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iOS 27 Siri AI, 신청해야 쓰는 베타로 출시…한국어는 10월에야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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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iOS 27 정식 출시, Siri AI는 베타 신청해야 쓴다
보안 패치 120개 이상 포함…한도 넘으면 유료로 전환

Siri AI 관련 이미지 / AI 생성 일러스트(삽화)
Siri AI 관련 이미지 / AI 생성 일러스트(삽화)

애플이 월요일(현지시각) 아이폰 운영체제 iOS 27을 정식 출시했다. 가장 큰 변화는 시리를 전면 재구축한 “Siri AI”다. 애플은 시리를 두고 “밑바닥까지 허물었다”며 “처음부터 다시 만들었다”고 밝혔다. 다만 Siri AI는 아직 베타 단계로, 사용자가 직접 신청해야 쓸 수 있고 사용량에도 제한이 걸린다.

이번 iOS 27에는 Siri AI뿐 아니라 새로운 사진 편집 컨트롤, 리퀴드 글래스 커스터마이징 슬라이더, 더 쉬워진 위치 공유, 취약한 비밀번호를 교체하는 기능, 자녀 보호 설정이 강화된 스크린 타임 재설계, 맵 앱의 개선된 비주얼, 전반적으로 빨라진 성능까지 다양한 변화가 함께 담겼다고 지디넷은 정리했다.

Siri AI, ChatGPT처럼 묻고 답한다

나인투파이브맥(9to5Mac)은 iOS 27의 Siri AI를 3개월간 사용해 본 후기를 전했다. 이제는 구글이나 챗GPT에 묻듯 시리에 무엇이든 물어볼 수 있고, 정보에 기반한 유용한 답을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아이폰에서 수행할 수 있는 작업 범위도 이전보다 훨씬 넓어졌고, 모든 기기에서 일관되게 작동한다는 설명이다. 대화 내용을 모아두는 전용 Siri 앱도 새로 생겼다.

지디넷(ZDNet)은 기존 시리가 사용자의 말을 이해하지 못하거나 질문에 답하지 못하는 문제가 잦았다고 짚었다. Siri AI는 챗GPT, 제미나이 등 다른 AI 챗봇과 비슷하게 대화하고 요청을 수행하면서도, 운영체제에 통합돼 있어 앱과 설정, 기기 기능까지 직접 도와줄 수 있다는 점이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애플은 새 버전이 이전보다 신뢰성과 정확성 모두 높아졌다고 밝혔다.

지디넷은 실제로 자동차 안에서 iOS 26의 시리와 iOS 27의 Siri AI를 나란히 비교 테스트했는데 “차이가 확연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또 카메라 앱에서 눈앞에 보이는 대상에 대해 시리 모드로 바로 질문할 수 있는 기능도 새로 생겨, 대화형 AI가 아이폰 곳곳의 앱과 결합되는 방향으로 확장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베타 신청해야 쓴다, 한국어는 10월부터 / AI 생성 이미지
베타 신청해야 쓴다, 한국어는 10월부터 / AI 생성 이미지

베타 신청해야 쓴다, 한국어는 10월부터

Siri AI는 현재 영어로만 베타 형태로 제공된다. 프랑스어, 일본어, 한국어, 포르투갈어, 스페인어 지원은 10월에 추가될 예정이다. iOS 27로 업그레이드한 뒤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베타 신청이다. 설정 앱에서 Siri 메뉴로 들어가 “Try Siri AI (Beta)” 링크를 탭하고 이후 화면마다 계속을 눌러 진행하면 된다.

애플은 iOS 27과 함께 구버전 사용자를 위한 iOS 26.7도 같은 날 배포했다. 두 업데이트가 동시에 나오면서 어떤 버전을 설치해야 하는지 혼란스러워하는 사용자도 있었다. iOS 27을 지원하는 기기라면 설정의 일반 >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화면에서 두 버전이 모두 표시되며, iOS 27을 선택해 26.7을 건너뛸 수 있다.

아이폰·아이패드·맥용 iOS·iPadOS·macOS 27뿐 아니라 watchOS 27, tvOS 27, visionOS 27도 함께 배포됐다. 이 중 아이폰, 아이패드, 맥은 애플이 신버전과 함께 직전 버전인 26 계열의 업데이트도 별도로 내놓은 유일한 기종이다. 이번에 함께 나온 26.7 버전은 iOS 27로 넘어가지 않거나 넘어갈 수 없는 사용자를 겨냥한 것으로, 애플 뮤직 신규 기능과 새 이모지, 에어팟 맥스 2 지원, 더 정확해진 키보드 인식 기능을 포함해 약 80개에 가까운 보안 취약점을 함께 패치했다.

