, 단위당 순자산가치 10.00헤알이 공시됐다.

9월 11일 공시된 포트폴리오 구성을 보면 스트래티지의 우선주 ‘STRC’가 전체 자산의 74.29%로 압도적 비중을 차지했다. 스트라이브의 우선주 ‘SATA’는 4.88%였고, 나머지 20.83%는 헤알화 현금과 환헤지용 마진으로 배분됐다.

STRC와 SATA는 만기가 없는 영구채 성격의 가변금리 우선증권이다. 배당은 발행사의 배당 정책과 자본구조, 비트코인 가격이 회사 재무구조에 미치는 영향 등에 따라 달라진다. 스트래티지와 스트라이브는 이들 우선주에 대해 보유 비트코인을 별도 담보로 제공하지 않는다.

배당 구조와 수익률 추정 / AI 생성 이미지
배당 구조와 수익률 추정 / AI 생성 이미지

배당 구조와 수익률 추정

스트래티지는 8월 공시에서 STRC에 연 12% 배당률을 적용하고 매월 두 차례 지급한다고 밝혔다. 스트라이브의 SATA는 이사회가 매달 배당을 결의한 뒤 영업일에 지급하는 방식이다. 다만 두 배당률 모두 변동 가능하며, 디지11 투자자에게 보장된 수익률은 아니다.

디지11은 가능한 경우 매달 헤알화로 분배금을 지급하는 것을 목표로 하며, 환헤지를 통해 달러-헤알 환율 변동의 영향을 줄이도록 설계됐다. OranjeBTC는 브라질 은행 간 기준금리인 CDI에 연 3~5%포인트를 더한 수준을 잠재적 연간 수익률로 제시했다. 다만 이는 예시적 추정치일 뿐이며, 디지11 단위가치 변동은 반영하지 않는다고 못박았다. 반면 인도네시아 매체 플루앙은 이 펀드의 목표 수익률을 연 18%로 소개해, OranjeBTC가 밝힌 추정치와는 다소 차이를 보였다.

비용도 무시할 수 없다. 디지11은 연 0.90% 운용수수료에 더해 최소 연 0.055%의 관리·수탁 비용을 부과하며, 그 외 추가 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 상품 페이지는 분배금과 수익률이 보장되지 않으며, 브라질 예금보험기금 보호 대상도 아니라고 명시했다.

출범 배경과 주요 파트너

디지11은 OranjeBTC가 자체 비트코인 트레저리 전략 외에 내놓은 첫 금융상품이다. 상품 구조화와 유통은 이타우 BBA(Itaú BBA)가 맡았고, 펀드 운용은 3R인베스티멘토스가 담당한다. 지수 산출은 밴엑 그룹 계열의 마켓벡터가, 수탁 업무는 방코 다이코발이 각각 맡았다. 디지11은 B3에서 일일 유동성을 제공한다.

OranjeBTC 최고경영자 기예르메 고메스는 회사가 이미 다른 상품, 잠재적인 신규 ETF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어떤 후속 상품도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그는 디지11이 비트코인을 직접 보유하지 않으면서 소득을 원하는 투자자에게 비트코인 경제에 진입할 또 다른 통로를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업계 반응과 남은 과제

마이클 세일러는 자신의 계정을 통해 OranjeBTC가 9월 15일 오전 10시부터 디지11을 B3에 상장했다며 이를 “디지털 크레딧”이 브라질에 도착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 상품을 글로벌 소득과 환율 보호, 매월 계좌 입금, 일일 유동성을 결합한 새로운 디지털 경제의 첫 ETF로 소개했다.

거래 개시가 나흘 늦춰진 점은 신종 상품이 규제·운용 절차에서 여전히 조율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포트폴리오의 74%가 스트래티지 한 종목에 쏠려 있다는 점도 위험 요인으로 꼽힌다. 배당률과 순자산가치, 환헤지 효과 모두 시장 상황에 따라 바뀔 수 있어, 투자자들은 CDI 연동 고정 수익 상품과는 다른 성격의 위험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