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에서 1억원대 빼앗기는 연인 사칭…경찰이 공개한 보이스피싱 이 수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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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 호감→코인투자 유인, 로맨스스캠 3단계로 1억원대 피해 발생
경찰청이 신원·거래소 확인법과 2차 사기 신호, 대응 절차 공개

경찰청이 SNS와 데이트앱을 통해 접근한 뒤 코인 투자로 유인하는 신종 로맨스스캠의 진행 단계를 공개했다. 이 사기는 낯선 사람의 호감 표현 자체보다 관계를 쌓은 뒤 금융행동을 요구하는 데 핵심이 있다. 경찰청은 2026년 SNS로 친분을 쌓은 뒤 코인 투자금을 가로챈 1억원대 피해 추정 사례를 함께 공개했다.
1단계: 외국인 사업가·투자 전문가로 위장해 신뢰 쌓기
범죄자는 SNS·데이트앱·메신저에서 외국인 사업가, 투자 전문가, 재테크에 성공한 지인처럼 접근한다. 곧바로 투자를 권하지 않고 장기간 일상적인 대화를 이어가며 친밀감을 형성하는 방식이다.
경찰청에 따르면 이 심리적 신뢰 구축 과정은 이후 금융 거래 요구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만드는 발판이 된다. 단순한 투자 권유보다 관계 형성이 먼저라는 점이 기존 투자 사기와 다른 지점이다.

2단계: 특정 거래소 가입과 소액 송금 유도
신뢰가 쌓이면 범죄자는 “내가 쓰는 거래소”, “지인이 알려준 고수익 코인”, “해외 플랫폼의 차익거래”라는 명목을 내세운다. 피해자에게 특정 사이트 가입이나 소액 송금을 권하는 방식이다.
이 단계에서 피해자가 수익 화면을 확인하면 신뢰가 더 굳어지면서 다음 단계로 넘어간다. 소액으로 시작해 수익을 눈으로 확인시키는 절차가 이어지는 요구를 받아들이게 하는 장치인 셈이다.
3단계: 출금 직전 추가 비용 요구와 협박
수익 화면을 확인한 피해자에게 범죄자는 출금 수수료, 세금, 보증금, 계정 해제 비용을 추가로 요구한다. 돈을 더 보내지 않으면 투자금이 동결됐다고 협박하거나 연락을 끊는 방식으로 마무리된다.
경찰청은 이런 신종 스캠이 단순 투자 권유보다 심리적 신뢰를 먼저 만든 뒤 금융거래를 요구하기 때문에, 가족이나 지인이 피해 사실을 알았을 때는 이미 여러 차례 송금이 이뤄진 뒤인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피해를 막는 3가지 확인법
경찰청은 확인해야 할 세 가지를 제시했다. 첫째 상대방의 신원과 경력은 프로필 사진, 명함, 영상통화만으로 확인되지 않는다. 주민등록번호나 여권, 사업자등록증 사본을 받아도 진위는 보장되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둘째 거래소 이름과 화면이 실제 사업자와 일치하는지 확인해야 한다. 금융위원회와 금융정보분석원에 신고된 가상자산사업자인지 점검하는 절차가 필요하다.
셋째 출금을 위해 추가 세금이나 보증금을 먼저 보내라는 요구는 정상적인 환급 절차가 아니라 전형적인 2차 사기 신호다. 이런 요구를 받으면 추가 송금을 즉시 중단해야 한다.
피해 발생 시 대응 절차
이미 피해가 발생했다면 대화방, 프로필, 계좌번호, 지갑주소, 거래내역을 캡처하고 원본 파일을 보존해야 한다. 은행에는 즉시 지급정지 가능성을 문의하고, 거래소에는 자산 이전 중지와 계정 동결을 요청해야 한다.
경찰 112 또는 통합신고대응센터에 신고하는 절차도 병행해야 한다. 범죄자가 “환급 대행업체”를 소개하며 수수료를 요구하는 경우에도 다시 응하지 말아야 한다.
통신사기피해환급법상 피해구제는 실제 피해자산의 흐름과 신고 시점에 따라 달라진다. 추가 비용을 내면 돈을 되찾아준다는 약속보다 공식 기관 접수가 우선이라는 점이 경찰청의 당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