마음껏 쓰면 막힌다…사용량 제한과 유료 확장

애플은 수요일 공개한 지원 문서에서 새로운 애플 인텔리전스 기능들이 강력한 서버 기반 모델에 의존하는 만큼, 모든 사용자에게 안정적인 경험을 보장하기 위해 사용량 제한을 둔다고 밝혔다. 제한 대상은 Siri AI, 클린업·익스텐드·공간 재구성 등 지능형 사진 편집 도구, 이미지 플레이그라운드, 단축어의 AFM 3 클라우드·AFM 3 클라우드 프로 모델, 애플 파운데이션 모델을 사용하는 개발자 앱까지 다섯 갈래다.

지능형 사진 편집 도구 가운데 클린업은 사진 속 불필요한 요소를 깨끗하게 지워주고, 익스텐드는 사진의 프레임을 넓혀주며, 공간 재구성은 사진의 시점 자체를 바꿔주는 기능이다. 이미지 플레이그라운드는 한층 사실적인 이미지를 새로 만들어내거나 기존 사진을 AI로 수정·변형하는 데 쓰인다. 이런 기능들이 모두 서버 자원을 많이 쓰는 만큼 제한 대상에 포함됐다.

AFM 3 클라우드와 AFM 3 클라우드 프로는 애플의 서버 기반 AI 모델이다. AFM 3 클라우드는 속도와 효율, 성능을 위해 만들어진 “워크호스”로 불리고, AFM 3 클라우드 프로는 에이전트형 작업이나 복잡한 추론처럼 더 까다로운 작업을 위해 설계된 고성능 모델이다. 애플 파운데이션 모델을 활용하는 서드파티 개발자 앱 역시 같은 서버 자원을 나눠 쓰는 만큼 제한에서 자유롭지 않다.

한도를 넘기면 해당 기능을 일정 시간 동안 쓸 수 없는 타임아웃에 걸린다. 이 기간에도 꼭 필요하다면 비용을 내고 계속 이용할 수 있다. 다만 애플은 한도가 기능 종류, 요청의 복잡도, 서버 부하, 정책 등 여러 요인에 따라 달라진다고만 설명해 구체적인 기준은 공개하지 않았다. 지디넷은 애플이 서버가 감당할 수 있는 부하 수준과 언제 누구를 제한할지, 추가 이용에 얼마를 부과할지를 지켜보며 정책을 조율해가는 “관망” 전략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애플이 제시한 구체적인 사례는 홈 앱의 보안 카메라다. iCloud+ 요금제에 따라 애플 인텔리전스로 분석할 수 있는 카메라 수가 달라진다. 2TB 요금제는 카메라 1대, 6TB 요금제는 2대, 12TB 요금제는 최대 5대까지 AI 분석이 가능하다.

보안 패치 120개 이상, 구형 기기는 제외

iOS 27은 120개 넘는 보안 취약점을 패치했다. 일부는 공격자가 악성코드를 설치하거나 민감한 데이터를 훔치고, 패치되지 않은 기기를 장악할 수 있는 취약점이었다고 지디넷은 전했다. 같은 날 배포된 iOS 26.7도 80개에 가까운 취약점을 손봤다.

iOS 27은 아이폰 X, XR, XS, XS 맥스와 SE 2세대에서는 설치할 수 없다. 아이패드에서는 8세대 아이패드, 미니 5세대, 에어 3세대, 프로 11인치 1세대·12.9인치 3세대가 iPadOS 27 지원 대상에서 빠졌다. 맥에서는 2020년형 13인치 맥북 프로, 2019년형 16인치 맥북 프로, 2020년형 아이맥, 2019년형 맥 프로가 macOS 27을 설치할 수 없는 기종으로 분류됐다.

Siri AI 외에도 iOS 27에는 자동 교정 기능이 새로 생겼다. 애플 인텔리전스 기반 맞춤법 검사와 문법 검사 도구가 추가돼, 단어 자체는 맞게 썼더라도 표현이 부적절하다고 판단되면 다른 단어로 바꿔 쓰라는 제안이 뜬다. 기존의 명백한 오탈자는 빨간 밑줄로 표시되는 반면, 이런 교체 제안이나 문법 이슈는 파란 밑줄로 표시돼 경고보다는 “선택 가능한 제안”처럼 느껴진다는 평가다. 이 기능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설정에서 언제든 끌 수 있다.

검색 기능도 크게 손봤다. 시리가 스포트라이트 검색에 완전히 통합된 데다, 아이폰 전체 검색 엔진 자체가 하루 내내 최신 상태로 유지되는 더 방대한 색인을 기반으로 재구축됐다. 애플에 따르면 스포트라이트를 뒷받침하는 이 새로운 검색 기반은 사진 앱과 메일 앱 검색에도 동일하게 적용됐다. 나인투파이브맥은 실제 사용 과정에서 체감할 수 있는 수준의 검색 결과 개선을 확인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