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률 10% 벽 넘었다...미친 전개로 막판에 빵 터진 한국 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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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회에서 자체 최고 시청률 기록...유종의 미 거둔 MBC 드라마 정체

정체된 시청률로 끝나나 싶던 드라마가 마지막 회에서 자체 최고 기록을 새로 쓰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순간 최고 시청률은 12%대까지 치솟았고, 종영 후에도 주연 배우의 인터뷰가 화제를 이어가며 '조용히 끝난 드라마'가 아니라는 걸 증명했다. 주인공은 MBC 금토드라마 '유부녀 킬러'다.

드라마 '유부녀 킬러' 주연 배우 공효진 / MBC
드라마 '유부녀 킬러' 주연 배우 공효진 / MBC

남편 앞에서 폭로된 정체, 총알로 완성된 재회

지난 12일 방송된 최종회에서 권태성(정준원)은 레일라(이엘리야)와 사투를 벌이는 아내 유보나(공효진)의 실체를 두 눈으로 마주하며 충격에 빠진다. 레일라가 "남편이 보는 앞에서 죽여보라"며 도발하자 유보나는 격렬한 육탄전으로 맞섰고, 형사 이동진(이상이)까지 현장에 들이닥치며 상황은 일촉즉발로 치달았다. 세르게이(신현수)가 총성으로 경찰 특공대의 시선을 돌리는 사이, 레일라가 권태성을 향해 총구를 겨누자 유보나가 몸을 던져 대신 총알을 맞는다.

의식을 되찾은 유보나는 남편이 이미 자신의 정체를 알고 있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권태성이 "당신을 지키겠다"는 뜻을 굽히지 않자 유보나는 "내가 당신의 지옥이 될 것"이라며 집을 떠난다. 6개월 뒤 권태성은 두 사람의 추억이 깃든 산장을 다시 찾아 진심을 전하고, 부부는 서로의 모든 모습을 받아들이며 재회했다. 방송 말미 유보나가 아들 권율(황봄이)의 어린이집 운동회 이어달리기에서 역전을 완성하는 훈훈한 장면이 그려진다. 평범한 엄마의 일상을 보내던 유보나는 이때 30대 여성이 흉기에 찔려 숨졌다는 뉴스 속보를 접하고, 순식간에 눈빛이 돌변한다. "오케이, 가볼까?"라는 대사와 함께 다시 킬러 본능을 깨우는 모습으로 엔딩을 장식해 여운을 남겼다. 완전히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간 줄 알았던 유보나가 결국 다시 '일'에 나설 수밖에 없음을 암시하며 후속 이야기에 대한 여지를 남겼다는 해석이 나온다.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보나 태성 동진 셋 관계성이 진짜 대박", "연애 시절 회상 장면에서 감정선이 제일 좋았다"는 등 마지막까지 뜨거운 반응이 이어졌다.

'유부녀 킬러' 스틸컷 / MBC
'유부녀 킬러' 스틸컷 / MBC

7.4%에서 10.7%까지…막판 뒤집은 성적표

'유부녀 킬러'는 지난 7월 31일 전국 시청률 7.4%로 첫 방송을 시작했다. 이후 2회 8.0%, 3회 8.3%, 4회 9.4%, 5회 9.8%, 6회 10.2%까지 매회 자체 최고 기록을 경신하며 순항했다. 이후 7회 9.7%, 8회 8.8%, 9회 9.0%, 10회 9.9%, 11회 8.6%로 오르내림을 반복했고, 12회 9.3%로 반등했지만 6회 최고점(10.2%)에는 못 미쳤다.

정체됐던 흐름은 최종회에서 전국 10.7%, 수도권 10.4%로 다시 한번 자체 최고 기록을 갈아치우며 반전됐다. 권태성이 첫눈을 바라보며 산장에서의 추억을 떠올리는 장면에서는 순간 최고 시청률이 12.5%까지 치솟았고, 2049 시청률도 3.2%를 기록해 이날 방송된 전체 프로그램 중 1위에 올랐다. 같은 날 첫 방송된 서강준·안은진 주연의 KBS 2TV 토일드라마 '너 말고 다른 연애'는 2.6%로 출발해 대조를 이뤘다.

해피엔딩으로 끝난 드라마 '유부녀 킬러' / MBC
해피엔딩으로 끝난 드라마 '유부녀 킬러' / MBC

몰랐던 비하인드…원작 1억 7000만 뷰, 공효진 15년 만의 MBC 복귀

'유부녀 킬러'는 누적 조회수 1억 7000만 회를 돌파한 동명 웹툰이 원작이다. 극 중 유보나는 두루미전자 영업3팀 부장으로 위장한 전설의 저격수 '킹피셔'라는 이중생활을 이어가는데, 이 영업3팀 자체가 사고사로 위장한 살인을 전담하는 조직이라는 설정이다. 성동일이 이 팀을 이끄는 리더 김봉팔 역을 맡아 공효진, 정준원, 이상이와 함께 극을 받쳤다.

캐스팅 면면도 화제였다. 공효진은 2011년 '최고의 사랑' 이후 15년 만에 MBC 드라마에 복귀했고, 성동일과는 '괜찮아, 사랑이야' 이후 약 12년 만에, 이상이와는 '동백꽃 필 무렵' 이후 약 7년 만에 재회했다. 이상이와 성동일도 '슬기로운 감빵생활' 이후 9년 만에 다시 뭉쳤다. 정준원에게는 이번 작품이 첫 MBC 드라마이자 첫 지상파 주연작이었다. 한편 MBC가 종영 다음 주인 9월 19일부터 아시안게임 중계 체제에 들어가면서 후속작 '라이어' 편성은 곧바로 이어지지 못하고 공백기를 갖게 됐다.

'유부녀 킬러' 주연 배우 정준원과 공효진 / MBC
'유부녀 킬러' 주연 배우 정준원과 공효진 / MBC

"선배님들이 위로해줬다"…정준원, 태도 논란 딛고 전한 속내

정준원은 최근 서울 강남구에서 진행된 종영 인터뷰에서 방영 초반 불거졌던 논란에 관해 솔직한 소회를 밝혔다. 그는 홍보차 출연했던 예능 '놀면 뭐하니?'에서 극도로 긴장한 모습을 보여 '무성의한 태도'라는 지적을 받았는데, 당시를 두고 "잘해야겠다는 마음이 컸던 상태에서 고장이 났었던 것 같다"며 "머리가 하얘져서 아무것도 못 한 것 같다"고 돌아봤다. 촬영 현장에서는 유재석과 공효진이 "괜찮다", "걱정하지 말라"며 위로를 건넸고, 함께 출연했던 하하도 논란 당시 해명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정준원은 "다음 기회가 온다면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유부녀 킬러' 주연 배우 정준원 / MBC
'유부녀 킬러' 주연 배우 정준원 / MBC

원작 웹툰 속 권태성과 다른 외모를 둘러싼 지적에는 "외모에 관심이 없는 건 아니지만 제가 그런 류의 배우가 아니란 걸 알기 때문에 크게 속상하진 않았다"며 "감내해야 하는 부분이라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는 유튜브 반응을 꾸준히 살폈다며, 초반의 부정적 반응이 후반으로 갈수록 달라지는 것을 보며 안도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인터뷰에서는 지난 7월 배우 이제훈이 설립한 소속사와 전속계약을 맺은 배경도 공개됐다. 영화 '탈주'로 인연을 맺은 두 사람은 계약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고. 정준원은 이제훈이 '유부녀 킬러' 방영 기간 내내 "잘 봤다"는 메시지와 함께 구체적인 피드백, 응원을 아끼지 않았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공효진 "새로운 도전의 만족감"…배우들 종영 소감

타이틀롤을 맡은 공효진은 "새로운 도전에서 오는 만족감을 알게 해준 작품"이라며 "고생한 만큼 시청자분들이 열성적인 사랑을 보내주셔서 너무나 행복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형사 이동진을 연기한 이상이 역시 작품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내며 종영을 아쉬워했다.

정준원은 "이렇게 좋은 작품에 참여할 수 있어서 행복했다"며 "촬영하면서 많이 배우고 스스로 성장할 수 있었던 작품이라 더 소중하게 기억될 것 같다"고 밝혔다.

종영 소감 전한 '유부녀 킬러' 출연 배우들 / MBC
종영 소감 전한 '유부녀 킬러' 출연 배우들 / MBC

킹피셔 사건을 집요하게 쫓은 형사 이동진 역의 이상이는 "재밌게 찍은 작품을 마지막까지 잘 마칠 수 있어서 기쁘다"며 "내게 '유부녀 킬러'는 영원히 끝나지 않을, 지독한 추격전이 담긴 작품"이라고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동진이는 쉬지 않고 또 수사할 텐데, 동진이의 열정처럼 시청자분들도 지치지 말고 항상 파이팅하시길 바란다"는 훈훈한 인사도 덧붙였다.

두루미전자 영업3팀 리더 김봉팔 역의 성동일을 비롯해 기영도 역의 무진성, 범성훈 역의 최우성, 권세아 역의 이은샘도 밝은 미소로 작품과 작별했다. 보나의 러시아 친구 세르게이로 강렬한 임팩트를 남긴 신현수 역시 권태성을 찾아가 "보나가 좋은 사람을 만난 것 같다"는 훈훈한 진심을 전하고 떠나는 결말로 캐릭터를 마무리하며 호평을 받았다. 권태성의 후배 기자 구해나 역을 맡아 발랄한 케미를 선보인 한채린도 소속사를 통해 "신나고 행복했다"며 종영 소감을 전했다.